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매출 올린 한섬, 올해도 거침 없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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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5 오전 9:28:01

지난해 매출 1조 3874억 16%↑, 영업이익 1522억 49%↑
프리미엄·노세일 전략 주효…온라인이 폭풍성장 견인




지난해 해외 명품만 잘 팔린 게 아니다. 오랫동안 관리해온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보유한 한섬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섬(대표 김민덕)은 타임, 마인, 시스템 등 고감도 브랜드를 중심으로 노세일에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치며 고유 아이덴티티를 구축한 전략이 주효, 코로나19 상황을 뚫고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한섬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3874억원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한섬이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2012년 이후 10년만에 거둔 최고 기록이다. 2012년 인수 당시 매출이 4963억원에 불과했지만 10년만에 몸집이 3배 가까이 불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1% 늘어난 1522억원, 당기 순이익은 30.6% 증가한 1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여파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끌어 올린데다 타임?마인·랑방컬렉션?타임옴므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판매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한섬 청담동 사옥 외벽을 장식한 '타임' 광고판




◇ '더한섬닷컴-이큐엘-H패션몰' 온라인 삼각편대가 매출 효자
한섬의 폭풍 성장은 온라인 부문이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가운데 20.8%가 온라인 부문에서 발생했다. 이는 전년대비 30% 증가한 수준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온라인 매출 비중이 늘면서 한섬의 영업이익률 역시 확대됐다는 점이다. 2018년 7%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1%를 기록, 온라인 채널이 한섬의 이익 지지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익성 향상은 온라인몰의 높은 마진율 덕분이다. 실제 한섬은 오프라인 매장 운영으로 인해 지난해 판매관리비가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하지만 고정비 부담이 그닥 크지 않았던 것도 온라인몰에서 발생한 이익이 이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자신감을 얻은 한섬은 올해 들어 온라인 사업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한섬의 대표 브랜드인 타임


자사 대표 브랜드가 모두 입점해 있는 '더한섬닷컴'을 필두로 10~30대 영층 고객을 겨냥한 온라인 편집숍 '이큐엘(EQL)' 그리고 중고가 온라인 패션에 특화된 'H패션몰' 등으로 삼각편대를 구축, 매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3개의 자사몰 운영을 통해 고객층을 확장하고 매출 극대화를 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는 특정 타겟의 취향을 만족시키는데 집중하는 '버티컬 플랫폼' 전략과도 일맥상통 한다. 이른바 명품, 스포츠, 골프, 키즈, 시니어 등 타겟을 세분화함으로써 소바자들에게 오프라인과 다른 쇼핑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종합몰 보다 충성도가 높은 만큼 이곳에 한번 유입된 고객은 경쟁 플랫폼으로 쉽게 옮겨가기 어려운 특성을 갖고 있어 최근 온라인 시장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또 하나 한섬은 올해 500억원을 투자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스마트온센터'를 상반기 중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온센터는 한섬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 주문 받은 물량의 물류를 전담하게 된다. 기존 이천 통합물류센터와 합치면 온?오프라인 통틀어 연간 처리 물동량이 3100만 건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랑방컬렉션


◇ 화장품 사업에 드라이브…해외 명품 사업도 강화
한섬은 지난해부터 다양한 카테고리 확장에 돌입했다. 첫 카드는 럭셔리 화장품이다. 그동안 패션에서 쌓아온 '명품 한섬' 이미지를 이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럭셔리 화장품의 첫 브랜드인 '오에라'는 기능성 피부관리 제조 기술이 뛰어난 스위스화장품연구소와 제휴해 개발한 독자 성분을 원료로 사용해 최상의 품질을 자랑한다.


이어 한섬은 올 상반기 중 니치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 바'를 선보인다.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서 론칭된 향수 전문 편집숍으로 '프라팡' '어비어스' 등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10여개의 브랜드 향수를 판매한다. 더현대서울, 현대판교점 등 현대백화점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인 뒤 온라인으로도 유통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삼성물산 패션부문 출신 박철규 사장을 영입한 한섬은 올해 해외명품 사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보복소비 여파로 명품브랜드 매출이 고공질주를 이어가고 있고, 2030 MZ세대들이 열광하는 신명품 브랜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음을 간파한 포석이다. 한섬이 가지고 있는 해외 네트워크와 정보력에 박 사장의 글로벌 비즈니스 파워가 결합하면 막강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마인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한섬이 첫 번째로 내놓은 '오에라' 코스메틱

김민덕 대표


김우현 기자
wh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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