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 패스트 패션 브랜드 '쉬인' |
소위 '울트라-패스트 패션'은 치솟는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온라인으로 저렴한 옷을 사 입는 유행을 선도하는 수많은 젊은 팬들을 확보했다. 하지만 대히트 중인 이 새로운 패션 장르는 지구 환경 문제를 '패션 민주주의'라는 슬픈 가면으로 감추고 있다.
중국의 쉬인(SHEIN), 영국의 부후(Boohoo), 홍콩의 엠미올(Emmiol) 등으로 대표되는 울트라-패스트 패션은 모두 동일한 인터넷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패션의 새로운 장르인 '울트라-패스트 패션' 전문업체들은 스페인의 자라와 스웨덴의 H&M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으로 잘 알려진 기존 '패스트 패션' 체인점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Z세대로 잘 알려진 25세 이하의 청춘들이 보통 울트라-패스트 패션을 여러 번 자주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이 울트라-패스트 패션을 주도하는 신세대주인공들이다.
울트라 패스트 패션 브랜드 '부후' |
싸구려의 신기루
소비자들은 티셔츠를 4파운드(약 6천400원)에 구입하고 비키니와 드레스는 각각 8파운드(약 1만3천원)에 구입한다.
프랑스 동부 낭시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 롤라(18세)에게 쉬인 쇼핑은 일종의 저렴한 취미다. 중국의 울트라-패스트 패션 브랜드는 그녀가 천문학적 비용을 들이지 않고 최신 트렌드를 따라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문제는 10대 소녀의 값비싼 이 취미 활동 과정에서 이 소녀는 환경 비용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롤라는 보통 쉬인에서 한 달에 2~3건의 주문을 하고, 10개 정도의 아이템에 대해 평균 70유로(약 9만 3천원)의 지출한다.
보통 울트라-패스트 패션의 주 고객인 젊은 타깃층들은 롤라처럼 소비할 수 있는 현금이 아주 적다. 파리 도핀 대학의 경제학과 교수 발레리 길라드에 따르면, 이러한 소비자들은 '품질보다는 양'을 추구한다. 2008년 말에 설립된 쉬인은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를 통한 고대한 존재감으로 인해 현재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다.
리뷰를 소통하는 '하울' 비디오
소비자들은 쉬인 패키지를 개봉해 옷을 입어보고 나서 리뷰를 하는 소위 '하울(haul) 비디오'를 온라인에 경쟁적으로 올린다. 하울 비디오는 10대 청소년과 20대 젊은 층이 선호하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틱톡에서만 해시태그 #SHEIN에 대한 언급은 344억 건, 그리고 #SHEINhaul에 대한 언급은 60억 건이다. 쉬인은 소셜 미디어에서 많은 사람들과의 저비용 파트너십을 통해 신뢰를 쌓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쉬인을 비롯한 다른 브랜드와 함께 작업하는 아일랜드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마를린 갤러거(45세)는 일반 매장보다 더 넓은 사이즈 제품을 제공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녀는 "이들은 플러스 사이즈 여성들을 위한 선택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라고 말했다.
울트라 패스트 패션 브랜드 '에미올'의 하울 비디오 |
기후 변화
그러나 한 때 '패션 민주주의'로 칭송을 받았던 지구촌의 패스트 패션은 귀중한 자원을 소비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울트라-패스트 패션 회사들 역시 기존 패스트 패션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공장의 열악한 근무 조건에 대한 나쁜 추문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위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NGO 단체 '퍼블릭 아이'는 2022년 11월 쉬인 공장의 일부 직원들이 중국 노동법을 위반하면서 주당 75시간까지 일하는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울트라 패션 브랜드 부후(Boohoo) 역시 의류 공급업체들이 파키스탄에서 저임금을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따라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게다가 프랑스 생태변화기구는 패스트 패션이 매년 세계 온실 배출량의 2%를 차지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것은 항공 운송과 해상 교통을 합친 양이다.
울트라-패스트 패션은 기후 변화 활동가 그레타 툰버그의 분노를 샀다. 그는 "패션 산업은 기후와 생태계 비상사태에 지대한 기여를 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일회용품처럼 취급하는 패스트 패션을 즐기기 위해 전 세계에서 착취당하는 수많은 노동자들과 지역사회에 간접적으로 영향은미치고 있다"라며 변화를 촉구하는 글을 지난 해에 썼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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