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새 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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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 위해 한매장 두 살림…기존브랜드와 갈등

2006-07-20 오후 12:00:33

모 브랜드 부산에 있는 한 매장. 소위 A급 브랜드의 이 매장은 최근 40평 매장 중 10평을 나누어, 이름도 생소한 C급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매장 대형화를 추진하는 본사 요구로 매장을 확장했지만 효율이 나지 않아, 견디다 못해 내린 궁여지책이다. A급 브랜드 본사와 갈등이 컸지만, 우선은 살고 보자는 심정에 내린 결정이었다. 10평 남짓한 매장에서 월 2천500만원을 팔지만, 규모가 작아 투자비가 적고 본사의 지원도 많아, 효율 면에서는 오히려 함께 운영 중인 A급 브랜드보다 더 낳다. 이 점주는 이 같은 실적에 고무돼 ‘자신이 운영 중인 또 다른 매장에도 이같이 매장을 나누어, 해당 브랜드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은행동의 또 다른 캐주얼 매장. 이곳도 지난 여름 기존 30평인 매장의 한켠에 잡화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이 역시 영업 중인 브랜드가 규모에 비해 효율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과는 대만족. 잡화 브랜드의 매출이 떨어진 캐주얼 브랜드의 수익을 보전해 준 것. 뿐만 아니라 잡화 브랜드를 구매하려고 찾는 고객들이 캐주얼 매장에도 자연스럽게 유입, 캐주얼 브랜드 매출도 서서히 회복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이처럼 매장을 나누어 효율이 나는 브랜드를 유치하는 일종의 ‘투잡(TWO JOB(?))’현상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이러한 ‘투잡’의 대상이 되는 브랜드는 주로 잡화나 데님 등 특화된 아이템을 주력으로 한 브랜드가 선호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잡화나 데님 등은 아이템 특성 상 어느 정도 전문성을 요하는 품목이다. 따라서 기존 캐주얼 브랜드와 품목 겹침 현상이 약하다”며 “기존 캐주얼 브랜드와 시너지를 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점주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잡현상’이 선호되는 이유는 매장 평수에 비해 효율이 높은 것도 한 이유다. 대전 은행동에서 캐주얼 매장을 운영하다 이 달 초부터 ‘투잡’을 시작한 한 점주는, “본사의 대형화 요구에 맞춰 매장을 확장했지만 최근 매출이 급락하면서 수익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브랜드를 교체하는 것도 대안은 아닌 것 같아, 기존 매장을 쪼개 잡화 브랜드를 입점시켰다”고 말했다. ‘투잡현상’의 또 다른 이유는 점주 입장에서 리스크 부담이 작다는 점이다. ‘투잡’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한 잡화 브랜드 관계자는 “브랜드를 교체하고 싶어도 점주들이 인테리어 투자 부담이 높아 주저하지만, 기존 매장의 일부를 활용하는 ‘투잡’형태는 투자비가 적어 리스크가 크지 않아, 점주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잡현상’이 점주들 사이에서 관심이 커지자, 브랜드와 대리점주 사이에 갈등 조짐도 목격되고 있다. 실제 모 브랜드는 점주가 ‘투잡’을 진행하자, 매장 철수를 검토하는 등 크게 반발했다. 하지만 이 브랜드의 경우 가을 들어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이 매장 철수 이후의 대안이 없어 자존심을 꺽은 상태다. 대리점주도 “효율이 나지 않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더 이상 미련은 없다”며 브랜드 교체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투잡’으로 인한 새로운 풍속도가 그려지고 있다.

박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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