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China, 동남아 마켓 성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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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5 오전 10:19:24

온·오프 메이저 리테일러, K패션 노크
생산기지 아닌 '쇼핑 중심지'로 급부상




국내 패션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을 중심으로 한류 기반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K패션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애정도 높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국내 패션기업들도 동남아 시장을 넥스트 차이나로 생각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의 인건비 증가로 생산기지로서 매력은 낮아진 반면 소비 시장으로서 성장 잠재력은 높다는 것이 기업들의 판단이다.


송지연 에이전시팀 대표는 "K팝, K드라마의 인기가 K패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동남아 현지 온오프 리테일러부터 문의가 잇따르면서 이 시장에 대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송 대표는 "동남아 시장은 여러 국가와 민족으로 나눠지고, 지리적 상황까지 감안해야 한다. 국가별 장단점을 잘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지에 맞는 아이템과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소연 쇼피 매니저는 "동남아 국가들이 국민 소득 증가와 인터넷 발전, 스마트폰 보급, 젊은층 수요 확대 등으로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 이머징 마켓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국내 패션기업들이 동남아 시장 진출에 나서야 할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매니저는 "동남아 소비자들이 K패션에 대한 니즈가 높은 반면, 아직까지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실제 쇼피에서 '코리안', '코리안 스타일'이 패션 부문 키워드의 30%에 달할 만큼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고 전했다.




◇ 패션기업, 싱가포르부터 베트남까지
최근 동남아 지역은 높은 경제 성장율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국민소득이 높은 싱가포르 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까지 시장을 확대, 현지 온·오프 리테일러를 통해 발을 들이고 있다. 실제 메이저 패션기업이 현지 파트너와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는 방식이라면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한 기업은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해 마켓 테스트 기간을 거치고 오프라인까지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8월 베트남 호치민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코오롱FnC는 골프웨어 '왁'을, 에프앤에프는 '엠엘비'를 앞세워 현지 리테일러와 접촉하고 있다. '엠엘비'는 최근 말레이시아 유력 리테일러 Valiram그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Valiram은 1935년에 설립된 회사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해 있으며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호주, 필리핀, 태국, 러시아, 마카오, 베트남에 거점을 두고 있다.


현재 35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패션 뷰티 쥬얼리, 시계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200여개 브랜드를 유통하고 있다. 실제로 에르메스, 보스, 클로에, 베르사체, 페레가모 등 럭셔리 브랜드를 비롯 배쓰앤바디웍스, 마이클코어스, 빅토리아시크릿, 스티븐 매든, 투미, 토리버치 등을 전개중이다. '엠엘비'는 이미 중국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홍콩과 마카오 등지에도 이미 라이선스를 확보한 상태다. 향후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진출해 영향력을 넓혀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마르헨제이 인도네시아 센트럴파크몰 플래그십 매장

◇ 스트릿·잡화·애슬레저 인기
지드래곤 누나 권다미 브랜드로 유명한 '웰던'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마리나 베이 샌즈에 프리미엄 멀티레이블 편집숍 Club21에 입점, 매장 입구를 장식할 만큼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Club21은 1972년에 설립된 럭셔리패션 유통 회사로 현재 아시아 전역 400여개 매장에서 250개 이상의 유니크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글로벌 트렌드로 급부상 중인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에 관심이 높은 가운데 비건패션 브랜드 '마르헨제이'의 활약이 돋보인다.


'마르헨제이' 뮤즈 설인아

'마르헨제이'는 동남아 지역 내 6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전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4개, 베트남 호치민에 2개의 오프라인을 운영 중이다. 또한 싱가포르에는 멀티레이블 스토어 3군데에 입점해 있다.  이커머스 채널은 쇼피, 라자다, 잘로라 등 대표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전개해 나가고 있다. '마르헨제이' 역시 각 나라별 현지 유통 파트너사로 두고 제품을 공급해주는 형태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아이스타일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시프트앤픽, 베트남은 메종, 대만은 노태그 파트너사와 전개하고 있다.


한성욱 마르헨제이 팀장은 "마르헨제이는 동남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팬덤이 형성됐다. 현지 소비자로부터 중상위권 핸드백 브랜드로 인식, 제품을 출시하자마자 반응도 뜨겁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마르헨제이'는 대만 타이페이와 베트남 하노이 등에 매장을 추가 오픈 할 계획이다.


애슬레저 스포츠 브랜드 '뮬라웨어' 활약도 돋보인다. 동남아 내에서도 코로나 19 여파로 피트니스 활동이 증가하면서 이와 관련된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급상승 한 것이다. '뮬라웨어'는 싱가포르 총판 파트너사와 함께 만다린갤러리, 푸난몰에 팝업 스토어를 진행, 기대이상의 성과로 오는 8월 오차로드 내 중심 쇼핑몰 매장에 새롭게 오픈 할 예정이다. 또한 자체 싱가포르 공식몰, 쇼피, 라자다 등 온라인 입점 판매, 현지 요가원을 통한 공동 구매 등 다양한 방법으로 판매 현지화를 촉진하고 있다.


서애경 뮬라웨어 해외사업팀장은 "뮬라웨어는 동남아 진출을 위해 첫 번째 테스트 시장으로 싱가포르에 진출, 현지 브랜드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향후 말레이시아에 오픈,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젝시믹스' 베트남 매장

◇ 쇼피·라자다·잘로라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출
동남아 이커머스 시장은 최근 10년간 급성장했다. 코로나19로 패션을 비롯한 소매업이 이커머스 입점 및 자체 쇼핑몰 개설이 활발해지면서 디지털로의 전환이 급격히 이뤄진 것이다.


싱가포르 유니콘 기업 쇼피와 라자다가 대표적이며, 잘로라는 패션 이커머스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다. 국내 패션기업 상당수는 '쇼피'에서 성과가 두드러진다. 동남아 2030 젊은층 사이에서 스트릿, 애슬레저, 잡화 카테고리가 인기, 스트릿은 젊은 남성 사이에서 한국 스트릿 패션 문화가 유행, 핏감을 살린 스타일리시함과 착용감이 편해 선호한다.


'뮬라웨어' 만다린 갤러리 팝업 스토어

애슬레저는 레깅스, 브라탑 등 제품 라인 전반에 걸쳐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대와 다양한 디자인을 무기로 내세운 여성 슈즈도 강세를 보인다. '커버낫' '엠엠엘지' '젝시믹스' '사뿐' '분홍코끼리' 등이 대표적이다.


송지연 에이전시팀 대표는 "동남아 마켓도 중국 못지 않게 한국 스트릿 브랜드에 관심이 높다"며 "'엠엠엘지' 는 쇼피 입점 이후 현지 리테일러로부터 오프라인 진출을 제안 받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젝시믹스'는 쇼피를 통해 싱가포르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케이스로 손꼽힌다. 이 같은 배경에는 고객 특성에 맞춘 상세 페이지 제작과 첫 구매 진입 장벽을 낮추고 쇼피 캠페인 참여와 외부 광고를 집행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따라서 '젝시믹스'는 쇼피 싱가포르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쇼피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서도 적극적인 판매 전략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대만, 베트남을 주목해 현지 전문기업과 B2B 형태로 오프라인 매장을 전개 중에 있다.






 



이은수 기자
le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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