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는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한 경쟁업체인 자라와 H&M과는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유니클로 모기업인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이 러시아 시장에 남기로 했다. '러시아인들도 옷 입을 권리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의미로 1, 2위 경쟁업체인 자라와 H&M이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한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모회사인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7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경쟁업체인 자라와 H&M이 러시아 영업을 중단한 상황에서도 러시아 매장을 계속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타다시 회장은 "의류는 생활필수품으로 러시아 사람들은 우리와 똑같이 살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러시아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요구인 의류를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타다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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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성명서를 통해 "전쟁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모든 나라가 반대해야 한다. 이번에는 유럽 전체가 분명히 전쟁에 반대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세계를 분열시키려는 어떤 시도도 의도와 달리 오히려 단결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옷은 삶의 필수품이다. 러시아 국민들도 우리와 똑같은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러시아에는 50개의 유니클로 매장이 있다. 패스트리테일링 대변인은 "자사는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영업을 중단할 계획은 전혀 없다"면서 러시아 영업 강행 의사를 확인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4일 우크라이나와 인근 국가로 피난을 떠난 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1천만 달러(약 123억 원)와 의류 20만벌를 유엔 난민기구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에서의 영업 강행에 대한 비난을 감안한 선제적인 조치로 보인다.
유니클로의 현재 러시아에서 50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
한편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 정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제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현재 러시아에서 영업 활동을 중단하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세계 1위 규모의 SPA 브랜드 자라를 소유하고 있는 스페인의 의류 대기업 인디텍스는 지난 5일(현지 시각) 그룹의 온라인 매장은 물론 러시아 내 502개 매장을 잠정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인디텍스는 러시아 연방에서 운영과 경영 조건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세계 2위 규모의 SPA 브렌드인 스웨덴의 H&M도 "우크라이나의 비극적인 상황에 대해 깊히 우려하고 있다.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러시아에서의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지만 유니클로의 러시아에서의 영업 강행은 오히려 유럽이나 미국의 소비자들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불매 운동 때문에 한국 사업 철수설이 나왔지만 지난해 흑자를 기록하며 여전히 잘나가고 있는 유니클로이기에 러시아 에서의 영업 강행의 결과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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