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상이 공개된 BAYC의 공동 설립자 그레그 솔라노와 와알리 애로노 |
온라인 셀러브리티 문화에 스며든 1만여 마리의 고릴라 아바타로 구성된 NFT 컬렉션 '지루한 유인원 요트 클럽(BORED APE YACHT CLUB, 이하 BAYC)의 미스터리한 공동 설립자 두 명의 정체가 드러났다. 하지만 설립자 신상 공개에 대한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반발도 거세다.
뉴스 및 엔터테인먼트 웹사이트 <버즈피드(BuzzFeed)>는 최근 보도를 통해 플로리다에서 자란 그레그 솔라노(32세)와 와일리 애로노(35세)를 BAYC의 설립자로 지목했다. 작가 겸 에디터 그레그 솔라노는 이전에 '가가멜'이라는 필명으로만 알려졌었고, 와일리 애로노는 '고든 고너'라는 가명을 사용했다.
이들 듀오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들의 신상이 공개되었음을 확인했다. 와일리 애로노는 "내 의사와 관계없이 신상이 털렸다"고 쓰면서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는 NFT 아바타와 함께 자신의 실제 사진을 공유했다. 그레그 솔라노도 자신의 사진과 자신의 아바타 사진을 함께 올리면서 "신상이 털렸다, 왜?"라는 글을 게재했다.
가명 '가가멜'로 활동한 BAYC 공동 설립자 그레그 솔라노 |
그레그 솔라노와 와일리 애로노는 <버즈피드>가 자신들을 신상털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신상털기라는 특정인의 신상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알아낸 뒤 무차별적으로 인터넷에 공개해 버리는 사이버 테러의 일종을 의미한다.
온라인 미디어인 <버즈피드>가 BAYC 공동 창업자들에 대한 정체를 공개한 것은 대중들이 수십억 달러의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회사를 실제로 운영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실명 공개 기사를 쓴 <버즈피드>의 케이티 노토풀로스 기자는 처음에 BAYC라는 브랜드의 배후에 있는 유가랩스(Yuga Labs)의 공개 가능한 기록을 열람하는 과정에서 그레그 솔라노와 와일리 애로노의 정체를 확인했다. 유가랩스의 CEO 니콜 무니즈는 이후 그녀의 보도를 사실로 확인해 주었다.
그레그 솔라노와 와일리 애로노가 BAYC의 NFT를 만드는 데 책임있는 아티스트는 아니지만, 두 사람은 BAYC에 대한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세네카'로 알려진 크리에이터가 BAYC의 오리지널 컬렉션의 수석 디자이너다. 모든 디지털 아트 작품들은 거의 동일한 베이스 룩을 공유하지만 액세서리, 얼굴 표정, 색감에서 차이가 있다. 두 명의 다른 BAYC 공동 크리에이터인 '토마토 케첩 황제와 노 사스는 여전히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다..
가명 '고든가너'로 활동한 BAYC 공동 설립자 와일리 애로노 |
그레그 솔라노와 와일리 애로노의 정체를 공개한 것은 유행을 주도하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고릴라 아바타들의 팬을 넘어서는 나름의의미가 있다. <버즈피드>가 그들의 신원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기사를 쓰면서 케이티 노토풀로스 기자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세계에서 회사 대표나 창업자가 가명이 아닌 실명을 사용하는 것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녀는 "BAYC의 배후에 있는 인물들은 투자자들에게 구애를 하고 있으며 잠재적으로 수십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만약 그들이 누구인지 모른다면 어떻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라고 더붙였다.
그러나 공익 보도도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버즈피드>의 케이티 노토풀로스 기자를 공격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센트 게임 설립자이자 스스로 "#BAYC 3987의 소유자"라고 밝힌 아담 홀랜더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버즈피드>의 보도가 전문가답지 않을 뿐 아니라 아주 위협적이다. <버즈피드>는 두 사람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쓰면서 와일리 애로노와 그레그 솔라노가 개인 경호 요원을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을 부담했다.
