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탄력받은 럭셔리 제국의 공격적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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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성공적인 2세 승계 작업에 이어 대대적인 그룹 내 경영진 물갈이 선언

2023-04-24 오전 10:45:03

2023 연차 총회에서 연설중인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전투적인 경영자로 불리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유례없는 2022년 매출 기록을 강조하며 그룹이 곧 새로운 그룹 CEO 임명을 비롯한 대대적인 경영진 물갈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규모였지만 그룹 경영진에 대한 인사 단행을 추진한 것이 올해 초였기 때문에 다소 의외의 발언이었다.


올해 초 경영진 물갈이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딸에게 승계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올 1월 아르노 회장은 크리스찬 디올CEO에 장녀 델핀 아르노를 지명했다. 이어 2018년부터 디올의 수장을 맡은 피에트로 베카리는 루이비통 CEO로 자리를 옮겼다. 마이클 버크는 루이비통 CEO는 자리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맡았다.


인사 발표 이후 LVMH 주가는 이날 2% 올라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LVMH은 시총 3800억 유로(509조1000억 원)인 유럽 최대 상장사로, 아르노 회장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2022년 12월 기준 순자산 1708억 달러(222조 원)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제치고 세계 갑부 1위에 올랐다.


투자은행 시티뱅크의 애널리스트인 토머스 쇼베는 “최근 20년에 걸쳐 LVMH 핵심 브랜드의 성공에서는 요직 승계 계획이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러한 점에서 이번 인사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1월초 부분적인 경영진 물갈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하지만 불과 4개월 만에 변수가 생겼다. 결국 이번 경영진 인사 개편에 장녀를 뺀 나머지 4형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월 20일(현지시간) 오전 파리에서 열린 LVMH 연차총회 연설에서 LVMH 그룹의 CEO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LVMH의 강력한 성장세를 전망하면서 곧 고위 경영진의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3 연차 총회에서 연설중인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그는 최근에 돌고 있는 소문에 대한 설명과 함께 LVMH 패션그룹 CEO 시드니 톨레다노(Sidney Toledano)가 곧 자리를 옮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베르니르 아르노 회장이  "우리는 계속 함께 일하겠지만 다른 역할을 맡을 것이다. 더 이상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곧 발표할 것이다. 어쨌든 시드니 톨레다노가 LVMH 패션 그룹 대표로서 많은 브랜드, 특히 셀린느의 성장을 이끌어 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라고 설명하자 루브르박물관 쇼핑센터에 모인 1500여 명의 관객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이 뉴스는 시드니 톨레다노의 후계자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회사는 2023년 초에 10년간 재직했던 루이비통 CEO 자리를 떠나 현재 그룹 고문 역할을 맡고 있는 마이클 버크(Michael Burke)를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노 회장은 계속된 연설에서 자신의 오른팔로 알려진 마이클 버크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마이클 버크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아주 특별한 일을 했다. 그는 루이비통을 럭셔리 1위 브랜드로 이끈 장본인이다. 현재 루이비통은 5년간 디올을 훌륭하게 발전시킨 피에트로 베카리가 경영하고 있다. 한편 디올은 델핀(아르노의 딸)과 샤를 들라팜이 관리하고 있으며, 매우 중요한 임무을 맡은 두 사람은 피에트로 베카리가 선택한 길을 계속 갈 것이다"라고 연단에서 말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LVMH는 2022년에 순이익이 16% 증가한 147억 유로(약 21조 4,357억 원)를 기록했으며, 70개 럭셔리 브랜드를 포함한 그룹의 기록을 경신한 해인 2022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7% 증가한 792억 유로(약 115조 4,902억 원)를 기록했다. 또한 파리증권거래소에서 LVMH의 주가는 2022년 시장 평균 5%에 비해 23% 상승했고, 올해는 30%가 더 상승했다. 이 정도면 주주 입장에서는 대박인 셈이다.
 
베르나르 아르노는 "그룹의 기록적인 2022년 매출 성과는 장인, 부티크 매니저, 경영진 및 크리에이터로 구성된 팀의 뛰어난 작업 결과다. 우리는 그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다. 모터는 저항력이 강하고 기술적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며 탁월한 제품으로 욕망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지만 환경도 배려해야만 한다. 매우 창의적인 사람들을 관리하는 것이 항상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는 그럴 능력이 충분히 있다"라고 주장했다.
 


파리 몽테뉴가 30번지에 재 오픈한 디올 아뜰리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르나르 아르노와 4명의 다른 고위 경영진이 끊임없이 그룹의 많은 브랜드의 성공을 강조하고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자신의 대기업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 대해 불평하는 동안에도 연차총회는 이상한 긴장감이 흘렀다. 지난 주, LVMH 그룹은 프랑스에서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늘리기로 한 마크롱 정부의 결정에 대한 항의의 일환으로 수십 명의 시위자들이 호화로운 몽테뉴에 있는 LVMH 본사를 기습 점거하는 수모를 겪었기 때문이다.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나는 일부 사람들이 우리가 세금은 내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사실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레아 세이두, 비욘세, 돔 페리뇽, 디올 새비지, 태그 호이어의 카레라 시계, 베루티 슈즈, 사미리텐 백화점과 디올 뮤지엄의 이미지를 담은 거대한 배경 앞에 섰다. 이들 대부분은 5명의 브랜드와 연결되어 있다.

