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2023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인 톰 브라운은 곧바로 뉴욕으로 복귀한다. |
오는 2월 10일(현지시간) 금요일에 공식 개막하는 뉴욕패션위크는 유명 미국 디자이너들의 복귀와 함께 6일간 이어질 그들의 활동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는 미국 패션 산업의 날로서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디자인을 의미한다.
뉴욕패션위크의 공식 개막 쇼는 캘리포니아 출신의 듀오 디자이너인 케이트와 로라 멀리비 자매가 이끄는 로다테가 장식한다. 특히 앙드레 레옹 탈리의 소장품을 볼 수 있는 전야제 행사인 크리스티 경매에 많은 패션 관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고인이 된 <보그> 흑인 패션 에디터 앙드레 레옹 탈리는 패션 다양성의 옹호자로, 패션계에서 많은 유색 인종들에게 문을 열어준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시즌에는 패션 캘린더에 이름이 올라 있는 디자이너 중 무려 17명이 흑인 크리에이티브들이다. 또한 뉴욕 캣워크 시즌에 23명의 아시아계 디자이너를 비롯해 31명의 라틴계 디자이너까지 참여해 그 어느 때 보다 다양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여성 디자이너를 내세운 브랜드는 이번 일정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의 CEO 스티븐 콜브는 "이번 뉴욕패션위크는 매우 다채로울 뿐만 아니라 여성 주도로 이루어지는 축제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런웨이 위크는 지난 해 10월 톰 포드의 뒤를 이어 CFDA 회장이 된 톰 브라운이 지휘하는 첫 번째 시즌으로 파리에서 뉴욕으로 복귀한다. 톰 브라운처럼 헤론 프레스톤도 파리에서 패션 쇼를 선보인 후 뉴욕으로 돌아가 시즌 컬렉션을 선보인다.
스티븐 콜브는 "톰 브라운은 밸런타인데이에 패션 쇼를 선보이기 때문에 이는 미국 패션에 대한 일종의 러브레터가 될 것이다. 헤론 프레스턴의 패션쇼는 뉴욕에서 선보이는 공식적인 패션쇼가 될 것이며, 이는 패션 캐피탈 뉴욕의 가치를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다. 한편 로다테가 일정에 복귀해 처음으로 시즌을 개막한다. 멀리비 자매는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존경받는 디자이너다"라고 주장했다.
로다테의 2022 봄/여름 여성복 컬렉션 |
공식 일정에는 총 110개의 브랜드가 이름을 올렸는데, 이 중 76개 브랜드는 스테이지 런웨이 쇼로, 19개 브랜드는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추가로 22개의 디지털 쇼 또는 예약 쇼가 공개된다.
런던, 파리, 밀라노에서 열리는 다른 빅 4 패션위크와는 달리, 뉴욕은 두 개의 캘린더가 있다. 주요 CFDA 스케줄과 글로벌 에이전시 IMG가 관리하는 NYFW 더 쇼가 있다. 10년 전만 해도 일부 시즌은 200여 개의 이벤트를 자랑했는데, 이는 뉴욕의 엄청난 규모와 뉴욕 디자이너들이 고층 빌딩 꼭대기나 브루클린의 이스트 강을 가로질러 전시하는 것을 좋아했던 것을 매우 선호했던 점을 감안할 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스티븐 콜브는 "예전에는 뉴욕패션위크에 쇼가 너무 많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 우리는 엄격하게 큐레이션함으로써 구성과 스케줄의 중복을 줄였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성적인 에디터들과 바이어들은 록펠러 플라자의 65층 레인보우 룸에서 열리는 라콴 스미스의 쇼, 브루클린의 아거 피쉬 빌딩에서 열리는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쇼, 구겐하임 박물관에서 열리는 제이슨 우의 쇼, 그리고 뉴욕 공공 도서관에서 열리는 몇 개의 쇼를 보기 위해 도시를 가로질러 질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은 젊고 유능한 이머징 디자이너들을 계속 배출하고 있으며, 많은 신예 브랜드들은 오랜 기간 동안 'CFDA 보그 패션 펀드'의 지원을 받고 있다.
스티븐 콜브는 "CFDA 보그 패션 펀드 프로그램은 많은 브랜드가 활동 초기 단계에서 원동력이 되었다. 프로엔자 슐러, 조셉 알투자라, 로다테, 프라발 구룽이 대표적인 브랜드로 현재 뉴욕패션위크에서 꼭 봐야하는 패션쇼로 주목받으며 티켓 피워를 과시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포로엔자 슐러의 2022 가을/겨울 여성복 컬렉션 |
또한 2022년 올해의 미국 액세서리 디자이너상 수상자 라울 로페즈, 캘리포니아의 레베카 헨리와 아쿠아 샤바카 모녀팀이 이끄는 하우스 오브 아마, 아방가르드 니트 전문가 주디 터너, 그리고 CFDA 후원을 받은 스키나 바이 오마르 살람도 이번 시즌 주목받고 있다.
스티븐 콜브는 "패션위크는 단순한 생산기반이나 쇼가 아닌 만큼 전체적인 투자와 비즈니스를 구축하거나 공급망(supply-chain)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멘토링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신생 미국 브랜드의 미래 성장은 사업에 대한 열정과 헌신에서 나올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패션위크에 참가하는 것은 쉬운 길이 아니며 결단력, 집중력, 노력이 필요하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젊은 디자이너들이 소비자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다. 몇몇 디자이너들에게 목표를 물으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랄프 로렌은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되는 데 60년이나 덜렸다. 그는 그것을 구축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뉴욕패션위크에는 랄프 로렌, 타미 힐피거, 그리고 5년 동안 패션쇼를 선보이지 않은 캘빈 클라인 등 미국의 많은 빅 브랜드들이 불참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표적인 뉴요커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도 지난 주 일정을 취소했다.
스티븐 콜브는 "솔직히 누가 참가하지 않고 누가 참가하는 지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미국 패션 역사를 보면 빌 블래스나 스카시, 페리 엘리스나 제프리 베인이 거물급이었을 때, 캘빈 클라인, 도나 카란, 랄프 로렌은 젊은 브랜드였다.우리는 오늘을 같은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물론 이것은 타미 힐피거, 마크 제이콥스 또는 랄프 로렌이 잘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단지 자신의 비즈니스에 최적인 상황을 따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몇 년 동안 CFDA는 웹사이트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다른 패션 산업처럼 CFDA의 오랜 고민은 백인 편중 문제였다. 하지만 오늘날 뉴욕패션위크와 CFDA의 웹사이트는 다양한 인종이 공존하는 미국 문화의 놀라운 용광로와 같다.
스티븐 콜브는 "나는 CFDA 웹사이트가 미국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5년 전만 해도 그롷지 않았다. 우리는 사람들이 자신을 대표하지 않는 조직의 일부가 되는 것을 꺼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커뮤니티에 연락해야 했다. 런웨이는 다양성한 모습을 담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 우리는 메이크업과 헤어를 중심으로 변화를 꾀했다. 백스테이지 팀에 더 많은 유색인종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은 분명 디자이너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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