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롤리타 룩이 뜨고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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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4 오전 9:20:09

해골 무늬, 타이트한 스키니 팬츠, 짙은 염색, 스모키아이즈…요즘 세계 패션의 최대 화두는 단연 고딕 패션이다. 고딕(Gothic) 패션은 스스로를 고스(goth)라고 일컫는 무리들의 독특한 스타일로 1980년대 고딕록(Gothic Rock)과 맞물려 처음으로 대중에게 알려졌던 일종의 서브 컬처다. 그런 만큼 대다수를 타겟으로 한 메인스트림 패션 트렌드와는 괴리감이 있었지만 알렉산더맥퀸, D&G의 해골 패턴이 모던한 느낌으로 젊은 층을 사로잡으면서 올 시즌 트렌드를 추종하는 패션니스타들은 해골 아이템들을 한두 개씩은 마련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올 시즌 피해갈 수 없는 고스 패션의 매력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고딕 패션의 흥미로운 점은 단순한 하나의 ‘스타일’이 아니라 음악(고딕록)이나 문학(고딕문학), 영화(뱀파이어류를 다룬 영화) 등과 연계되어 일시적 유행인 패드(fad)가 아닌 문화적인 생태계로 꾸준히 영역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고딕 스타일은 어떤 하나의 정형적 스타일로 어느 날 갑자기 태어난 것이 아니라 빅토리안 앤드로지니(남성성과 여성성의 공존, 혹은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공존), 데스락, 펑크 및 르네상스 시절의 의상 스타일, 블랙 의상과 메이크업 헤어가 뒤섞여 만들어낸 다면적인 존재다.


다세포적인 멀티 문화의 피조물, 고딕 패션
전형적인 고딕 스타일은 타이트한 블랙 진, 짙게 염색해 부풀리거나 쭉 뻗은 빅 헤어스타일이지만 이는 고딕 스타일을 무대로 채용한 로커들로 인해 생겨난 선입견이었다. 패션에서는 리본 테이프가 달린 코르셋이나 화려한 드레스, 베일, 드레스, 돌돌 말아올린 헤어스타일, 피시넷 스타킹 및 엘리자베스와 빅토리아 왕조 시절의 궁정 의상에서 본뜬 듯한 클래식한 의상도 고딕 패션에 일조한다.

물론 타이트한 블랙 팬츠에 뾰족한 부츠, 주름을 넣은 느슨한 셔츠, 장식 버클이 믹스되면 만화 《베르사유의 궁전》에 나오는 오스칼이나 앙드레, 혹은 《올훼스의 창》의 비극적 주인공 유리우스처럼 로맨틱하고 중성적인 매력이 폴폴 넘치는 섹시한 고딕 스타일로 구현된다.

뛰어난 꽃미남으로 오늘날까지도 아름다움과 열정으로 칭송받는 낭만파 시인 바이런의 흐드러진 프릴 셔츠와 타이트한 팬츠 스타일이 요즘 시각에서 볼 때 로맨틱한 고딕 패션이었던 셈이다.

말하자면 고딕 패션은 남성적인 매스큘린한 감성과 여성스러운 페미닌한 감성이 뒤섞여 오묘한 중성적 이미지를 자아내는 섹시한 속성을 갖추고 있다. 그런가 하면, 코르셋과 타이츠처럼 몸을 ‘가두는’ 동시에 가슴팍이 드러날 정도로 네크라인을 낮춘 헐렁한 프릴이나 레이스 셔츠처럼 ‘드러냄’을 과시하는 이중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매력적인 뱀파이어(가학적인 동시에 피학적인 인간의 본성)라는 캐릭터와 인간의 환희와 절망을 클라이막스까지 끌어올리는 고딕록, 혹은 데스락과 어울리면서 보다 깊은 인간의 심연을 건드리는 심리적인 파워를 갖고 있다. 음울하면서도 섹시하고 매력적인 존재, 비밀이 있는 듯하지만 동시에 파괴적인 흡인력을 갖고 있는 고딕 문화처럼 고딕 패션은 피상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보다 본성적인 욕망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팝문화를 사로잡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오늘날 강건한 서브 컬처로 명맥을 꿋꿋이 지켜올 수 있었던 요인인 것이다.

그리고 이제 디자이너들이 그 음울한 매력의 고딕 패션에서 소비자들의 숨통을 틔워줄 어떤 강인한 새로운 파워를 발견하고, 지나치게 여성적이거나 남성적인 스타일에 질린 소비자들에게는 은밀한 서브 컬처로 제공해 그들만의 배타성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제 고스 스타일을 흉내내기에 그칠지라도 소비자들에게는 고딕 패션을 즐길 수 있는 시점에 서 있는 셈이다.

솔직히 고딕 패션에 매력을 느끼면서도 메인스트림과 멀어지면 불안을 느끼는 대다수의 소비자들로서는 디자이너들이 적절히 정제해 들고 나온 고딕 스타일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솔직히 위험도를 낮춘 변화를 즐기지 않을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올 시즌 정화된 고딕 스타일이 패션가에 상큼한 자극을 준 것도 따지고 보면 일탈을 즐기고 싶지만 주류에서 벗어나는 위험을 감수하지 못했던 대다수의 소심한 소비자들에게 트렌드라는 명목을 빌어 고딕 바람을 탈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고딕 패션의 강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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