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 패션코드, 하이서울패션쇼 총 집결
패션, 음악, 사진, 게임 문화집합소로 발전

지난 10월 서울 곳곳이 패션쇼장으로 변신했다. 3년 만에 전면 오프라인 패션쇼가 진행되면서 서울패션위크, 패션코드, 하이서울패션쇼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의 런웨이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평년보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내년 2023년 SS 트렌드를 제안하며 고객들과 소통했고, 엔데믹 상황에도 많은 바이어들이 서울을 방문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했다.
10월 6일 K-패션쇼의 시작을 알린 패션코드는 '게임, 패션이 되다'라는 테마 아래 시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의 진화를 모색했다. 도화서길 새로운 베뉴에서 열린 패션코드는 국내외 유력 바이어 유치를 통한 비즈니스 상담에 집중했다.
서울패션위크 - 그라피스트 만지 |
하이서울패션쇼 - 리이 디자이너 |
'K-패션의 초대, 서울'이라는 컨셉으로 진행된 서울패션위크는 디제이 공연과 이희문X까데오 밴드의 화려한 엔딩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에서 돋보이는 키워드는 극과 극. 즉, 강렬한 대비 효과였다.
S/S 시즌에 걸맞은 화려한 색채감과 패턴 플레이로 만연한 봄을 느낄 수 있는 컬러감이 돋보인 브랜드와 그와 대비되는 모노톤의 컬러감에 재질감과 과감한 컷아웃 디테일로 엣지를 살린 세련된 무드의 의상 등 색의 대조로 대비 효과를 표현하였다.
서울패션위크 오프쇼로 열린 하이서울패션쇼는 '비에니끄'를 시작으로 '쥴리앤칼라', 캐논&하이서울쇼룸, '필로컬리' 등 여성복과 남성복 아동복과 수영복을 포함하여 15개 의류 브랜드와 가방, 신발브랜드 등 패션쇼의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콜라보 패션쇼 중 하이서울쇼룸의 6개 브랜드(리이, 커스텀어스, 앨리스마샤, 아니, 백스인백, 119 REO)가 캐논코리아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런칭을 위해 협업해 함께 개발된 상품을 선보였다.

이상봉 '코리안 쿠튀르 환상곡'
7년 만에 컴백 패션쇼를 선보인 이상봉 디자이너는 '돌, 생명과 우주'를 주제로 세상의 근본이 되는 인간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결국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 되는 2023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였다. 생명의 신비로움과 우주의 아름다움, 그리고 그 근원이 되는 돌이 주는 영감은 이상봉의 상상력으로 구조적인 조형미와 예술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쿠틔르 의상 60벌을 무한한 우주를 표현하는 환상적인 영상과 함께 공개됐다.
특히 이번 쇼가 컨셉추얼한 아트웨어 퍼포먼스로 비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포티즘과 유틸리티적인 디테일 요소를 가미한 라인을 등장시킨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디자이너 인생의 3부작에서 1,2부를 담당한 컨셉추얼 캣워크와 한글 패턴의 흔적은 그대로 살렸지만 3부는 그 이상의 패션을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아닐까 한다.

그리디어스 컬렉션 '디지털 레트로'로 변주된 '응답하라 1980'
이번 시즌 선보인 다소 익숙한 '응답하라 1980' 노스탤지어아를 통해 스토리텔러 박윤희는 21세기의 미래는 80년대 SF영화를 보면서 상상했던 인간성을 상실한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세계가 소통하고 디지털 감성으로 인간성을 회복해가는 유토피아라는 사실을 한 편의 캣워크 드라마를 통해 잘 보여주었다.
퍼플, 그린, 블루, 옐로, 핑크 등 마치 컬러 퍼레이드로 연출한 그리디어스의 정체성은 블랙과 화이트가 조연이 되어 무게 중심을 잡아주었다. 또한 러플과 섬세한 플리츠, 반짝거림, 스포티한 드로-스트링, 그리고 과감한 커팅 등 트렌디한 디테일도 잃지 않았다. 특히 화려하고 자유분방한 프린트와 정교한 테일러링과 커팅, 여성스러운 실루엣의 만남은 럭셔리 스트리트 웨어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는 듯 신선해 보였다. 철 지난 20세기 하이테크인 2D 컴퓨터 그래픽의 평면은 그리디어스만의 열정과 연민이 가미된 프린트와 디테일을 만나 3D휴먼 하이테크로 변주됐다.

홀리넘버세븐 파도 타고 밀려온 지속가능한 '러브스토리'
'홀리넘버세븐'의 듀오 디자이너는 성경 요한일서의 4장 구절에서 영감 받아 '파도처럼 밀려오는 사랑(WAVE of LOVE)'을 주제로 절대 변하지 않는 파도처럼 사랑하길 원하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의상에 담아냈다. 파도의 출렁임으로 감정의 변화와 움직임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듀오 디자이너의 의도는 파도의 물결 디테일을 프릴과 드레이핑으로 표현해 입체감이 돋보이는 볼륨감 있는 '움직임'을 정교한 디테일로 담아냈다.
특히 '홀리넘버세븐'은 이번 시즌 컬렉션에서도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는 지속가능 브랜드답게 재활용된 코튼, 레더, 폴리, 울 등 리사이클 소재와 모달, 페이퍼 얀, 쥬라실, 뱀부 등 천연 소재의 비중이 단연 압도적이었다. 수명이 다된 웨딩드레스를 업사이클링해 새로운 드레스와 액세서리로 변주한 부분은 듀오가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의 핵심이 '자연 순환'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아미 60년대 풍의 절충주의와 섹시미의 만남
하트 로고가 인상적인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아미(Ami)'는 서울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에서 2023 봄/여름 남여성복 혼성 컬렉션을 선보였다. 1960년대풍에서 영감을 받아 착용하기 쉬울 뿐 아니라 경쾌한 패턴과 컬러로 교환 가능한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된 심플하고 매력적인 실루엣으로 파리지앵의 매력적인 꾸안꾸 감성을 복고풍으로 표현했다.
트레이드마크인 다양한 컬러를 중심으로 상징적인 매혹감, 몽마르트의 자유분방한 무드, 그 곳에 끌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연상하게 했다. 순수하고 단순하며 신선한 그래픽이 교차되는 등 실루엣과 룩에서 아미의 아이덴티티를 세련되게 보여줬다. 특히 관광 명소인 광화문광장에서 패션쇼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반사 효과가 있는 검정색 우드를 광장 중앙의 잔디 위에 펼쳐 런웨이를 구성했다. 한국의 전통 옻칠 공예로 제작된 나무 스툴 좌석과 함께 북악산의 배경이 더해져 한국을 대표하는 환상적인 공간으로 창조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