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세일 비즈니스로 수출 길을 넓힌 '숨은 고수'에서 여성 패션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세력으로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트렌디하고 발빠른 상품기획과 생산 시스템으로 주요 온라인 편집숍에서 주목 받고 있다.

'레이스' '제롬', 투트랙 전략…고급 라인 - 저가 볼륨 이원화
레이스디자인컴퍼니(대표 윤희랑)가 자체 브랜드를 키우는 투트랙 전략으로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부터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한 컨템포러리 브랜드 '레이스'와 대중적인 영캐주얼 '제롬'으로 리테일 시장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레이스디자인컴퍼니로 법인을 전환하고 신당동에 위치한 사무실을 확장했다. 따라서 '레이스'와 '제롬' 사업부를 구분하고 전문 인력까지 충원하는 등 패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 회사는 콘텐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다.
일례로 B2B 비즈니스 운영 경험을 토대로 적중율 높은 기획력과 고퀄리티의 상품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보통 몇몇 아이템에 특화된 타사와 달리 우븐, 져지, 니트 등 전반적인 생산 핸들링이 가능하다. 따라서 컨템포러리 여성복 '레이스'는 2040 전문직 여성을 타겟으로, 하이 퀄리티의 소재와 동시대 유행 요소가 반영된 감도 높은 디자인에 주력한다. 지난해 매출은 온라인 채널 확대와 마케팅을 통해 2배 이상 성장, 자사몰을 비롯 국내 대표 온라인 편집숍 W컨셉, 하고, 무신사, SSF 등에 입점해 있다. 자사몰 매출이 30% 차지, 증가하는 추세이며 외부몰에서는 W 컨셉이 37%로 가장 높다. '제롬'은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감도 높은 데일리 무드와 합리적인 가격대로 마켓 테스트를 진행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따라서 1020 세대를 타겟으로 국내 온오프라인 시장을 공략하며 볼륨 브랜드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윤희랑 대표는 "'레이스', '제롬' 각각 마켓에 적합한 제품과 브랜드 전략을 통해 매출 기반을 확보해 나갈 것"이며 "상호 협력 및 보완해 매출 목표를 달성해 패션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뜨는 '더오픈프로덕트', 확고한 철학·도전 정신 돋보여
동대문에서도 톱, 디자이너 브랜드로 노선을 변경한지 2년여만에 해외 셀러브리티까지 사로잡은 더오픈프로덕트(대표 김지영, 김보영)의 행보가 거침없다. '더오픈프로덕트'는 김지영, 김보영 두 자매가 의기투합해 만든 브랜드로 동대문에서 시작, 웬만한 쇼핑몰들이 거의 다 사입 했을 정도로 단연 톱이었다. 여기에 해외 유명 온라인 플랫폼까지 판매되며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나갔다.
2020년 디자이너 브랜드로 전환, MZ세대가 열광하는 브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국 유명 모델 켄달 제너가 '더오픈프로젝트'의 제품을 픽해 K-패션의 위상을 보여줬다. 해당 제품은 아이보리 컬러의 브이넥 니트 베스트와 스티치 포인트가 돋보이는 카디건으로 빠르게 품절됐다. '더오픈프로젝트'의 인기 비결은 패션에 대한 두 대표의 열정과 확고한 철학, 도전 정신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보편적인 여성상과는 다른 '경계없는', 예측 불가능한 디자인이 젊은 세대는 물론 국내외 셀러브리티를 사로잡았다. 현재 국내는 자사몰을 비롯 비이커, W 컨셉, 웍스아웃, 하이츠 스토어에 입점돼 있으며 해외는 센스와 어셈블리 뉴욕에서 판매 중이다.

'링서울', 데일리 + 고감도 + 합리적 가격대 인기
링(대표 고우영)이 전개하는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링서울'이 치열한 온라인 여성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링서울'은 국내 온라인 편집숍 29cm, 하고 등에서 월 매출 1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태생이 남다른 '링서울'은 도매 비즈니스 경험에서 나오는 생산 핸들링, 빠른 기획력과 디자인이 합쳐져 빛을 발하고 있다. 생산을 담당하는 고우영 대표와 신재경 디렉터가 이끌고 있는 '링서울'은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함과 심플함을 강조한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브랜드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특히 여러 스타일을 제안하기 보다, '링서울'만의 확실한 시그니처 핸드메이드 코트와 재킷으로 브랜드를 인식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후 두 아이템은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잡아가면서 연이은 품절로 이어졌다. 현재 베스트 아이템의 경우 반응이 폭발적, 2주만에 품절됐다. 수작업이 많이 들어가는 시그니처 아이템을 퀄리티있게 작업하고, 매 시즌 빠르게 느는 물량을 감당할 수 있는 것도 과거 동대문에서 쌓은 생산 노하우 덕분이다. 올해는 해외 생산까지 검토 중이다. 이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 내년부터는 해외 생산을 통해 여유있게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뮤이엘', 스피드 + 디자인으로 MZ 사로잡아
다린아이엔씨(대표 임태훈)가 전개하는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 '뮤이엘'이 스피디하고 트렌디한 상품 기획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뮤이엘'은 Be the natural, Pride of your day 슬로건 아래 불필요한 디테일을 없애고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실루엣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천연소재 기반과 드레이핑 패턴 제작으로 편안함을 강조,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안해 만족도가 높다.
