1984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데코 입사, 1989년 데코 디자인실장, 1996년 데코 이사, 2005년 LG패션 상무에 이르기까지 내셔널브랜드 디자이너로서는 엘리트 코스를 밝아온 김영순 상무. 지난 2004년 연말 제일모직과 LG패션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으면서 결국 LG패션으로 진로를 정해 화제를 모았던 김 상무가 최근 여성복「모그」을 선보이며 LG패션의 여성복 부활을 주도하고 있다. 과연 반도패션 여성복에서 시작된 LG패션의 여성복 신화를 재건할 수 있을 지 그녀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녀를 만났다.
2002년 월드컵에서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실감나는 4강 신화를 월드컵 국가대표팀이 이뤄내 히딩크의 리더십이 화두로 떠오른 지 4년. 이제 다시 그를 닮은 아드보카트형 리더십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16강 진출의 국민적 염원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그럼 직장인들에게 월드컵 국가 대표팀의 외국인 감독 중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를 뽑으라고 한다면 누구를 뽑을까?
최근 한 헤드헌팅업체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겸비한 분석가 히딩크형(65.1%)과 강한 카리스마의 아드보카트형(25.1%)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이 외로운 자유 방임주의 코엘류형(6.2%), 책임지지 않는 리더 본 프레레형(3.6%)순이었다.
히딩크와 아드보카트의 성공 비결은 바로 리더쉽 차원의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동기부여’였다. 여기에 패전에 대해 선수들에게 실망감을 보이거나 비판하기보다 스스로 책임을 지는 ‘책임감’이 더해졌다. 중도에 하차한 코엘류나 본 프레레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최근 LG패션의 행보가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1974년 국내 최초로 여성복을 내놓으며 기성복 시대를 연 반도패션를 뿌리로 하는 LG패션은 최근 LG상사와는 분리를 앞두고 「마에스트로」로 대표되던 남성복 기업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남성과 여성, 아웃도어, 캐주얼 등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합 패션사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그 중심에 새로운 피, 김영순 상무가 있다.
김 상무의 바쁜 일정 때문에 1시간 늦어진 인터뷰. 인터뷰 장소인 LG 패션에 도착했을 때도 그녀는 미팅에 여념이 없었다. 짧은 커트 머리의 중성적인 이미지는 10년 전 「데코」 이사로 재직 할 때와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더 젊어진 느낌이었다.
아침 일찍 출근하고 저녁 늦게 퇴근하는 일상을 20년 넘게 지속하는 그녀의 성공 비결 역시 성공한 월드컵 대표팀 외국인 감독들과 다를 바 없었다.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동기 부여, 그리고 책임감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그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패션에서 필연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 패션 디렉터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었다.
”패션 기업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원할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라고 생각해요. 패션은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의 조화, 즉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브랜드 리노베이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회사와 소비자들을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샵마스터들의 역할입니다.”
「닥스」의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그녀가 최고로 가치를 둔 것은 샵마스터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었다. 보통 매출이 꾸준히 받쳐줄 때 샵마스터들은 브랜드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그들을 설득하는 것이 우선 순위였다. 여기에 그녀가 LG 패션에 오면서 영입된 30여명의 스페셜리스트와 기존 제너럴리스트들과의 커뮤니케이션까지…
“결국 원활할 커뮤케이션 스킬은 팀내의 목표치가 명확할 때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팀장을 비롯한 팀원들의 매출 극대화라는 목표와 롱런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는 디렉터의 목표는 상호보완 관계죠.” 그녀는 현명한 패션 디렉터라면 브랜드가 잘 나갈 때 객관적으로 브랜드를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장의 매출 극대화를 위한 브랜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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