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BLM 상표 출원 거부 요청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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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표청에 삼선 상표권 신청 기각 요청 48시간 만의 번복

2023-03-30 오전 9:08:56

흑인운동 삼선 문양까지 상표권을 주장한 '선넘는' 아디다스는 SNS를 통해 확산되는 비난에 결국 이틀만에 백기 투항했다


글로벌 스포츠웨어 제조업체 '아디다스'가 미국 상표청에 흑인 인권단체가 사용하는 세줄 문양의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M)' 상표권 침해를 주장했다가 곧바로 철회하는 소동을 빚었다. 미국 상표청에 3개의 평행 줄무늬가 있는 상표권 신청을 기각해 달라고 요청한 지 48시간 만의 번복이다.


아디다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간) BLM 캠페인에 사용되는 삼선에 대한 BLM 글로벌 네트워크의 상표권 신청을 수용하지 않아야 한다며 미국 특허청에 이의를 제기했었다. 이는 셔츠, 보자, 가방과 같은 독일 스포츠업체가 판매하는 상품에 디자인을 사용하려는 흑인 인권 단체의 상표권 출원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아디다스는 미국 상표청에 제출한 이의 신청서르 통해 "BLM이 신청한 디자인은 겉모습이나 인상에서 아디다스의 삼선과 혼동될 방식으로 삼선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디다스의 상품과 서비스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상표권 신청자(블랙 라이브즈 매터 글로벌 네트워크)의 표식으로 제공되는 상품, 서비스가 아디다스와 같은 곳에서 온 것으로 추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 미국 특허청은 아디다스의 이의제기에 대응하라고 일단 BLM 글로벌 네트워크에 올해 5월 6일까지 시한을 줬다.


그러나 지난 29일(현지시간) 아디다스는 상표권 신청을 기각해 달라고 요청을 철회했다. 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아디다스 독일 대변인은 "아디다스는 가능한 한 빨리 블랙 라이브스 매터 글로벌 네트워크 재단의 상표 출원에 대한 반대를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철회 이유를 밝히진 않았다.


아디다스가 다른 단체가 사용하는 줄무늬를 문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럭셔리 브랜드 톰 브라운의 네 줄짜리 디자인도 자사 상표와 흡사하다고 주장해 소송까지 갔지만, 네 줄은 세 줄과 달라 혼동할 가능성이 작다며 맞선 톰 브라운이 결국 올해 1월 승소했다. 아디다스는 2008년 이후 상표와 관련하여 90건 이상의 소송을 제기하고 200건 이상의 합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흑인 인권단체인 '블랙 라이브즈 매터 글로벌 네트워크 재단'은 2020년 11월 의류와 가방 등 상품에 사용할 세로로 세운 노란 삼선 중간에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는 문구를 넣은 문양에 대한 미국 내 상표권을 신청했다.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 BLM)'는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뜻으로, 2012년 미국에서 흑인 소년을 죽인 백인 방범요원이 이듬해 무죄 평결을 받고 풀려나면서 시작된 흑인 민권 운동을 말한다. 이는 흑인에 대한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항의할 때 사용되는 시위 구호이기도 하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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