또 다른 BAYC 팬은 "당신이 BAYC 설립자들에게 했던 것처럼 당신의 개인 정보를 온라인에 더 많이 올리겠다"고 다짐하면서 "위치, 직장, 부모 집, 형제자매 주소부터 시작할 것이다. 당신의 부모님이 사는 교외도 사실 그리 멀지 않아."라는 글을 올리며 케이티 노토풀로스 기자에게 보복 협박을 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의 제프 버코비치 부편집장은 "이같은 반발은 놀랍지 않지만 저널리즘의 기능에 대한 깊은 무지와 암호화폐는 반드시 그 나름의 조건으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권리의 믿음을 배반한 것이다"라고 썼다. 이어 그는 "<버즈피드>가 BAYC 설립자를 공개하는 것에 화가 났다면, 당신의 불만은 저널리즘에 관한 것이다. 억만장자 명단 공개는 괜찮지만 암호화폐 때문에 오늘 격분했다면 그건 남을 설득하기 위해 자기에게 유리한 주장만 펴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저스틴 비버는 'BAYC 3001'을 약 15억8천만원에 구매했다. |
어쨌든 이번 기사 덕분에 암호화폐 신봉자들과 NFT 열풍을 보도하는 테크 저널리스트들 사이의 긴장감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AYC는 아디다스 같은 유명 브랜드부터 시작해 유명 블록체인 게임사 애니모카브랜즈와 제휴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했다. 제휴를 통해 BAYC NFT가 대중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그만큼 NFT 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최근 몇 달 동안 NFT 열풍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NFT 거래소 오픈시(OpenSea)와 같은 플랫폼에서 NFT를 사고 파는 데 사용되는 암호 화폐인 이더리움에서 수백만 달러가 'BAYC NFT'에 쓰였다.
BAYC NFT의 최소 가격은 52 이더리움 또는 약 21만 달러(2억 5,155만원)에서 시작한다. BAYC NFT는 프로 농구 선수 스테탄 커리, 뮤직 아티스트 포스트 말론, 여배우 가네스 펠트로, 미국 TV 진행자 지미 팰런과 같은 스타 연예인들이 소유하고 있다.
팝 스타 저스틴 비버는 약 129만달러(약 15억원)를 웃도는 가격의 NFT를 구매해 주목을 받았고 최근에는 랩 아티스트 에미넴이 123.45 이더리움을 45만2,000달러(5억4,136만원)에 구입하면서 인위적인 희소성과 시장 투기로 운영되는 NFT 열풍에 뛰어들었다. 셀러브리티들이 BAYC NFT를 잇따라 구매하면서 BAYC를 둘러싼 커뮤니티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 해 12월, BAYC는 아디다스 컬래버레이션까지 획득했는데, 이 거대한 운동화 제조업체는 트위터를 통해 '메타버스 진출'을 발표했면서 그들의 프로필 사진을 3 스트라이프 트랙슈트를 입고 있는 "지루한 유인원 NFT"로 만들었다.
아디다스가 BAYC와 함께 만든 아바타 '인디고 허츠' |
한편 '지루한 유인원 요트 클럽(BAYC)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있는 1만 개의 유인원 NFT를 모은 것이다. 각각의 지루한 유인원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특성은 다른 것보다 더 희귀하다. 각각의 지루한 원숭이는 배경색, 옷, 귀걸이, 눈, 털, 모자, 입을 포함한 7가지 특징으로 구성되어 있다.
NFT 컬렉션은 창업자 4명이 2021년 자사 회사 유가랩스를 통해 만들었다. BAYC의 설립자들은 그레그 솔라노(가가멜), 와일리 애그노(고든 고너), 토마토 케첩 황제, 노 사스로 알려져 있다. 지루한 유인원을 소유하면 독점 사교 클럽인 '요트 클럽'에 접속할 수 있다. 요트 클럽의 멤버들은 BAYC 디스코드(Discord) 그룹과 리얼라이프 행사를 통해 다른 지루한 유인원 오너들과 어울릴 수 있다.
BAYC 멤버를 위한 추가 혜택으로는 추가 NFT 에어드롭에 대한 접근(과거 에어드롭은 돌연변이 세럼 & 도그 포함), 셀러브리티 게스트 및 공연자와 함께하는 실제 이벤트, 지루한 유인원을 수익화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상업적 사용을 위한 저작권 사용권, 공동 예술 작품인 욕실에 대한 접근, 유인원 vs 돌연변이 모바일 게임에 대한 접근 등이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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