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만드는 사람들 ③ - 이양헌 「더글로벌리듬스타일」 사장
동대문의 ‘햅번’을 모르면 간첩(?).
바로 두타 1층에 자리잡고 있는 「더글로벌리듬스타일(The global rythme style)」 매장의 이양헌 사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사장은 동대문에서 10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잔뼈가 굵은 ‘장사꾼’이다. 주변 사람들이 그를 지칭할 때 ‘햅번’이라고 하는 이유를 묻자 대답은 간단하다. 오드리 햅번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이 사장은 의상학과 출신의 정통 패션맨이자 브랜드를 경험해 보지 않은 순수 동대문파다.
대학교 시절 지인의 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이 이 길로 들어선 계기가 됐다. 또 아르바이트 시절을 제외하고 쭉 ‘사장’의 자리에 있었다는 이 사장은 옷에 관한 철학이 대단하다.
“옷은 기본적으로 저렴해야 한다. 적절한 가격에 즐겁고 부담 없이 입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바로 옷이라고 생각한다.”
프리뷰인상하이에 다녀온 이 사장은 큰 자신감을 얻었다. 유명 브랜드보다 「더글로벌리듬스타일」에 굉장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베이징, 남방 TV 등 각종 매체 인터뷰에 응하느라 바빴다는 이 사장. 지금도 현지 바이어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시장은 좁다. 전체 인구 7천만 명을 기준으로 우리 옷을 입을 수 있는 사람은 15만∼20만이다. 국내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소비자는 한정되어 있는데 경쟁이 치열하다. 해외시장을 겨냥해 지속적으로 프리뷰인상하이에 참가할 생각이다. 하지만 신중하게 추진하고 수주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해볼 계획이다.
「더글로벌리듬스타일」은 빠르게 패션을 제안한다. 한 시즌에 250∼300개 스타일을 생산하고 일주일에 5∼10개 스타일을 새롭게 디자인한다. 빠르게 돌아가는 동대문의 생리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이 사장은 매장 MD도 최근 트렌드에 맞게 구성했다.
이 사장은 “단순히 디스플레이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행어를 이용해 독특하게 공간을 구성했다. 이제는 공간을 넓게 확장시켜 비주얼 머천다이징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옷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심지어 여성 속옷까지 모두 해봤다는 이 사장.
동대문시장에서 장사꾼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두타 매장을 포함해 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디자이너 7명 등 직원 수만 50명이 되는 중소기업형 경영인이 됐다. 지금껏 장부관리를 하지 않아도 운영할 수 있었던 장사가 이제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됐다.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 향후에 주식회사로 키우고 싶다. 이태리, 중국, 인도 등 많은 나라에서 경험해 봤지만 동대문만큼 빠른 곳이 없다. 동대문의 실력 있는 사람들과 합작하면 한국의 「자라」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빠르게 돌아가는 동대문처럼 올해 이 사장은 새로운 계획들로 꽉 차 있다.
이 사장은 “「더글로벌리듬스타일」 상표등록을 해놓은 상태로 명동, 압구정 등 로드숍에 직영매장 5개를 열어 테스팅 마켓을 벌일 예정이다. 또 홈페이지를 개설해 온라인 판매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순 기자
ynot@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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