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로킹 현상으로 인해 전세계적인 폭염이 발생하고 있다 |
이젠 장마도 그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세계는 블로킹 현상으로 인한 폭염과 폭우, 산불 등 자연 재해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유럽대륙은 스페인 45도, 포르투갈 47도, 영국, 프랑스, 독일 등도 40도가 넘는 등 유럽 21개국에서 비상경보까지 발령했다. 특히 영국은 360년만에 처음으로 40도가 넘었다.
블로킹 현상은 거대한 고기압이 오랫동안 머물러 있으면서 대기흐름을 정체시켜 유럽대륙이 고기압에 갇혀 공기흐름을 완전히 막아 갇치게 되는 현상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다. 영국 기상청은 탄소배출 대책이 없다면 앞으로 3년마다 이러한 폭염이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도 중서부 주민 4천만명을 대상으로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급기야 유엔 사무총장까지 나서 기후 위기에 공동 대응하지 않으면 집단 자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고 패션 시장 규모가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자료: 보스턴컨설팅그룹) |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전체 배출량중 10%가 패션산업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는 항공기 온실가스보다 배출량이 많다고 한다.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법은 의류 생산량을 줄이고 오래 입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겠지만 이는 패션산업에 있어 불편한 진실이다. 전세계 의류 폐기물 가운데 새 옷으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1%도 되지 못한다.
버리긴 아깝고 가지고 있으면 자리만 차지할텐데…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옷장을 열어보면 옷은 많은데 입을 옷은 없고, 늘 입는 옷만 입게 되어 자리만 차지하는 입지 않은 옷들을 바라보며 '어떻게 하지'라는 고민을 한 두번씩은 해봤을 것이다. 필자 역시 안입는 옷들을 한번 과감하게 정리하기로 결심하고 우선 몇 가지 옷들을 추려 OO마켓에 올렸다. 알림과 동시에 사겠다는 주문이 들어온다. 나에게 이젠 필요 없는 상품이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보물이 될 수 있는 순간이다.
미국의 보스턴컨설팅 그룹(BCG)은 2023년에는 옷장 속 중고의류가 27%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 벌 중 한 벌 이상이 중고 의류인 셈이다. 중고의류가 새로운 패션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면서 ESG의 친환경 패션 비즈니스로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중고의류 스타트업기업 THREDUP이 발표한 2022 리세일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중고의류 시장 규모는 전세계 의류시장보다 3배 빠르게 성장이 예상되며 2026년까지 127% 성장한 2,1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 중고시장은 2026년까지 두배 성장이 예상되어 82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도 20조원을 넘어섰다. 중고 마켓을 보면 다양한 상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몇번 착용하지 않았던 제품이나 신상품들도 제법 눈에 띄고 잘 찾아보면 나에게 필요한 보물들이 가득하다는 것을 금방 느낀다. 어릴 때 소풍을 가서 보물찾기를 했던 시간보다 더 재미있고 흥미롭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지구환경을 보호하고 합리적인 가치소비로 대두되면서 새로운 패션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소유가 아니라 체험의 가치로 전환되는 패션 비즈니스 모델이 세컨핸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국내는 이미 이러한 모델인 번개장터, 중고시장, 당근마켓, 콜렉티브, 리클 등외에 크고 작은 스타트업이 이 비즈니스 모델에 뛰어 들고 있으며 해외는 스레드업, 디팝, 메루카리 등 기업상장까지 하는 유니콘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중고 의류 플랫폼외에 우리동네에서 가깝게 볼 수 있는 의류 수거함의 옷들은 어떻게 사용될까? IMF당시(1998년)에 헌옷을 모아 나누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의류 수거함의 대분분은 민간업체에서 운영하고 있고 옷들은 10%만 중고의류로 국내 시장에 재판매되고, 50%는 소각되고 30%는 해외 저개발 국가에 수출되지만 그 역시 수출된 30%의 의류중 10%는 중고 의류로 판매되고 나머지는 그냥 버려진다. 그렇기 때문에 저개발 국가의 해양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중고의류 시장은 2026년 82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자료: THEREDUP) |
중고의류가 환경을 지키고 지속가능한 패션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하려면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안고 있다. 그러면 중고 패션 비즈니스 전략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일까?
첫번째는 나만의 스타일을 제공하는 것이다. 지구촌에 사는 누군가는 나와 같은 패션 스타일을 제안하고 그를 통해 판매자가 구매자 되기도 하고 구매자가 판매자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플랫폼이 아니라 스타일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커뮤니티장이 되어야 한다.
두번째는 경제적, 시간적 이익을 제공하는 것이다. 공유보단 체험이 중요한 MZ세대의 가치소비와 누군가에 의해서 이미 시간을 들여 검증된 상품의 신뢰는 경제적, 시간적 이익을 제공해 주기에 충분하다.
셋째는 재미와 흥미를 제공하는 것이다. 보물 찾기와 같은 수많은 상품 중 나만의 아이템을 게임하듯이 득템하는 쇼핑의 즐거움을 제공해야 한다.
넷째는 의식있는 양심적 패션 소비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중고 패션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서로 나누고 공유하고 지속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나에겐 더 이상 필요 없어 버려지는 쓰레기가 될 운영에 처한 중고의류도 누군가에게는 멋진 보물이 되어 가치소비와 양심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 많은 패션기업들 역시 자사 상품의 중고의류 및 샘플, 다년차 재고 상품 등을 단순히 폐기물 형태로 소각 처분할 것이 아니라 지구환경을 위해 어떻게 가치 있게 운영할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하는 시점이다. 자사가 생산하고 판매한 상품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의 패션 비즈니스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신광철 플러스앤파트너스 부사장
gdewa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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