올 연차총회에서 배포된 LVMH의 파이넨셜 브로셔에 따르면, 이 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54억 유로(7조 9038억 원)을 세금을 냈다.
 
지난주에 시가 총액에 따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로 등극한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역시 좌파 성향의 프랑스 시위대의 표적이 됐다.
 
올해 74세 기업가 베르나르 아놀트는 LVMH가 2022년 말까지 전 세계에서 19만 6천명을 고용했으며 지난해 프랑스에서만 1만 5천명을 고용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고심했다. 때문에 LVMH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보여 주기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심지어 백스크린에 프랑스 경제학자들의 비디오 논평 두 편을 투사해 럭셔리 그룹의 장점을 극찬했다.
 
한편 고용과 해고에 관련해서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지난달 프랑스에서 LVMH가 운영하고 있는 유럽 주요 금융 일간지 <레제코>의 니콜라스 바레 편집장의 명백한 해고 즉 '강제 퇴출' 이후 가장 큰 뉴스메이커가 되었다. 그러나 연차총회에서는 여러 차례 시도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은 질문을 할 수 없었다.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LVMH는 패밀리 기업으로, 모든 구성원은 종업원이 아니고 가족의 일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들에게 애착을 가지는 것처럼 그들은 그룹에 애착을 갖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일하는 나라의 환경에 대한 책임감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헌신성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베르나르 아르노는 5명의 자녀와 함께 LVMH의 투표권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럭셔리 제국의 제왕은 샴페인 지역에 3천만 유로를 들여 R&D센터를 신축하는 등 지난해 10억 유로를 투자한 것을 강조하면서 프랑스에서 얼마나 많은 자본투자를 했는지를 조심스럽게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프랑스 최고의 공학 대학 학생들이 1억 유로의 LVMH 연구 센터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것에 대해 불평했다. 그는 "프랑스인들은 프랑스인이 되는 것을 좋아하고 그들은 국가가 이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년 후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보자"라며 말했다.

LVMH 그룹의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총괄해 온 인사담당 이사 샹탈 갬페를르(Chantal Gaemperle)와 그룹의 이미지 및 환경담당 이사를 맡고 있는 장남 앙투안 아놀트(Antoine Arnault)에게도 중요한 시간이 주어졌다. 프레젠테이션에서, 샹탈 갬페를르는 5백만 헥타르의 생물다양성 재생 프로젝트, 차별에 맞서에 싸우고 있는 차드 농부들에 대한 지원, 4만 헥타르에 이르는 '피플 포 와일드라이프(People For Wildlife) 원조, 유네스코와 함께 진행하는 브라질에서의 산림 재생 활동, 그리고 지난 해 180,000미터의 직물 재활용을 강조했다.
 
샹탈 갬페를르는 지난해 61,000명을 채용했다고 강조했지만 약 6, 500여 명의 직원이 그룹 내 다른 회사로 이동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는 새로운 티파니 부티크 오픈 행사를 위해 뉴욕에 있을 예정이기 때문에 4월 29일 서울에서 열리는 루이비통의 패션쇼에 참석할 수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파리 몽테뉴가 30번지에 디올을 오픈함으로써 디올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티크가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다음 주에 티파니가 오픈하기 전까지 만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인도 뭄바이에서 선보인 디올 패션 쇼



베르나르 아르노는 루이비통의 남성복 디자이너로 아티스트 퍼렐 윌리암스(Parell Williams)를 임명한 것에 대해 "그것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헤롯 백화점을 완벽하게 커버한 디올에 대해 극찬했으며 디올이 세비야와 뭄바이에서 선보인 "놀랍고 절대적으로 웅장한" 런웨이 쇼를 자랑스럽게 언급했다.


"셀린느는 현재 루이비통과 디올과 함께 패션에서 5번째로 인기 있는 브랜드다. 다른 두 브랜드는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말하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로로 피아나는 실적이 좋았고 수치도 아주 좋았다. 로에베와 조나단 앤더슨은 고객들이 그들의 잠재력을 깨닫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룹의 다른 부문에 대해,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LVMH가 2022년 1월  조셉 펠프스 빈야드(Joseph Phelps Vineyards)를 인수함으로써 "캘리포니아에서 우리의 경계를 넓혔다"고 자축했으며, 최근 생 트로페즈 로제(St Tropez Rosé)인 미누티(Minuty)를 인수함으로써 LVMH가 프로방스 로제의 최대 생산자가 되었다고 말했다. 참고로 조셉 펠프스 빈야드는 미국 나파밸리 메리티지 와인의 상징으로 불린다. 


또한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특히 미국에서 뷰티 체인 세포라가 시장 점유율을 획득하면서 펜티(Fenty)와 같은 독점 제품군을 출시하는 것에 대해서도 열의를 보였다. 그는 "리한나의 뷰티 사업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매출이 50%나 상승했고, 현재 미국과 프랑스에서 최고의 화장품 브랜드 중 하나로 부상했다"라고 강조했다.
 
2023 연차 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에게는 각각 샴페인 한 병과 다음 주에 지급되는 푸짐한 LVMH 2022년 배당금이 선물로 제공되었다. 1주당 배당금은 12유로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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