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혹은 브랜딩에서 공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2023 트렌드를 보면 공간력, 즉 오프라인의 힘은 여전히 유효하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우리는 오프라인 공간이 주는 힘이 어느 정도인지 확실히 알게 됐다. 공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에너지 혹은 만족감 또는 위로는 제품만으로는 절대 충족시킬 수 없는 별개의 영역이자 온라인, 비대면으로는 절대 채워지지 않는 강렬한 욕구이기 때문이다.
공간만이 품고 있는 가치 혹은 감성은 그 안에 머무를 때, 비로소 진정한 '내 것'일 수 있기에 팬들은 그곳을 찾아가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한다.
'비이커'의 세 번째 플래그십스토어는 성수

평소 좋아한 브랜드라면 어디에 있든 믿고 가는 공간이 된다. 게다가 그곳이 성수라면 더 이상 다른 이유가 필요없다. 어떤 수식어도 필요없고 성수에 있다면 '무조건' 가야 하는 등식이 성립됐다. 성수에 있으면 더 좋아보이고 확고한 팬덤도 형성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론칭 10년차 '비이커'가 한남과 청담에 이어 선택한 지역은 다름 아닌 성수. 국내 유력 브랜드들이 핵심 거점으로 삼은 성수를 '비이커' 역시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컬처 블렌딩 유니언'으로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재정립한 비이커는 324㎡(약 10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성수동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MZ세대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장시켜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비추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속가능성의 철학을 바탕으로 대부분 재활용 및 재사용이 가능한 자재를 사용함으로써 지구환경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앞으로도 '비이커'는 차별화된 시선으로 전 세계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 글로벌 트렌드, 문화를 큐레이션해 신선한 콘텐츠를 발견하는 기쁨과 영감을 제공할 계획이다.

'파타고니아'도 찜했다…'성수낙낙'에 직영점 오픈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
'파타고니아'가 2011년 11월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뉴욕타임즈에 게재한 광고 카피다. 이 혁신적 문구는 '파타고니아'의 브랜드 네이밍은 물론 아이덴티티까지 단박에 각인시켰다.
이 같은 철학에 전 세계인들은 열광했고 최상의 ESG 기업으로 꼽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이러한 파타고니아가 지난 12월 서울 성수동에 직영점을 오픈했다. 복합문화공간 '성수낙낙'에 위치한 직영점은 브랜드 고유의 친환경 건축 철학을 토대로 기존 공간의 구조와 바닥, 천장 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매장 내 모든 집기들은 버려진 목재와 한옥 고재를 활용해 만들었다.
'환경'과 '다양성'을 바라보는 MZ세대의 눈높이를 고려해 매장 내에는 대형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그동안 '파타고니아'가 실천해온 여러 환경보호 활동들과 앞으로의 행보, 브랜드가 전하는 메시지 등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팬암', 새로운 설렘을 담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재탄생

여행만이 주는 설렘이 있다. 더욱이 비행기를 타고 가는 여행이라면 계획하는 순간부터가 여행의시작이다. 팬데믹 동안 가장 목마른 것 하나를 꼽으라면 모두들 '여행'이라고 입을 모을 것이다. 이러한 니즈를 간파한 브랜드가 있다.
최초의 세계 여행을 시작했던 선구적인 항공사이자 역사적인 인물들이 사랑했던 헤리티지 브랜드 '팬암(PAN AM)'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변모, 스타필드 코엑스몰을 시작으로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까지 총 14개의 매장을 통해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세계 최초, 럭셔리 항공사'라는 '팬암'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브랜드 컨셉은 '라이프 저니 기어(LIFE JOURNEY GEAR)'로 정했다.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여행으로 만들어주는 도구'라는 뜻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팬암'의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한 성수 플래그십스토어는 여행에 대한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반영하여 공항에서의 두근거림, 여행의 행복한 순간을 떠올릴 수 있도록 했으며, 팬암의 첫 23SS 캡슐 컬렉션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김희정 기자
heejung@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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