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뇨 음딩기, 블루마블, 에곤랩의 2022 가을/겨울 컬렉션 |
지난 1월 18일 화요일(현지시간) 2022 가을/겨울 파리 남성복패션위크가 개막된 가운데, 인상깊은 젊은 디자이너 3인의 컬렉션은 네버엔딩 펜데믹 속에서도 역동적인 새로운 인재를 끌어 모을 수 있는 패션 캐피탈 파리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남아공 출신의 루카뇨 음딩기(Lukhanyo Mdingi)와 필리핀계 프랑스 디자이너 앤서니 알바레즈가 전개중인 브랜드 블루마블(Bluemarble), 그리고 프랑스를 기반으로 듀오 디자이너 플로랑탱 글레마레크와 캐빈 노백이 전개하는 브랜드 에곤랩(Egonlab)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파리 도심 곳곳에서 매우 대조적인 쇼와 옷을 선보였는데, 각각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어반 힙스터들과 패션 추종자들에게 어필하는 그들만의 루키 리그를 선보였다. 오는 일요일 저녁에 끝나는 6일간의 파리 남성복패션위크를 오프닝을 의미있게 장식한 루키 3인방 브랜드를 만나보자.
루카뇨 음딩기 Lukhanyo Mdingi
다양한 패션 디자인 콘테스트에서 수상한 남아공 디자이너 루카뇨 음딩기는 파리 남성복패션위크에서 2022 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이며 힘차게 새해를 시작했다. 그는 1월 18일 화요일(현지시간) '바디랜드 2022 FW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에 '바디랜드(Bodyland)'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에 대해 디자이너는 "우리는 가장 주목할 만한 재료들을 찾아내고, 그것들을 우리 자신만의 감성과 섞었다. 우리 자신에게 충실하되 새로운 곳으로 향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이번 컬렉션을 통해 색다른 디자인을 만드느라 지칠줄 모르고 일하는 인간의 손을 기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루카뇨 음딩기의 2022 가을/겨울 컬렉션 |
아프리카 패브릭, 프레피 감성, 러프한 로컬 텍스타일이 매력적으로 혼합된 2022가을/겨울 컬렉션은 파리 동부 11구에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갤러리에서 공개되었다. 이번 시즌 컬렉션 발표의 전제는 순수한 협업 정신의 확장이었다. 그는 "말리와 국경을 맞댄 브르키나 파소에서 갖은 최근 휴식 기간이 브랜드의 오프닝 쇼케이스인 바디랜드의 심장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컬렉션은 그가 부르키나 파소에서 6주 동안 머물면서 윤리적 패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작되었다.
펑키부터 곱슬곱슬함과 화려함까지, 컬렉션의 모든 것들은 멀터플 색조와 아프로의 다양한 컬러로 표현되었다. 소규모 모델 그룹이 갤러리를 함께 거닐고 있는 동안, 전통적인 직조공이 한쪽 구석에서 일하고 있었고 한 음악가가 긴 현악기인 코라의 줄을 튕기며 출연진들에게 세레나데를 들려주었다.
남아공 디자이너 루카뇨 음딩기 |
특히 로렌지 패턴의 폴로 셔츠에 매칭 팬츠를 입은 모로코의 10대, 로프와 술로 마무리된 울 탱크를 입은 나이지리아 소년, 교복 차림의 쓰리-버튼 화이트 팬츠 슈트를 입은 아이티 출신의 미녀, 커다란 블랙 버시티 스카프를 두른 골이 지게 짠 탱크 탑을 입은 세네갈의 젊은 여성이 눈길을 끌었다. 이 모든 것들이 컨템포러리하게 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대륙의 클래식한 매력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유러 중심의 세계 패션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는 좋은 증거인 셈이다.
블루마블 Bluemarble
블루마블의 창업자이자 디자이너 앤서니 알바레즈는 노티컬과 노블함을 강조한 2022 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였다. 해상모드로 연결된 거의 모든 룩은 눈부시게 뒤섞여 있었고, 펑키한 스니커즈 위에 착용한 멀티 버튼의 세일러 팬츠는 오렌지와 보라색의 인조 고릴라 털로 장식되었다.
올해 29세인 앤서니 알바레즈는 뉴욕에서 스페인 헤리티지를 가진 필리핀 출신 아버지와 이탈리아 코르시카 출신의 프랑스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019년 그는 세계 여행을 하기 위해 금융계를 떠난 후, 친구에게 브랜드 이름을 빌려서 파리에서 패션 라인을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블루마블을 전개하기 전에 '원 컬처'라는 스트리트웨어 브랜드를 잠깐 론칭해 운영한 적이 있었다.
패션 쇼에 등장한 앤서니 알바레스의 예술적인 제독들은 파리 리옹의 지저분한 구석에 있는 낡아 빠진 건물 안에서 초현실적인 해상용 더플 코트와 파카를 입고 행진했다. 최고의 코트는 홀치기 염색 울로 만들어졌는데, 이는 디자이너가 필리핀에서 태어난 자신의 뿌리를 활용한 것이다
2022년 가을/겨울 블루마블 컬렉션에는 아메리칸 스포츠웨어, 유럽식 사교적 재치, 필리핀 장인의 손길이 혼재되어 등장했다. 앤서니 알바레스의 출발점은 원래 필리핀 민다나오 섬에서 가져온 전통적인 빈타 보트의 화려한 돛이었다.
