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체앤가바나는 디자이너 김소희의 2022 가을/겨울 컬렉션 전폭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26살의 한국 출신 신진 디자이너 박소희가 럭셔리 하우스 돌체앤가바나의 지원을 받아 오는 2월에 열리는 2022 가을/겨울 밀라노패션위크 기간 동안 돌체앤가바나의 브랜드 공간인 라 돌체 비타에서 공식적인 첫 패션 쇼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탈리아 럭셔리 하우스 돌체앤가바나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젊은 패션 재능들을 후원하고 육성해 왔으며, 이번에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젊고 신선한 젊은 인재 와 컬래버래이션을 발표했다. 그 행운의 주인공은 런던에서 꾸띄르 브랜드 '미스 소희(Miss Sohee)를 전개하고 있는 디자이너 박소희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런던 유학을 떠나 2020년 패션 스쿨 센트럴 세인트 마틴을 졸업한 그녀는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볼륨감 넘치는 디자인으로 '신세대 쿠티리에'로 불리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그녀의 졸업 작품은 <러브 매거진>의 표지를 장식한 이후, 팝 가수 마일리 사일러스, 카디 비 B, 아리아나 그란데로, 배우 젬마 찬으로 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녀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옷감을 구하기도 어렵고 졸업 작품전도 취소된 상황에서도 졸업 작품을 완성하겠다는 열정으로 런던에 남아 작업을 지속했다. 그 고된 작업에 보답이라도 하듯 좁은 공간에서 직접 옷감을 염색하고 비즈를 수놓아 제작한 컬렉션 ‘만개한 소녀(The girl in full bloom)’는 이름 그대로 활짝 핀 꽃송이가 되어 '메이저 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었다(Dream come true)'.
졸업 작품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자마자 대박이 났다. 사진을 올린지 얼마 후 <러브> 매거진의 패션 디렉터가 협찬을 요청해 옷을 보냈는데 2주 뒤 작품이 표지에 실렸고 자연스럽게 셀럽들의 주목을 받았다. 학교를 갓 졸업한 무명 디자이너의 졸업 작품이 주목을 받는 것은 알렉산더 맥퀸이나 마틴 마르지엘라와 같은 천재 디자이너들에게나 있는 일이다. 그 천재를 이탈리아 럭셔리 하우스가 알아본 것이다.
최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듀오 디자이너 돌체앤가바나는 디자이너 김소희의 2022 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이기 위한 재정적인 지원뿐 아니라 오는 2월 밀라노패션위크 기간 동안 그들의 유명한 장소 중 한 곳에서 런웨이 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러브 매거진>의 표지를 장식한 박소희 디자이너(사진: 박소희 디자이너 인스타그램) |
사실 많은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패션업계 거물들의 후원은 거의 꿈에 가깝다. 재정적인 후원을 통해 젊은 인재들이 창의력과 재능을 꽃 피울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많은 젊은 라이징 스타 중 한 명인 김소희의 꿈도 이제 현실이 되었다.
특히 디자이너 박소희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소셜 미디어를 통한 글로벌 대중과의 소통이다. 싸이가 유튜브 동영상으로 하루 아침에 세계적인 스타가 된 것처럼 그녀 역시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하루 아침에 글로벌 스타가 되었다. 패션을 대중과의 소통 통로로 이용하는 그녀는 인토뷰를 통해 "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내 SNS를 팔로하거나 작품에 관한 소감을 댓글로 남기는 모습을 보면 보람이 느껴진다. 내 작품을 지켜보는 사람들, 협업하며 만난 셀러브리티들, 고객들 모두 너무 소중한 존재다. 계속해서 패션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돌체앤가바나의 협업에 대해 디자이너 박소희는 "나의 창조적인 비전이 마침내 실현되는 것을 보게 되어 정말 흥분된다. 아낌없는 지원과 이 특별한 기회를 준 도메니코와 스테파노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내가 그들을 믿을 수 있다는 것과 그들이 나의 창의력을 북돋아 준다는 것을 깨달은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럭셔리 브랜드 돌체앤가바나 광팬이라면 두 패션 하우스의 작품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여성의 형태에 대한 찬사, 신성한 디테일에 대한 본질적인 관심 그리고 완벽한 아방가르드적인 독특함이다. 다시말해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천생연분으로 다음 시즌 컬렉션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듀오 디자이너 도미니크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는 "미스 소희는 진정한 예술가로 이미 그녀는 초기 작품은 그것을 증명해 보였다. 그녀의 스타일에 내재된 비전과 정체성는 우리에게 일종의 충격이었다. 김소희를 알게 되면서 그녀의 진정성과 신선한 접근 방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상당히 많은 부분이 우리의 작업 방식과 유사하다고 느꼈다. 장인정신에 대한 그녀의 헌신과 열정은 우리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이 프로젝트를 지원하게 만들었다. 이 특별한 순간에 그녀 곁에 있을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미래는 청춘들의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생으로 패션 유학을 떠나 졸업작품을 글로벌 셀럽들에게 입히며 첫 데뷔부터 세계 패션계에 자신의 이름을 화려하고 확실하게 각인시킨 26세의 병아리 디자이너 박소희. MZ세대답게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세계 패션계와 소통한 그녀의 행보는 세계 시장을 노라는 많은 후배 디자이너들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에 민감한 MZ세대답게 박소희는 향후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 패턴 방식을 오뜨 꾸띄르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틀리에를 가지고 있는 파리 하우스만이 오트 쿠티르를 만들 수 있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오트 쿠티르의 본질인 작품성과 장인정신을 강조한 미스 소희의 드미 꾸띄르(Demi Couture) 도전 역시 신세대 쿠틔리에를 주목하게 만든다.
오는 2월에 열릴 예정인 2022 가을/겨울 밀라노패션에서 선보일 자신의 브랜드 '미스 소희'의 공식적인 첫 컬렉션을 통해 그녀는 K-패션 꾸띄르의 진면목을 보여 줄 것이다. 환상의 세계로 무장한 K-패션 여전사 미스 소희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마일리 사일러스 |
돌체앤가바나와 협업을 진행한 박소희 디자이너 |
아리아나 그란데(왼쪽), 카디 비 |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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