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NFT 전용 아바타 ‘샤키 B(Sharky B)’ |
글로벌 럭셔리가 줄줄이 NFT(Non-Fungible Token)에 뛰어들고 있다. ‘루이비통’ ‘페레가모’ ‘프라다’ ‘트루사르디’ ‘에르메스’ 등 굴지의 럭셔리 브랜드들은 저마다 부가가치가 높은 예술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자사 상품과 연결한 예술주의 콜래보로 활용해 새로운 컬렉션을 창조하고 있고, NFT는 이들의 컬렉션에 가치를 더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NFT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고유 ID부여 및 추적 식별기능 때문이다. 핸드백,구두, 다이아몬드에서 미술작품, 스포츠카등 부가가치가 높은 모든 아이템에 NFT가 적용된 QR코드를 부착하기만 하면 진품 여부를 입증할 수 있다. 때문에 늘 짝퉁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명품 산업에 기술기반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
◇ ‘구찌’, 글로벌 NFT 활용 넘버원
NFT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잠재적 분야는 게임 산업이다. 가상현실 속에서 수많은 유저들이 시시각각으로 창출해내는 가상 인생 시나리오, 다채로운 캐릭터,실시간 대화 등 사용자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들을 NFT를 적용해 상품화한다면 말 그대로 ‘메타버스’, 즉 ‘평행세계’를 형성하며 가상 사물들에 가치를 부여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반해 최근 패션시장도 보수적 산업을 탈피해 NFT 도입에 적극적이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들은 2019년부터 가품식별과 정품 가치 보존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가졌다. 다방면으로 활용 방법을 모색하다가 최근 찾아낸 것이 예술과 게임 산업간 협력이다.
소비자들은 현실과 가상세계 구분 없이 ‘럭셔리’ 그 자체에 열광한다. 이는 럭셔리들은 이를 반영해 새로운 디자인의 스니커즈, 핸드백, 화장품 등을 메타버스 세상에 한정수량으로 출시한다. 하지만 물론 이 럭셔리 아이템들은 실제로 만질 수 없는 가상의 디지털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거래가 되는 시장가치를 만들고 있다.
‘구찌’는 럭셔리 시장에서 가장 먼저 NFT를 이용한 디지털 마케팅에 도전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 CD가 디자인한 AR 운동화는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1199달러(한화 약 140만원)에 판매되면서 디지털 명품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첫 사례가 됐다. 또한 올해 초 온라인-온리 모바일 매장 ‘구찌 스니커 거라지(Gucci Sneaker Garage)’에서 디지털 콘텐츠로 ‘디오니소스’ 핸드백을 6달러에 출시했다.
당시 여러 구매자 중 한 구매자가 로블록스(Roblox)라는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에서 이를 4000달러(한화약 469만원) 가격에 되파는 일이 벌어졌다. 가상 핸드백 가격이 실물의 진품 핸드백 보다 더 비싸게 팔린 것이다.
◇ NFT, 메타버스 타고 다양하게 활용 전망
‘버버리’도 NFT 실험에 뛰어들었다. 지난 8월 게임사 미티컬 게임스(Mythical Games Inc)와 협력하고 ‘블랑코스 블록 파티(Blankos Block Party)’ MMORPG 전용 NFT 아바타 ‘샤키 B(Sharky B)’를 출시한 것이다. 이 게임의 게이머들은 서로의 경제력과 사회적 신분을 자랑하기 위해 300달러(한화 약 40만원)에 달하는 한정판 디지털 액세서리를 구입해 메타버스 세계를 누빈다.
‘루이비통’은 창립 200주년을 기념해 독자적 블록체인 기반 모험 게임 ‘루이 더 게임(Louis the Game)’을 출시했고, 게임 속 콘텐츠로 ‘비비엔느(Vivienne)’ NFT 토큰 30개를 제작해 발표했다. 비비엔느는 게임 속에서만 거래되고 사용될 수 있다.
가상현실 스니커즈를 전문적으로 디자인하는 신진 테크기업도 생겨났다. ‘RTFKT’는 NFT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십대 디지털 아티스트 페워셔스(FEWOCiOUS)와 협업해 디지털-온리 운동화를 스냅챗을 통해 드롭했다. 경매에 부쳐진 ‘RTFKT X FEWOCiOUS’ 스니커즈는 무려 600켤레가 판매됐고, 310만 달러(한화 약370억원)에 달하는 이윤을 남겼다.
또 다른 신규 테크 브랜드 ‘오버프라이스드’는 자칭 세계 최초 NFT 주도 패션 브랜드라 자부한다. 이 브랜드는 제품별로 고유한 스캔 코드를 인쇄해 라벨에 부착한 실물 후드티를 출시했다. 코드를 스캔하면 메타버스 속에서도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전세계 미디어들은 메타버스가 더 다양한 산업 속에 녹아들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패션의 가치를 높여주는 NFT 기술도 메타버스 속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구찌’는 온라인 게임 속 메타버스를 통해 NFT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

박진아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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