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브랜드로 컴백하는 디자이너 피비 필로 |
전 세계 여자들에게 옷을 입는 방식과 태도, 삶을 대하는 온화한 아이디어와 부드러운 위트를 새롭게 정의해 준 영원한 이름, 피비 필로의 컴백이 마침내 현실이 되었다.
영국 출신 디자이너 피비 필로는 자신의 이름을 건 첫 번째 컬렉션을 오는 9월에 공개할 예정이며 새로운 라인을 웹사이트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렸다.
지난 2021년 7월, 그녀는 보도 자료를 통해 레디-투-웨어와 액세서리를 포함한 자신의 이름을 건 독자적인 브랜드 출시를 발표했지만 이후 입을 열지 않았다.
당시 그녀는 소수 지분을 가진 프랑스 럭셔리 그룹 LVMH와 함께 새로운 디자이너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며, 대주주인 자신이 브랜드 창조와 생산의 모든 단계를 통제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에도 피비 필로는 더 이상의 세부 사항을 말하지 않았다. 그녀의 스튜디오는 그녀가 현재 살고 있는 런던에 기반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발표 직후 피비 필로는 회사를 설립에 착수했다. 링크드인(LinkedIn)에서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그녀는 아소스와 맥킨지에서 근무했던 패트릭 실렌(Patrik Silén)을 비롯해 제품, 개발, 텍스타일 매니저와 레디-투-웨어와 가방, 신발 등을 개발할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현재 에디 슬리만이 이끌고 있는 LVMH 소유의 럭셔리 하우스 셀린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그만 둔지 5년 동안, 피비 필로는 그녀의 지위를 잃지 않고 매우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셀린느와 끌로에의 재출시에 성공한 후, 많은 팬을 거느린 피비 필로는 상징적인 디자이너가 되었다.
한편 1973년 영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피비 피로는 런던에서 자랐으며, 그곳에서 패션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패션 명문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스쿨을 졸업한 1997년, 그녀는 대학 동문이자 절친인 스텔라 맥카트니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끌로에에 입사해 어시스턴트로 일을 시작했다. 이어 2001년 스텔라 맥카트니가 자신의 브랜드를 전개하기 위해 클로에를 떠났을 때 곧바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을 맡아 바이어와 프레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006년 그녀는 사표를 던졌다. 당시 럭셔리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디자이너들의 로망이었기 때문에 패션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파리 브랜드지만 육아 때문에 런던에서 작업할 정도로 모성애가 강했던 피비 필로는 "아이의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에 가족에게 충실하고 싶고 특히 세 아이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이유로 홀연히 브랜드를 떠났고 LVMH 그룹의 설득으로 다시 디자이너로 셀린느에 합류하기 전 3년 동안 가족들과 달콤한 휴식기를 가졌다.
2017년 말 셀린느를 떠나기 전까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10년동안 재직한 피비 필로는 모더니스트와 미니멀리스트 감성을 혼합한 자신만의 패션 장르를 창조해 올드한 셀린느를 젊게 변화시켜 '가장 입고 싶은 옷' 1위로 끌어올린 핵심 주역이었다. 특히 피비 필로는 지난 2008년 셀린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해 이전 디렉터였던 마이클 코어스와 호베르토 메니체티가 이끌던 시절의 셀린느 미학으로부터 벗어나는데 일조했다.
피비 필로는 셀린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이후 매력적인 럭셔리 버전으로 모더니스트와 미니멀리스트 감성을 혼합했다. 때문에 그녀의 패션쇼는 파리 여성복 패션위크에서 놓칠 수 없는 빅 이벤트였다. 그녀의 비타협적인 비전은 하이 스트리트의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었으며, 셀린느는 그녀가 재임했던 10년 동안 메이저 잇백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액세서리에 대한 강력한 명성을 쌓았다.
피비 필로는 유명세 만큼이나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지난 2005년과 2010년 브리티시 패션 어워즈의 올해의 영국 디자이너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CFDA 패션 어워즈의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했다. 2014년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으로 선정되었으며 같은해 새해에는 영국 정부의 최고 훈장인 OEB를 수상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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