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명품과 스포츠의 운명적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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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명품과 스포츠의 실용적 협업은 선택 아닌 필수!

2022-08-15 오전 8:57:20

에르메스의 오리지널 마차 로고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디자인과 포장에 계속 사용되면서 명품의 상징이 되었다.


전 세계가 애슬레저룩의 편안함을 받아들이면서 명품 디자인 하우스는 패션의 개념을 재 정의하고 포멀웨어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영감과 협업을 위해 점점 더 스포츠 브랜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우리가 소위 '명품(Luxury)'이라고 부르는 최고급 패션 디자인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정교한 장인정신과 맞춤이라는 옵션을 갖춘 수공예 디테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세상에서 단 한 벌밖에 없는 맞춤복인, 특권층을 위한 정교한 오트 쿠튀르는 때로는 단순한 옷이라기보다는 코스튬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때문에 프라다, 에르메스, 구찌 등 소위 세계인들이 최애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 럭셔리 패션 하우스들이 모두 실용적인 옷인 유틸리티웨어에 깊이 뿌리박힌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비록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컬래버레이션이 명품 패션의 관습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애슬레저룩은 이러한 럭셔리 파워하우스들의 탄생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트렌드이기도 하다.


말의 입에 물리는 재갈 모양을 본뜬 날렵한 금속 장식인 '홀스빗' 모티브는 구찌가 명품으로 진입하는 계기가되었다.


승마 라이프스타일은 오늘날 프랑스 명품 패션 하우스 '에르메스' 디자인의 핵심이다. 말 모티브와 가죽 제품에 안장에서 영감을 받은 디테일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단순한 디자인 디테일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에르메스의 역사는 1837년 파리에서 유럽 귀족들을 위한 고급 맞춤형 안장과 승마 관련 액세서리를 만드는 하네스 공방으로 시작되었다.


1914년까지 에르메스는 옷에 지퍼를 사용할 수 있는 특허를 얻으면서 승마복으로 확장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패션의 도시 '파리'가 있는 프랑스에서는 처음 시도된 변화였다. 이 명품 브랜드의 오리지널 마차 로고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디자인과 포장에 계속 사용되면서 명품 브랜드의 상징이 되었다.


거의 한 세기가 지난 후인 1921년 이탈리아 명품 패션 하우스 구찌는 비슷한 궤적을 따랐으며, 한때 안장과 여행용 가방 작업장이었던 곳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제국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구찌를 설립한 창업주 구찌오 구찌는 르네상스의 탄생지로 불리는 피렌체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이탈리아 부유층을 위한 승마 바지를 만들었던 장인이었다.

말의 입에 물리는 재갈 모양을 본뜬 날렵한 금속 장식인 '홀스빗' 모티브가 있는 가죽 라이딩 부츠는 브랜드가 가죽 로퍼와 하이힐에 디테일로 접목하면서 곧바로 패션 필수템으로 발전했다. 다른 명품 브랜드들 역시 그들이 만든 환경을 초월하는 패션에서 영감을 받았다. 프라다와 몽클레르와 같은 명품 브랜드들은 스포츠에 뿌리를 둔 뿌리 깊은 태생적 본질을 지속적으로 활용해 브랜드 파워 키우기에 나섰다.


이탈리아 산악인들이 애용한 몽클레르 다운 재킷의 이제 겨울 스트리트 패션의 필수템이 되었다.


몽클레르의 가벼운 퀼팅 재킷을 입은 최초의 사람 중에는 히말라야의 최고봉 K2를 등반한 이탈리아 탐험가들도 있었다. 몽클레르는 1952년 프랑스 그르노블의 한 산골 마을에서 탄생한 프랑스 브랜드다. 몽클레르는 1968년 그로노블 동계 올림픽이 개최되었을 때 프랑스 활강 스키 팀의 유니폼을 디자인해서 눈길을 끌었다.


이제 몽클레르의 다운재킷은 더 이상 눈 덮인 산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다운 재킷은 겨울철 내내 번화한 도시의 거리에서 종종 만날 수 있는 어반 룩의 상징이 되었다. 이후 몽클레르는 4계절 내내 입을 수 있는 액티브 웨어 라인을 포함하기 위해 라인업을 확장했다.


밀라노를 대표하는 브랜드 '프라다'의 초창기에는 가족 제작 노하우가 '프라다 디자인'을 견인했다. 프라다의 패션 미학은 1970년대에 180도 바뀌었다. 바로 가방과 여행용 액세서리를 만들기 위해 나일론은 가죽 대신 사용하면서 부터다. 1997년 아메리카 컵에 출전한 이탈리아 국가 대표 요트 팀의 루나 로사를 공식 후원한 직후, 프라다는 스포츠에 올인하는 새로운 세컨드 브랜드를 만들었다.


'프라다 스포트'는 폴라 플리스, 고무, 나일론과 같은 소재를 고급 창작품으로 끌어올린 세계 최초의 럭셔리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다


럭셔리 액티브웨어 브랜드 '프라다 스포트'는 폴라 플리스, 고무, 나일론과 같은 소재를 고급 창작품으로 끌어올린 세계 최초의 럭셔리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다. 후드 티와 트랙 팬츠 그리고 스니커즈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캐주얼웨어가 아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인 요즘은 뉴욕이나 밀라노, 파리와 같은 패션너블한 거리를 거닐 때 입을 수 있는 엣지있고 여유 있는 옷으로 변신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캐주얼한 스포츠웨어의 폭넓은 수용 덕분에, 그들의 디자인에 있어 좀 더 창조적인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패션 역사를 통해 우리는 스포츠 라이프스타일이 기능적인 패션에 영감을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이키가 루이비통과 함께 스니커즈를 만들거나 디올이 에어 조던 버전을 출시하기 훨씬 전 부터 명품과 스포츠는 운명적인 컬래버레이션 파트였던 셈이다. 결국 최근 명품 브랜드와 스포츠 브랜드와 유틸리티적인 협업은 자연스러운 운명적인 만남으로 보인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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