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지속가능한 의류 생산, 선택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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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산업은 지속 가능한 의류 생산을 수용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2022-11-14 오전 4:22:14

기후 변화에 따른 지속가능한 의류 생산은 선택이 이닌 필수다


비록 패션과 섬유 산업이 석유와 가스에 이어 지구상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산업 중 하나지만, 소비자들은 그것이 우리 환경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대부분 모르고 있다. 사실 패션 산업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산업 수질 오염의 원인이며, 국제선 항공편과 해운을 합친 것보다 더 많 규모인, 탄소 배출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 소비자들은 매년 평균 26kg의 옷을 계속 구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의류 생산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실질적인 문제지만, 패션 브랜드들은 그들이 야기하고 있는 계속 증가하는 환경 문제의 근본 원인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이제는 패션 섬유 업계 선두 기업과 패션 브랜드가 모범을 보여야 할 때다.


의류 제조 공정에서 가장 해로운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직물 염색, 그리고 기능성 원단 쿨맥스 제조에 사용되는 위킹과 방수처리 가공과 같은 특성을 추가하는 것인데, 이는 수십 년 동안 지속되어 왔으며 매우 오염이 심한 전통적인 방법으로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규모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구입하는 의류 총량은 염색 공정에서만 매년 5,530억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과 8조 3,000억 톤의 염료 오염 폐수를 발생시킨다. 만약 패션 브랜드들이 옷의 염색 방식을 바꾸기 위해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의류 생산에 의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50년까지 2.5기가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수치들은 우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세계 에너지 위기의 맥락에서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지속가능한 패션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는 20년 이상 친환경 패션의 선구자 역할을 했으며, 미래의 지구를 위해 순환과 보호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 파리패션위크에서 선보인 그녀의 2023 봄/여름 컬렉션은 세계 최초의 균사체로 만든 럭셔리 백을 선보였으며, 또 한 다른 컬렉션에서는 포도 폐기물을 사용해 동물 가죽을 대체물로 사용했다.


럭셔리 패션계에 긍정적인 지속 가능한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또 다른 브랜드는 미국의 대표적인 지속가능 브랜드 파타고니아다. 스텔라 맥카트니와 비슷하게 환경적으로 초점을 맞춘 미션과 함께, 파타고니아의 기후 긍정 전략은 특히 물 발자국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브랜드는 이번 달에 최신 캡슐 컬렉션을 발표했는데, 이 컬렉션은 화학약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음식물 폐기물을 이용하기 위해 식품 폐기물 성분으로 의류를 염색했다.


지속가능한 의류 생산은 구호가 아닌 실천의 문제다


그러나 일부 하이-엔드 디자이너들이 변화를 위한 길을 개척하고 있지만, 하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들이 비슷하게 지속 가능한 생산 방법을 채택하도록 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하이-스트리트 패션 세계에서 증가하는 트렌드는 유명 인사들이 소비자들의 지속 가능한 행동을 촉진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기를 바라면서 브랜드들이 셀러브리티들을 '지속가능성 홍보대사'를 임명하는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의 대표적인 예는 지난 9월에 리얼리티 TV 스타 코트니 카다시안 바커와 제휴를 발표한 패스트 패션계 거물 부후일 것이다. 그녀의 45피스로 구성된 컬렉션은 재활용 면과 폴리에스테르로 제작될 예정이지만, 비평가들은 이 컬렉션이 이 회사가 출시하는 연간 스타일 40,000개 중 극히 일부만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충분히 큰 변화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영국을 기반으로 하는 패스트 패션 소매업체 '프리티리틀씽(PrettyLittleThing)'과 같은 다른 브랜드들은 재판매에 관심을 돌려 소비자들이 다음 구매를 할 때 할인을 해주는 대가로 원치 않는 옷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명 인사들이 후원하는 재판매 플랫폼을 브랜드 웹사이트에서 출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그들의 '일회용 쓰레기 패션' 브랜드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보여주지만, 할인 혜택제공은 고객들에게 더 많은 새 옷을 사도록 장려한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결국 그들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당연히 이러한 움직임은 솔직하지 못할 뿐 아니라 '진작에 잘 했어야 한다'는 이유로 큰 반발에 직면하고 있지만, 그린워싱(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활동을 하면서도 마치 친환경을 추구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크고 작든 간에 패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모든 조치는 소비자들에게 분명 긍정적으로 여겨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패션 생산 방식을 재검토하고 더 지속 가능한 의류 생산을 수용하는 것이 셀러브리티들이 주도하는 마케팅 캠페인에 투자하는 것보다 지구에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반가운 소식은 패션 산업이 우리의 옷을 트랙에서 염색함으로써 야기되는 오염을 막고 그것이 우리의 환경에 끼치는 피해를 되돌리기 위한 기술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지속가능한 의류 생산은 디지털 섬유 염색부터 시작해야 한다.


현재 디지털 섬유 염색 및 피니싱 회사 알케미 테크놀로지는 전 세계 브랜드와 의류업체들이 대체 염색법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알케미 테크놀로지는 저탄소 워터리스 디지털 제어 염색 솔루션을 개발하여 물 사용량을 95%까지 줄여 기존 전통 염색에 비해 오염 폐수가 발생하지 않을 뿐 아니라 에너지 소비도 85%나 줄였다.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섬유 염색 공장들이 워터리스 염색 시스템으로 전환한다면 매년 4,700억 톤의 이산화탄소와 7조 9천억 리터의 폐수를 환경 훼손으로부터 절약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패스트 패션 브랜드에서 이윤은 여전히 최우선 관심사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채택하는 것은 종종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지속 가능한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더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인식이 있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 사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지속 가능한 염색 방법을 채택함으로써 브랜드들은 환경에 보다 우호적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 비용이 계속 치솟고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상당한 에너지와 물 절약 효과를 내고 있다. 작업 조건 역시 화학 약품이 가득한 염료 욕조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깨끗하고, 안전하고, 덜 해롭다.


결국 멀리 내다보는 장기적인 관점의 사고가 중요하다. 만약 패스트 패션 대기업들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그들의 진정성과 헌신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면, 더 깨끗한 제조 솔루션과 더 지속 가능한 의류 생산에 투자하고 그들의 공급업체들도 그렇게 하도록 장려해야 할 것이다. 무조건적인 비판적 그린워싱도 문제지만 실천하지 않는 구호뿐인 캠페인이 더 큰 문제다. 최근 몇년간 경험을 통해 기후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전 세계적인 현실이 되었다. 따라서 전세계 패션 섬유산업의 지속가능한 의류 생산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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