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가을/겨울 샤넬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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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코코 샤넬이 생전에 소중하게 여겼던 스코틀랜드의 트위드 강 풍경에서 영감을 얻은 후계자 버지니 비아르는 샤넬 가문의 영원한 코드인 트위드에 대한 경의를 표현했다. 지난 8일(현재 시각) 다소 거칠지만 고급스러운 소재인 트위드의 모든 것을 보여준 샤넬의 2022 가을/겨울 컬렉션은 럭셔리 하우스가 진정한 원조라는 사실을 과시했다. 사실 특정 소재가 한 브랜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은 패션계에서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럭셔리 하우스에서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연인이었던 웨스트민스터 공작의 트위드 재킷을 입기 시작했을 때부터 직물의 내구성과 독특한 색상에 감탄한 브랜드 창업자 가브리엘 '코코' 샤넬은 이미 100년 전에 이 특별한 원단과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2022 가을/겨울 파리 패션위크 마지막 날, 샤넬 패션쇼 행사에 관객을 초대한 코코 샤넬의 후계자 버지니 비아르 역시 트위드와 사랑에 빠진 듯 분위기 있는 연보라색, 얼씨 레드, 메탈릭 블루와 같은 다양한 색채로 런웨이를 장식했다. 일명 ‘샤넬 재킷’이라고 불리는 트위드 재킷의 소재인 트위드는 양모사 또는 양모사와 기타 모사를 섞어서 촘촘하게 짠 옷감으로, 조금 거친 느낌이지만 습기에 강하고 튼튼한 것이 특징이다.
2022 가을/겨울 샤넬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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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샤넬은 1924년 스코틀랜드 공장에서 트위드를 조달하기 시작했으며, 때로는 적절한 색채를 찾기 위해 스코틀랜드에 있는 트위드 강둑을 걸었다. 또한 그녀는 시골을 산책하면서 장인들에게 새로운 색을 개발하는데 영감을 주기 위해 야생화, 흙, 양치류, 나뭇잎 등을 모았다. 트위드라는 명칭도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이 옷감을 부를 때 쓰는 용어인 트윌(Twill)을 잉글랜드 사람들이 스코틀랜드 강 이름인 트위드(Tweed)로 오해해서 그냥 트위드라고 불렀다고 한다.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는 패션쇼 초대장과 함께, 유럽의 대표적인 연어 낚시 장소인 트위드 강둑을 따라 듀오 사진작가 이네즈 잔 랩스워어드 & 비누드 마타딘이 촬영한 매력적인 룩북을 첨부했다. 또한 좌석에는 파리-에딘버그라는 이름의 샤넬 향수가 선물로 놓여 있었다.
파리 에콜 밀리떼르(Ecole Militaire) 앞에 세워진 임시 전시 공간인 그랑팔레 에페메르 안에 마련된 행사장 벽은 손으로 직접 작업한 블랙 & 화이트 트위드로 만들었으며, 로즈와 아이보리 트위드는 쿠션 좌석의 재료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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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패션쇼는 룩북에서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워터 멜론과 후크시아 컬러의 벨티드 트위드 코트를 입은 모델 비비안 로너와 함께 시작됐다. 그러나 버지니 비아르의 트위드 비전은 복고풍의 느낌이 전혀 없었다. 그녀는 멋진 코랄와 진저 체크의 레딩 코트를 이번 시즌 고무장화와 믹스해 신선한 느낌을 연출했다.
코코 샤넬의 시골 산책에서 영감을 받은 이 고무장화는 다음 시즌 잇 슈즈로 기대된다. 고무장화는 종아리와 허벅지 길이로 만들었고 올리브와 블랙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였다. 그리고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발가락 부분과 광택 나는 마무리 덕분에 이 기능적인 아이템은 세련미를 갖춘 하이 패션이었다. 올가을 비 오는 날 꼭 챙겨야 할 것 같은 고무장화는 숄더백, 퀼팅 에어팟 케이스, 빈티지에서 영감받은 목걸이, 80년대 체인벨트와 함께 머스트-해브 아이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이번 시즌 샤넬 컬렉션에서는 슈트 세퍼레이트, 청삼 스타일의 코트, 무릎까지 오는 양말, 그리고 퀼팅 백도 신선해 보였다.
그녀의 또 다른 기발한 기법은 런웨이 모델 중 1/3에게 매트한 컬러로 만든 두꺼운 울 그레이 스타킹을 착용시킨 것이었다. 그것들은 다양한 트위드들의 반짝이는 색조와 대조를 이루었다. 반면에 고풍스러운 샤넬의 4 포켓 재킷은 노퍽과 사파리 버전으로 만들었다. 그 외에 몇 가지 백들은 초대장과 같은 색조의 미니 숄더백이나 오트밀 토트백도 트위드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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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 비아르는 쇼 노트를 통해 "컬렉션 전체를 트위드에 바치는 것은 일종의 헌사다. 우리는 가브리엘 샤넬의 발자취를 따라 트위드 강변을 걸어가면서, 이 풍경을 컬러로 된 트위드로 상상했다. 스코틀랜드 패브릭은 퍼플, 버건디, 후크시아, 핑크, 터키색과 같은 펀하고 에너지 넘치는 색조로 탄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코코 샤넬 자신도 결국은 프랑스에서 직접 트위드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실크, 코튼, 심지어 셀로판까지 추가해 재구성했다. 트위드를 좀 더 가볍고, 좀 더 밝고, 좀 더 화려한 꾸띄르를 만들려는 의도였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후계자 버지니 비아르가 선보인 2022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보라색, 진홍색, 해포색이 은빛을 띠면서 색채 배합의 사이키델릭한 반전을 보여주었다. 종종 이 옷들은 컬러 모델들이나 빨간 머리의 런웨이 모델 그룹에서 가장 극적으로 보였다.
또한 버지니 비아르는 황홀한 올리브색 스파이 코트부터 완벽하게 커팅된 양가죽 단에 이르기까지, 일부 멋진 가죽 룩을 믹스하기도 했다. 또한 런웨이 입구에 있는 샤넬 브랜드명의 아주 효과적인 팔레트는 60년대 영국의 앨범 표지에서 영감을 얻은 컬러 배합으로 예상치 못한 반전을 추가했다. 사운드트랙도 복고 분위기에 맞추어 존 레넌의 60년대 고전인 비틀스의 노래 '어 데이 인 라이프'가 흐르면서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노래처럼, 트위드 제국의 네버엔딩 스토리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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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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