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헬무트 랭이 자신의 브랜드로 다시 돌아갈까. 최근 매출 부진을 빌미로 매각시장에 나와 일본 업체 ‘링크티오리홀딩스(Link-Theory Holdings)’사에 매각된 브랜드 「헬무트랭」의 행보가 요즘 세계 패션의 화제다.
프라다 그룹으로부터 「헬무트랭」을 인수한 ‘링크티오리홀딩스’는 “디자이너 헬무트 랭이 원한다면 언제나 문은 열려 있다”면서 헬무트 랭에게 슬쩍 미끼를 던져놓은 것. 실제로 ‘링크티오리’의 CEO 치카라 사사케가 헬무트 랭이 사임하기 이전에 이미 오찬을 나눈 것으로 밝혀져 양측에서 모종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사실이야 어떻든 링크티오리는 상류층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헬무트랭」의 이미지 리포지셔닝을 시작했고 2007 봄·여름 컬렉션을 오는 9월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컬렉션 발표 전에 헬무트 랭의 행보가 결정될 듯하다.
링크티오리는 2008년까지 「헬무트랭」의 수익을 10억엔까지 끌어올리고 2009년부터 수익을 내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이는 지난 1999년 프라다 그룹에 인수된 후 지지부진한 실적을 내왔던 「헬무트랭」의 부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프라다 그룹과 알력을 겪으며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디자이너 헬무트 랭이 명예회복을 할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링크티오리―더 나아가 세계 패션시장을 적극 공략하려는 일본 패션계―는 쇠락했다고는 하지만 브랜드 밸류를 여전히 인정받는 「헬무트랭」을 성공적으로 재건시켜 국제 패션시장에서 일본의 시장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헬무트랭」의 재건을 진두 지휘할 링크티오리의 CEO 사사키는 「헬무트랭」을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리포지셔닝해 더 광범위한 고객을 흡수하고 가격은 「링크티오리」보다 20∼30% 높게 책정, 「링크티오리」 시장과 겹치지 않게 할 방침이다. 현재 「링크티오리」의 재킷이 300∼400달러 선인 점을 감안하면 「헬무트랭」의 가격대는 360∼520달러 정도가 될 듯하다.
「헬무트랭」을 컨템퍼러리 라벨로 리포지셔닝한다는 일본시장에서 「헬무트랭」이 럭셔리보다는 컨템퍼러리 마켓에 더 들어맞는다는 분석을 내렸기 때문.
링크티오리는 5월까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선정, 디자인 팀을 구성해 2007 봄·여름 컬렉션을 진행할 계획이어서 디자이너 헬무트 랭의 거취는 다음달이면 확실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디자이너 헬무트 랭이 복귀에 회의적인지라 그의 복귀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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