블루마블의 2022 가을/겨울 컬렉션 |
그는 "모든 컬렉션을 위해 나의 뿌리인 어릴적 기억을 되짚어 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륙해서 태평양을 건너는 꿈을 꾸었다"고 강조했다. 옐로, 퍼플, 핑크 등 액시드한 컬러로 강조한 돛의 기하학적 패턴은 일련의 오버사이즈 파카 재킷의 형태로 표현되었다. 그는 "겨울인데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컬러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별난 니트 모자, 폼 밑창과 데드 스톡 인조 모피 우퍼로 만든 서퍼 스타일 발목 부츠, 펑키한 90년대의 반사 선글라스, 보라색 인조 모피의 레오파드 프린트 후드 코트에는 동일하게 자유 정신이 깃들어 있었다.

블루마블의 디자이너 앤서니 알바레즈 |
이것들은 필리핀 룸반의 전통 자수에서 영감을 받아 촘촘하게 수놓은 옷장의 클래식에 의해 차례로 상쇄되었다. 인도에서 수공예로 제작한, 자개 단추와 모조 다이아몬드가 점으로 박힌 네이비 모헤어 카디건과 프랑스와 튀니지에서 제조된 크리스탈과 단추가 달린 배기 진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해군 테마는 단추가 달린 세일러 팬츠, 탈부착이 가능한 칼라기 달린 마리니에르, 그리고 데드 스탁 패브릭으로 만든 선원 스타일의 위캔드 백으로 선보였다.
필리핀계 프랑스 디자이너인 앤소니 알바레즈는 실제로 뉴욕에서 자랐다. 때문에 뉴요커 최고의 자신감은 크리스탈이 듬뿍 들어간 트랙 팬츠, 헐렁한 스케이터 진, 환상적인 페이즐리 팬츠, 원시적인 패턴의 크리스탈 카디건들로 변주되어 근사한 락앤롤 피날레를 장식했다.
에곤랩 Egonlab
파리의 유명한 개신교 교회에서 열린 에곤랩의 패션 쇼에는 얼굴에 문신을 한 사제로 분장한 모델이 훈훈한 향을 휘날리며 쇼는 시작되었다. 창립 런웨이 쇼를 위해 이머징 브랜드 에곤랩은 '에고니마티'라는 제목을 붙인 2022 가을/겨울 컬렉션을 통해 보편적인 행복과 자유를 지향하는 사회적인 책무를 강조했다.
2021 안담 패션어워즈에서 피에르 베르제 상을 수상한 에곤랩의 듀오 디자이너 플로랑탱 글레마레크와 케빈 노백은 다크 컬러 팔레트와 강력한 실루엣을 강조한 이번 컬렉션으로 그들만의 시그너처인 다크한 펑크 분위기가 묻어나는 테일러링을 다수 선보였다.
침울한 중세풍 망토, 테일러드 오버코트, 컨템포러리 슈트, 조각같은 드레스, 프린트된 버튼-다운 셔츠, 패딩 코트 등으로 구성된 컬렉션은 미묘한 영적인 기운이 스며있는 독특한 스타일이었다. 각 피스들은 대부분 블랙으로 표현되었지만 진한 그린이나 황갈색, 라이트 블루, 레드와 같은 컬러들도 패션 미학으로 스며있었다.
에곤랩의 2022 가을/겨울 컬렉션 |
컬렉션 셔츠에 직조한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주의 피라미드에서 영감을 받은 프린트 모티브도 눈길을 끌었다. 레이어링은 테일러드 앙상블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중점을 두었지만 컬렉션의 하이라이트는 옷의 끝자락이 바닥을 끄는 스팽글 장식이 빛나는 블랙 오버코트와 오뜨 꾸띠르 쇼에 나올법 한 러플이 돋보이는 피라미드 형태의 파티용 드레스였다. 이 룩들은 브랜드 시그너처인 기다란 발톱 반지, 목걸이, 귀걸이, 옥색 그린과 투명한 스와롭스키 크리스탈로 마무리되었다.
남성복패션위크였지만, 남여성복이 동시에 등장한 이번 컬렉션에서, 에곤랩의 듀오 디자이너는 블랙 플랫폼 부츠로 고정된 극도로 날카로운 검정 펠트 울 슈트와 등 부분이 파인 엄격한 블랙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여전사 '팜므 파탈'도 함께 소개했다.
에곤랩의 듀오 디자이너 플로랑탱 글레마레크와 케빈 노백 |
에곤랩의 듀오 디자이너는 환상적인 트알 드 주이 프린트 셔츠로 인상적인 데뷔 패션 쇼를 선보였지만, 일부 평론가들로 부터 다소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몇 가지 둥글납작한 패딩 점퍼는 완전히 잘못된 것처럼 보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에곤랩 맞춤 제작에 관한 한 매우 새롭고 강력한 힘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가 있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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