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국내 정식 상륙한 ‘보난자’ 플래그십스토어(군자점). |
패션 투자의 큰 손 대명화학의 관심사가 라이프스타일, 컬처, 커뮤니티로 옮겨가고 있다. 대명화학은 지난해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숍 '십화점'과 패션과 갤러리, F&B가 결합한 복합문화공간 '아트살롱'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mtl' 그리고 최근에는 국내 최대 캠핑숍인 '고릴라캠핑'을 인수했다. 기존 패션 브랜드 인수로 콘텐츠 파워를 키워왔던 행보와 달라 보인다.
대명화학이 가장 최근 투자를 결정한 '고릴라캠핑'은 대규모 창고형 캠피용품 할인매장으로 온라인보다 더 저렴한 가성비를 내세운다. 트레이딩포스트는 2013년 '고릴라캠핑' 1호점을 장암에 오픈한 후 10년 동안 국내 캠핑용품 시장을 리드해왔다. '최고의 상품을 최저가로 공급한다'는 가성비 전략을 내세워 시장에 안착했고, 더 큰 장점은 캠퍼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다. 각 지점별로 포털 사이트내 카페를 운영하면서 지역 캠퍼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커뮤니티 파워를 강화하고 있다.
캠핑은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웃도어 활동으로 차박, 백팩킹 등 카테고리도 세분화되고 있다. 대명화학이 직접 투자한 고릴라캠핑 외에도 관계사인 큐앤드비인터내셔날은 아웃도어를 근간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웹매거진 '오투오'와 편집숍 '세컨도어'로 신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패션 아트 복합공간 ‘아트살롱 제주’ |
◇ 커피, 갤러리 등 취향저격 비즈니스로 확장
지난 상반기에는 한남동의 터줏대감 편집숍 'MTL'을 전개하는 엠티엘컴퍼니에 투자했다. 엠티엘컴퍼니는 편집숍 'MTL'을 통해 국내 최초로 독일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보난자커피'를 소개했고 이번 대명화학의 투자를 받은 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엠티엘컴퍼니는 '보난자커피'를 공식으로 국내 도입해 지난 5월 명동 롯데 본점과 군자에 '보난자 커피'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특히 어린이대공원 인근에 대형으로 오픈한 '보난자커피'는 로스터리를 함께 운영하며 국내에서 직접 커피 로스팅을 하고 있고, 아시아 지역 디스트리뷰터 계약까지 체결했다. 스페셜티 커피는 국내에서도 팬덤이 강해질 만큼 글로벌한 스페셜티 커피숍이 등장했고, '보난자커피' 역시 커피 마니아들에게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엠티엘컴퍼니는 기존 운영하고 있는 편집숍 'mtl'을 통해 패션, 리빙, 서적, 스몰굿즈 등 독특한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투자한 '십화점'은 패션 라이프스타일, 갤러리 콘텐츠 플랫폼으로 모든 브랜드를 소개하는 백화점이 아닌, 선별된 브랜드만 골라 1/10만 소개한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패션이 기반이지만 문화 예술, 가구, F&B까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큐레이션하여 제안하는 편집숍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몰 외에 청담점, 제주점, 현대 판교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화가, 사진작가 등 아티스트들의 전시회를 개최하며 소비자 취향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국내 캠퍼들의 열혈 지지를 얻고 있는 창고형 캠핑용품 ‘고릴라캠핑’ |
또 대명화학의 관계사 WWB가 투자한 '아트살롱' 역시 아트와 패션을 복합으로 구성한 편집숍이다. 갤러리, 전시 문화를 특화시켜서 독립 아티스트들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오포, 가평, 부산, 이태원, 제주 등 다점포를 운영하다 올해부터 '아트살롱 제주'에 집중하고 있다. '아트살롱 제주'에서는 공간과 지역 특성을 고려한 전시 방식으로 지역 주민 및 관광객들의 머무름에 풍요로움을 더하고 있다.
이와 같은 투자는 대명화학이 그 동안 스트릿 캐주얼, 여성복, 골프웨어 등 패션 콘텐츠 및 SCM 인프라 투자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로 해석된다. 이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개인의 취향을 수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커뮤니티로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좀 더 광범위한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하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컬처, 커뮤니티의 파워가 브랜드 파워를 좌우할 만큼 중요해짐에 따라 팬덤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브랜드의 밝은 가능성에 블루칩을 던지고 있다.
황연희 기자
yun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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