이는 자체 공장과 10여개의 탄탄한 생산 파트너사를 보유, 공급 대응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블라우스, 셔츠만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6개의 파트너사를 비롯 가죽 및 페이크 퍼 전문 공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일 500~1000여장을 제작할 수 있는 제조 전문 공장으로 구성해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중국 구매 소싱 노하우를 가진 파트너사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유통은 온라인으로 전개, 자사몰을 비롯 네이버, 디자이너 온라인 편집숍 오픈드레서, 지그재그 등이다. '뮤이엘'은 론칭 1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오픈드레서에서 상위 3위권 내에 자리잡고 있으며 최근 네이버 탑탑 라이브까지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안젤로비안코', 젠더 감성 어필해 W컨셉서 상위권
안젤로비안코(대표 박주노)는 지난 2008년 론칭해 그 동안 주로 중국, 미국, 유럽 바이어들과 홀세일 비즈니스를 전개해왔다. 이 회사는 몇 차례의 위기를 겪으면서 국내 내수 전개를 빠르게 시도한 케이스다. 이 회사는 10여년 넘게 도매시장에서 다진 기획력과 속도를 바탕으로 '안젤로비안코'를 재정비,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대해 브랜드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압구정에 위치한 오프라인 쇼룸을 시작으로 작년부터 롯데타워월드점, 충주점 등에서 마켓 테스트를 진행, 소비자 반응을 체크하고 있다. 온라인은 W컨셉을 비롯 하고, 29CM, SSF, 위즈위드, 쿠팡, 우신사 등에 입점해 있다. 특히 지난 연말 W컨셉에서 아우터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신호탄을 터트렸다. 매출을 이끈 아이템은 마레 패딩으로 W컨셉과 전략적으로 기획,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 또한 시크한 블랙컬러의 볼륨있는 실루엣의 다운 재킷으로 보온성으로 물론 허리 밴딩으로 슬림한 라인까지 연출이 가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오프라인 쇼룸에 핑크, 아이보리 컬러를 추가 선보이며 매출 확대를 더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론칭한 '안젤로비안코 옴므' 반응도 기대이상이다. '안젤로비안코 옴므'는 론칭 초반 옷 잘입기로 소문난 셀러브리티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 젠더리스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여성들의 구매가 더해지고 있다. 특히 기존 미니멀한 남성복과 달리 과감한 디자인, 컬러, 패턴을 시도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박주노 안젤로비안코 대표는 "최근 여성복에서도 편안한 오피스룩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면서 '안젤로비안코 옴므'를 구매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유의 슬림한 핏과 과감한 소재와 디자인이 여성들에게 여유로운 핏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애프터홈파티, 원마일 웨어로 빛난 신예 스타
'애프터홈파티'는 W컨셉 신규 브랜드 1위, 위즈위드 상위권 마크 등의 성과로 빛을 발했다. 원마일웨어 '애프터홈파티'는 작년 4월에 론칭한 신인이지만 전개사의 저력은 남다르다. 에이에이치피(대표 오치환)는 중국 수출과 동대문에서 '로미줄리' 브랜드로 주름잡았던 28년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동대문과 10년 동안 중국 도매, 소매 매장을 운영하며 B2B에 전념해왔던 에이에이치피는 지난해 홀세일을 모두 정리하고 D2C 사업에 첫 도전했다.
'애프터홈파티'는 D2C 비즈니스가 처음이지만 30년 가까이 동대문을 기반으로 쌓은 발빠른 기동력, 자가 공장 소싱 파워를 강점으로 내세워 이커머스에도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W컨셉, 위즈위드에서 성과를 내면서 무신사, 에이블리, SSF, 29CM 등 입점몰을 늘렸고 한컬렉션 서울, 제주, 아난티 부산에 팝업까지 오픈했다.
무엇보다 '애프터홈파티'의 강점은 지속적인 신제품 공급이다. 지난해 4월 론칭해 총 8개 파트에 걸쳐 매월 신상품을 제안했고 올해는 12~18개 시즌으로 세분화해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선별된 유명 셀럽, 인플루언서들과 공구를 진행, 그들이 서포터즈이자 리테일러 역할을 하게 함으로써 브랜드 홍보, 매출 신장 일석이조 효과를 얻었다. 중국 왕홍, 동대문 홀세일, 온라인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결합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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