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워프를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 보터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블루&옐로 패션을 선보였다. |
패션 기업과 업계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계속되는 전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미 많은 기업들이 러시아 사업을 중단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 시각), 미디어 그룹 우크라이나가 콘데나스트 인터내셔널과 라이센스로 발행하고 있는 <보그> 우크라이나는 럭셔리 패션 & 뷰티 업계에 러시아 수츨 금지를 요청하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특히 인스타그램 게시 글에는 LVMH, 케링, 프라다 그룹, 스외치 그룹, 푸이그, 샤넬, 에르메스, 돌체앤가바나, 막스마라, 버버리, 발렌티노, 베르사체, 휴고보스, 칼제도이나, 시세이도 등과 같은 특정 럭셔리 브랜드의 이름을 언급하며 태그를 붙였다.
<보그> 우크라이나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
이 매체는 "러시아 연방의 전례없는 군사적 침략과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보그>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인 패션 및 럭셔리 기업들에게 러시아 시장에 대한 모든 협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조치는 러시아 시장에서 패션 상품, 액세서리, 고급 보석 및 시계,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생산, 유통, 판매하는 모든 브랜드 및 기타 기업에게도 적용되야 한다. 양심에 따라 금전적 이익보다 인류를 위한 선택이 러시아의 폭력적인 침략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합리적 태도다. <보그> 우크라이나는 세계 패션계가 이 어두운 시기에 침묵하지 말고 강력한 목소리를 내주기를 호소한다. 아울러 파트너와 동료들이 행동 요구에 동참해 우리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새로운 제재를 들어갔다. 페덱스와 UPS, DHL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대한 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EU를 비롯한 서방국가들도 지난 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브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를 꾸준히 강화했다. 이는 루블화 폭락으로 이어져 중앙은행이 금리를 20%나 인상하도록 만들었다.
왼쪽부터 브랜드 베브자(Bevza)의 2022 가을/겨울 컬렉션과 디자이너 스비틀라나 베즈자 |
패션업계 일부 브랜드들은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에 있는 피난민들을 돕는 NGO 단체에 지원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브랜드 베브자(Bevza)의 스비틀라나 베즈자, 비타 킨, 애나 옥토버 등과 같은 우크라이나 디자이너들은 분쟁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개인의 공통스러운 이야기를 공유했다. 브랜드 1그래너리(1Granary) 설립자 욜라 쿠리슈크는 "패션 기업과 업계 리더들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러시아의 침략을 강력히 비난해 달라"고 요청하는 편지에 서명을 받고 있다.
디절, 메종 마르지엘라. 마르니, 빅터앤롤프, 질 샌더, 아미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이탈리아 럭셔리 그룹 OTB의 비영리 법인 'OTB 재단'과 이탈리아국립패션협회는 유엔난민기구와 함께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랑스 럭셔리 그룹 케링은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유엔난민기구에 '중대한 기부'를 약속했다. 그룹 소유 브랜드 중 하나인 발렌시아가는 전쟁 상황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소셜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유엔세계식량계획에도 기부했다.
온라인판 <보그 비즈니스>의 에디터 크리스티나 빈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럭셔리 소매업체 키예프 중앙 백화점의 관계자는 러시아와의 비즈니스 거래에 있어 글로벌 패션 & 뷰티업계 파트너들이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해주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현재 폴란드에 머물고 있는 키예프 중앙 백화점 마케팅 이사 마루샤 코발은 "파리 패션위크가 진행중이지만, 유럽은 실제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패션업계는 일어서야 한다. 러시아에 제품 공급을 중단하고 거래를 끊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러시아와의 관계를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급망 문제나 윤리적인 우려 때문에 러시아에서 사업을 중단한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패션 브랜드들이 현재 진행중인 우크라이나 위기 대처 상황을 소개한다.
먼저 국제축구연맹과 유럽축구연맹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축구팀의 국제 경기 출전 금지 조치를 발표한 후 곧이어 아디다스가 지난 1일(현지 시간) 러시아축구연합과의 파트너십을 중단하다고 발표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의 디자이너 선드러 선도르가 이끄는 브랜드 나누슈카(NANUSHKA)의 CEO 페터 발다스찌는 지난 1일(현지시각) <보그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금융 관계를 끊을 것이며, 러시아에서 도매 파트너들과 새 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며, 미 해결 주문을 이행하지 않을 것이며, 인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나누슈카의 2022 가을.겨울 컬렉션 |
그는 "우리는 러시아 국민과 파트너들을 존중한다. 물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그들의 결정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도덕적 가치 때문에 러시아와의 거래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나누슈카에게 중요한 재정적 결정이다. 우리는 단절된 관계를 재건할 수 있는 빠른 해결책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뱅가드 그룹이 모기업인 나누슈카는 브랜드의 파리 패션위크 프레젠테이션에서 현악 4중주단이 우크라이나 국가를 연주하도록 했다. 모델들의 메이크업도 우크라이나 국기의 색깔에 맞추었다.
나이키는 러시아 웹사이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상품을 배송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온라인 판매를 중단했으며 대신 구매자들을 온프 라인 매장으로 안내하고 있다.
리치몬드 그룹 소유의 온라인 럭셔리 편집숍 육스네타포르테는 러시아 웹사이트를 통해 러시아의 주문을 발송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웹사이트에는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으로 인해 귀하의 국가에서 새로운 주문을 받을 수 없다. 모든 주문에 대한 이행은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중단된다"고 적혀있다.
SPA 브랜드 최초로 러시아 보이콧에 동참한 H&M |
영국의 패션·뷰티 전문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소스(ASOS)는 지난 2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러시아 영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회계연도2021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그룹 매출의 4%를 차지했으며 약 2천만 파운드(약 32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아소스는 짧은 성명서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있는 동료와 파트너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것이 불가능해 판매를 중단했다. 그것은 실용성에 근거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계속되는 전쟁 때문에 러시아에서 무역을 계속하는 것은 실용적이지고 옳지도 않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우리는 우크러이나 국민들과 모든 피해자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겨울 의류업체인 캐나다구스는 지난 2일(현지시각) 러시아에 대한 도매 및 전자 상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스웨덴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 H&M도 지난 2일(현지시각)러시아내 모든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세계에서 두번째 로 큰 SPA 브랜드는 우크라이나의 비극적인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H&M은 성명서를 통해 "H&M 그룹은 러시아 내에서의 모든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호 결정했다. 우크라이나 매장은 이미 손님들과 동료들의 안전때문에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회사 대표들은 모든 이해 관계자들과 대화중이다. H&M 그룹은 모든 동료들을 배려하며 평화를 외치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한다. 옷과 다른 필수품들을 기부할 것이다. 또한 H&M 그룹은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과 유엔난민기구에도 기부를 했다"고 밝혔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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