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 코닛X 대표가 코닛X 플랫폼의 온디멘드 시스템을 설명하며 공급망 관리의 혁신을 강조했다 |
◇ off shoring의 영향력 실종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패션업계 글로벌 생태계에 큰 변화가 불어오고 있다. 바로 디지털 혁명의 거대한 물결과 3년째 지속 중인 Corona Pandemic 상황, 그리고 올 초부터 지속 중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불러온 전세계의 공급망 위기 등을 들 수 있다.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던 업계에 팬더믹 상황은 그 어떤 일도 의미 없게 만들었고 촘촘하기만 하던 글로벌 공급망도 속수무책인 상황을 경험하게 했다. 게다가 전세계를 강타한 ESG 물결은 소비자들의 사회적 책임 의식을 한층 성숙하게 만들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모든 원자재 인플레 현상을 야기하면서 원거리 저개발국가 생산 장점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즉 off shoring이라는 구시대의 프로세스가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잃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일반적인 패션산업의 공급망은 크게 다섯 가지 주요 링크로 구분한다. 디자이너, 직물 및 의류 완제품 생산업체, 운송업체, 도매업체 및 소비자 직판 소매업체 등으로 구성된 광범위한 네트워크가 포함된다. 원자재를 완성된 의복으로 만들고 이를 고객에게 배포하는 데 관련된 모든 조직을 연결한다. 이러한 다섯가지 링크에서 다양한 디지털 전환의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디자인프로세스의 디지털 전환은 이미 1990년대부터 EDI를 도입한 기업들에 의해서 시도되고 발전해 왔다. 생산단계에서의 디지털 전환도 로봇시스템이나 3D Pattern 도입 등으로 나타나고 있고 로지스틱 분야는 가장 비약적인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리테일도 구매와 관련된 디지털 전환은 구매 데이터를 수집하는 단계에서 비약적 활용이 이뤄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런데 패션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어떤 문제가 존재하는 것일까?
◇ 전통 공급망 전략의 위력 상실
과거의 공급망 전략은 크게 Push Supply Chain과 Pull Supply Chain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푸시 전략은 시장 예측을 사용해 공급망을 구동한다. 생산자와 디자이너는 다가오는 수요를 예상해 의류를 생산한다. 그런 다음 이 제품을 최종 소비자나 리테일러에 Push한다. 아마 대부분 전통적인 패션 기업들이 채택한 방식일 것이다.
풀 공급망 전략은 수요가 증가할 때를 예측하기보다 기다린다. 과거의 데이터에 기반해 제조업체는 소비자가 구매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만 새로운 품목을 생산한다. 다시 말해, 최종 사용자와 소비자 대면 소매업체는 공급망을 통해서만 의류를 가져온다. 이렇게 하면 갑작스러운 수요 유입을 충족하지 못할 위험이 높아지지만 과잉 재고가 될 위험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이 전통적인 두가지 공급망 방식이 디지털 전환기에는 어떤 위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되고 있다. 어느 국가에서나 패션 산업은 미국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 공급망을 통해 상품을 조달하는 글로벌 기업들과 로컬기업의 대결이 같은 프로세스로 이루어진다면 근본적으로 공정한 대결이 될 수 없다. 원가경쟁력이 뒤쳐지는 것은 물론이고 시장정보의 다양성도 결여된 로컬브랜드가 불리한 것은 명약관화이다.
패션 산업은 본질적으로 소비자의 가슴을 설레게 하게 상품이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동안 패스트 패션 시대에 소비자들은 이를 느끼지 못하고 소비 그 자체가 종점인 갈증소비를 추구해 왔다. 그러다 보니 잠재적 쓰레기 산업인 패션의 미래를 걱정하는 시대와 직면한 것이고 구매한 상품의 70%가 옷장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과잉의 시대를 경험하는 것이다. 이런 시대에서 과거의 공급망에 디지털 혁신을 도입한다면, 2위 쓰레기 배출 산업이고 물소비가 가장 많은 산업인 패션산업의 환골탈태는 무망하리라 본다. 그렇다면 경쟁에서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 코닛, 커스터마이즈와 ESG솔루션
얼마전 이스라엘 디지털 프린팅 솔루션인 코닛디지털의 미래전략 발표회가 있었다. 20년간 진화해오고 있는 디지털 프린팅 시스템 분야에서 코닛 선전은 지금 세상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많은 디지털 솔루션 업체들이 명멸해왔지만 DTP분야는 디지털 세상이 요구하는 여러가지 사회적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우선 제품의 과잉생산을 통한 쓰레기 산업이라는 오명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 또한 개인화 추세에 맞춰 한사람만을 위한 상품을 가능하게 해준다. 생산원점과 소비원점의 차이가 없어서 탄소중립에 기여한다. 오랜 시간 혁신을 통해 진화해 온 친환경 안료 시스템 또한 환경파괴라는 오명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준다.
에너지, 환경, 부당노동으로부터 패션 상품을 자유롭게 해줄 수 있는 현재 시점 최고의 디지털 솔루션은 로봇 봉제와 결합한 DTP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20여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CafePr ess.com이란 작은 온라인 쇼핑몰이 탄생했다. Print on Demand라는 개념을 팬시용품에 적용하는 E-Commerce였던 카페프레스가 비약적으로 성장해 오늘날 아마존과 같은 초대형 플랫폼 이커머스와 경쟁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세상과 소통이 있었다.
'철저한 개인화, 스스로의 표현, 그리고 모든 열정을 완벽하게'라는 그들의 미션이 디지털 세상의 소비자에게 깊게 어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패션의 역사에서 Mass Customizing이란 디지털 세상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해 낸 최초의 기업으로 카페프레스를 거론하고 이들의 영향으로 Nike ID나 miAdidas, 뉴발란스의 360°fit과 같은 커스터마이즈된 생산 시스템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카페프레스 영향력은 디지털 전환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카페프레스 배경에 숨어있는 기업이 바로 코닛디지털의 디지털 프린팅 시스템이라는 것은 우리가 디지털 전환에서 글로벌 경쟁자와 어떻게 싸워 나갈 수 있는지를 시사해 준다. 글로벌 공급망에 대응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로컬에서 최대한으로 시공간을 줄인 공급망 관리이고 이를 통해 개인화라는 디지털 소비자의 욕구도 충족시켜 줄 수 있다. 패션산업에 있어서 디지털 전환 방식은 IT기업화 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을 얼마나 체계 속에 잘 녹여 내는가 하는 프로세스의 차이가 경쟁력을 구분해 줄 수 있다.
디지털이 양산하는 빅데이터는 기존에 해온 방식과 다르게 디자인 관점부터 변하게 할 것이다. 푸시 공급망 방식으로 공급자 의지대로 단순히 모양과 느낌이 좋은 의복만을 계속 만들 수는 없으며, 글로벌 트렌드란 이름으로 차별화하지 못하고 개인화 하지 못한 상품도 시장에서 도태되거나 하위 상품군을 구성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패션 기업들은 디지털 자원을 계속해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패션 시스템에 적합한 스마트 솔루션을 추구해야만 한다. 이러한 노력이 ESG로 무장한 소비자와 결합했을 때 지속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김묘환 CMG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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