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테크 팩토리유니콘(대표 백찬)이 영원무역보다 더큰 유니콘 기업으로서 꿈을 펼치기 위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고 있다.
이 회사는 흔히 '프로모션'이라는 패션 완제품 아웃소싱 기업으로서 지난해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9월 현재 월 50개 안팎의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경험이 부족하면 모든 과정이 어렵고 힘든 과정이고, 더욱이 "그 단가가 제 가격인지, 납품은 정확할까?" 등 어렵고 예측이 불투명한 의류 제조 과정을 누구나 쉽고 정확한 일정으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데이터 기반 큐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빠른 시간에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팩토리유니콘은 세 사이즈를 기본으로 초두 90장 이상이면 주문이 가능하고, 샘플개발에서 제작 완료까지 통상 3~4주면 가능하다 |
◇ 90장 이상이면 발주, 3~4주면 완성
팩토리유니콘은 세 사이즈를 기본으로 초두 90장 이상이면 주문이 가능하고, 샘플개발에서 제작 완료까지 통상 3~4주면 가능하다. 디자이너 브랜드에서부터 스트리트 캐주얼 등 온라인 브랜드가 주를 이루고 있고, 최근에는 인플루언서가 전개하는 골프웨어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백찬 대표는 "패션을 잘 아는 디자이너 경영자가 다수지만 최근에는 비전공자이지만 패션에 해박하고 판매력이 우수한 인플루언서도 적지 않다. 디자인 소스와 이미지, 샘플제공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문이 들어오지만 이를 데이터 기반의 큐레이팅 서비스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100장 발주한 고객이 2~3주 뒤 500장 이상 발주할 때면 전직원이 내일처럼 기뻐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 회사는 초기에는 프라이머에서 투자받았고, 지난 8월에는 미국 벤쳐캐피털 스트롱벤쳐스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1년간 일했던 답십리 지하에서 탈출해 지난달 장한평역 근처로 사무실을 확장 이전했다.
백 대표는 조만간 샘플 개발부터 제조까지 원스톱으로 생산할 수 있는 디지털 소싱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꿈이다. 각 프로세스별 디지털 테크를 활용한다면 서울에서도 안정된 '온디멘드형 패션 SCM'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은 제조 인프라가 취약해서 대부분3~6개 공장을 돌아서 제품이 완성된다. 이동하는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공장으로 넘어가도 기다리는 시간이 많다. 물류비와 시간 아깝다. 이런 시간과 물류비를 줄여 원스톱으로 제조 공급할 수 있는 밸류체인 플랫폼이 필요하다."
팩토리유니콘은 올해 거래액 3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
◇ 첫 해인 올해 30억 거래…미국 VC 투자 유치
팩토리유니콘은 올해 거래액 3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아직 베타 버전이고, 올 4분기 본격적인 서비스 시작이라는 백 대표는 내년을 지켜봐달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최근 무신사와 에이블리 등 패션 이커머스가 활성화되면서 여기에 입점한 브랜드들 또한 급증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대박'의 꿈을 이룬 브랜드도 많지만, 대부분 제조 공정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불량 제조와 판매시기를 놓쳐 사업을 정리하기도 한다. 또 공장에서도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거나 소위 '눈땡이'를 맞기도 한다. 우리는 서울에 유효한 제조 인프라를 검증하고 이를 실수요자와 네트워크로 연결해 '누구나 좋은 브랜드를 쉽게 만들게' 하고 싶다."
팩토리유니콘은 무신사와 더블유컨셉 등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부터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등과도 연계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잘 판매할까에 대해서도 고객사와 함께 고민하며, 히트 아이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 춤꾼들이 열정으로 창업한 팩토리유니콘
이 회사 백찬 대표를 비롯 핵심 멤버들은 '춤꾼'으로 인연이 맺어진 사이. 용인대 무용학과 출신이기도 한 백 대표는 후배들과 스트릿 댄스로 만났고, 일본 공연까지 다녀올 만큼 촉망받았다. 그러나 소속사와 불미스러운 일로 그 꿈을 접었고, 백 대표는 후배 2명과 스트리트 캐주얼을 출시했다.
그는 팀의 리더였기 때문에 동생들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돈을 벌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본인들이 좋아했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를 만들었다. 패션 문외한으로 1년간 원단시장에서부터 공장까지 쫒아다니는 과정에서 브랜드는 수익을 냈지만, 그에 만족할 수는 없었다.
패션시장의 환경이 급변한 만큼 본인들처럼 패션 문외한들에게 절실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고 판단했다.
백 대표는 "내 삶에 있어서 가치있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우리의 열정으로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가치가 있었고, 무엇보다 그 일이 재미가 있었다"고 시작 동기를 밝혔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려고 주변에 알렸을 때 반응은 싸늘했다고 한다. 나이 드신 사람들만 있는 사양 산업인데, 굳이 그 일을 왜 하냐며 강하게 반대했다.
"강하게 안된다는 말들을 들을수록 확신이 생겼다. 대부분 어렵다고 하니 그걸 바꾸면 엄청난 포텐셜이 있겠다고 판단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패션 테크에 대한 팩토리유니콘이 비전은 명확하다. 영원무역보다 더 큰 세계적인 패션 SCM이 꿈이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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