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앤롤프, 이제는 주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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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0 오전 11:26:53

북구의 신비함과 아방가르드한 환상을 뒤섞는 네델란드의 디자이너 「빅터앤롤프(Viktor & Rolf」가 본격적인 주류 브랜드로 변신을 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0년 동안 퍼포먼스형 캣워크 쇼를 통해 특유의 창의성을 뽐내온 「빅터앤롤프」는 파리패션·섬유 박물관에서 ‘회고전’을 연 것을 계기로 매스 마켓을 점령하기 위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전방위 패션 브랜드 추구 수천 개의 종을 단 이브닝 가운, 원폭 피해를 연상시키는 버섯구름 형 옷에서 보듯 패션에디터들은 열광하고 일반 소비자들은 다가가기 힘들던 스타일을 주로 선보였던 「빅터앤롤프」는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회고전’을 시작으로 보다 접근하기 쉬운 레디투웨어, 나아가 전방위 패션 브랜드로 성장을 꿈꾸고 있다. 카달로그업체 ‘라르도(La Redoute)’와 제휴, 캡슐 컬렉션을 유통시킨 데 이어 거대 화장품업체 로레알과 손잡고 향수 라벨을 런칭하는 것 역시 주류에 편입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빅터앤롤프」의 감성이 담긴 향수는 2004년 발매될 예정이다. 「빅터앤롤프」가 주류 편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캣워크 쇼를 통해 쌓은 디자인 저력과 시장성에 대한 확신 때문이다. 지난 10년 간이 디자인 창의성을 실험하고 브랜드 네임을 쌓을 기회였다면 이제는 주류 브랜드로 성장할 단계라는 것. 이들은 공공연히 칼라거펠트가 장기 집권해 온 「샤넬(Chanel)」의 디자인을 지휘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내고 탄탄한 유통망과 자본력을 갖춘 럭셔리 제국에 편입,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려는 야심까지 밝히는 등 다부진 성장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머니전쟁, 변화 촉발 이 같은 변신은 그 동안 거대 브랜드의 광고와 마케팅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여온 「빅터앤롤프」의 성향을 생각할 때 매우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일부 전문가들이 「빅터앤롤프」의 주류 진입 움직임을 ‘머니 전쟁의 중요성’을 깨달은 몽상가들의 ‘현실적응’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0년 간 행위예술을 보듯 강한 메시지와 시각적 요소를 강조해 온 「빅터앤롤프」가 ‘보여주는 것’의 강도를 낮추고 ‘입을 수 있는 현실성’을 강조한 디자인 개발에 나설 경우, 쇠약한 어패럴업계에 새로운 충격을 주는 파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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