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스 헤지스의 집' |
새해를 앞둔 연말이 되면 가는 해가 아쉽고 시간은 빠르게만 흘러가는 것 같아 마음은 더욱 분주해진다. 다시 오지 않을 올해, 지금 이 순간을 영원히 담아둘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계획을 세우고 무리해 이동하고 싶진 않다. 그저 일상 속에서 새로운 감성을 일깨워줄 공간에 머무르기만 해도 나, 너 그리고 우리의 행복을 느끼기에 충분할테니까.
# 평화로운 산책과 여유로운 쇼핑이 가능한 곳, 북촌
누구나 한 번쯤은 아름다운 공간에 속해있다는 이유만으로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눈이 탁 트이는 공원, 멋진 예술 작품이 놓여 있는 미술관, 취향에 맞는 음악이 흐르고 인테리어 디자인이 멋진 카페에서 우리는 행복지수가 마구마구 오르는 걸 느끼곤 한다.
쇼핑 공간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제품을 사고 파는 곳이라면 그저 필요한 물건이 있는 장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저 그런 매장 중 하나일 것이다. 이점을 간파한 요즘 업체들은 매장을 말 그대로 매장(賣場)으로만 만들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유기적 공간으로 설계한다.
최근 '헤지스'는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갤러리 '양유당'에 쇼룸형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테마를 '히스 헤지스의 집'으로 정하고, 제품을 판매하는 대신 브랜드 취향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로 공간을 채웠다. 한국식 건축 미학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면서 복합문화공간인 '양유당'과 결합해 히스 헤지스 라인이 추구하는 독특한 감성을 여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다.
따뜻한 느낌의 원목 가구와 감성적인 액자 등과 함께 주요 컬렉션을 사이즈 별로 구비해 고객들이 자유롭게 입어보고 이색적인 분위기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물론 제품 구매를 원하는 분들을 위한 안내와 혜택 등 정보도 제공한다.
'올모스트홈 스테이' 전남 강진 |
# 편안한 휴식을 드립니다
'한옥'하면 뭔가 모르게 차분하고 평화로운 기분이 든다. 마음에 여유가 깃든다고 할까. 한옥이 주는 이미지는 '고즈넉하다'는 단어와 늘 짝을 이뤄 다니듯 그 자체가 힐링이요, 평안이다. 이런 한옥에서 하룻밤 머문다면 그 어떤 고민도 괴로움도 더 이상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만 같다. 좋은 공간은 긍정적인 감정과 에너지를 일으켜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한다.
'에피그램'은 2019년 전북 고창군을 시작으로 경북 청송군, 경남 하동군에 이어 올해에는 전남 강진군에 로컬 프로젝트의 고객 경험을 극대화한 프로젝트 '올모스트홈 스테이'를 진행하고 있다.
올모스트홈 스테이는 로컬 프로젝트 대상 지역을 직접 방문해 지방 소도시의 삶과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에피그램이 제안하는 지역에서의 삶과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한옥 스테이의 형태로 운영된다. 단순히 머무르는 것을 넘어 그 지역의 맛과 멋, 즐거움을 체험하며 일상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강진은 '남도답사 1번지'로 불릴 만큼 다양한 매력이 가득한 지역인만큼 강진의 아름다움을 만끽해 볼 수 있는 동시에 다산 정약용이 머물던 사의재에 이웃한 '사의재 한옥체험관'을 새롭게 리모델링해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사의재는 1801년 정약용이 강진에 유배 와서 처음으로 묵은 곳이다.
객실은 총 6개 동으로 구성되며 다산, 월출, 청자 등 강진을 상징하는 이름들을 활용함으로써 '강진산책'이라는 테마를 강조했다. 한옥이 주는 소소하고 단아한 분위기는 살리고 완전한 휴식을 위해 내부는 리모델링하여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뉴발란스' 그레이하우스 |
# 전통과 역사 그리고 트렌디한 감각
서울 안국역에서 살살 걷다보면 회색빛의 작은 한옥양식의 건물이 보인다.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그레이하우스'는 이름처럼 그레이한 컬러로 꾸민 외관에 전통적인 한옥의 내부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공간으로 스니커즈를 제품이 아닌 하나의 오브제로 작용케 한다.
브랜드가 가진 철학과 가치를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 지난해 봄 오픈한 이곳은, 뉴발란스의 슈즈 히스토리와 다양한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인 만큼 브랜드 특유의 차분하고 클래식한 무드에 북촌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뉴발란스의 클래식 스니커즈를 설명하는 그레이존과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더하는 스니커즈가 전시된 빈티지존, 그리고 다양한 컬러의 전개를 보여주는 컬러존으로 나누어 각각의 역사와 가치를 지닌 제품과 다양한 협업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김희정 기자
heejung@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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