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에 나타난 경영성과, 그리고 기업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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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5 오전 11:26:23

<하성호의 패션투자 뒤집어보기 10>


[평소 골프에 관심이 많은 김 대표는 그 동안 착실히 모은 5천만원으로 골프의류 판매회사를 창업했다. 사업 첫 해 시험삼아 동대문 도매시장서 3천만원어치 물건을 매입했다. 착실히 판매를 한 결과 다행히 매출 5천만원으로 한 해를 마감했다. 재고는 모두 소진했다. 김 대표는 내년 사업을 준비하면서 직접 디자인한 골프웨어 샘플 제작을 위해 디지털 프린팅 장비를 포함한 몇 가지 제작 기계를 매입하기로 하였다. 기계장치 구매 예산은 약 2억원 수준으로, 신용보증기금 대출한도 1억원으로 충당되지 않았다. 지인 소개로 한 엔젤투자자를 소개받았고 1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직접 기획 및 디자인한 의류를 가지고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매출이 높아지면 추가 투자유치를 준비할 계획이다. 금융에 대한 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김 대표는 사업계획 수립 과정에서 기업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가상 인물 김 대표의 스토리를 재무제표를 통해서 풀어보고, 기업가치 평가까지 연결시켜 보자. 글을 다 읽고 재무제표의 구성요소인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는 서로 연결돼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 재무제표에 대한 큰 그림은 이해한 셈이다. 이번 칼럼은 <패션인사이트>에 연재중인 김성호 대표의 “재무제표 읽는 경영자”와 함께 보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예시했던 골프웨어 회사를 경영하는 김대표의 사업활동을 크게 아래 5가지로 구분해 보았다.
1.회사설립
2.영업활동(재고 매입)
3.영업활동(판매)
4.자금조달(대출, 투자)
5.투자활동

재무제표의 구성요소 중 '재무상태표'는 일정 시점의 재무상태(Stock)를 보여주는 재무정보다. '손익계산서'는 일정 기간의 경영 성과를 보여주는 정보(Flow)이고, '현금흐름표'는 일정기간 현금의 유출입을 보여준다.

사람의 심장을 상상해보자. 좌심실은 펌프와 같이 수축해 대동맥을 통해 혈액(현금)을 전신으로 보낸다. 이런 심장의 단면을 통해 건강상태를 판단하는 행위를 재무상태표를 분석하는 것이고 혈액순환이 얼마나 건강하게 원활히 되고 있는지 판단하는 행위를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를 분석하는 것이라 상상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김 대표의 초기 사업 밑천인 5천만원은 재무상태표의 자본(내 돈) 항목에, 이에 대응해 오른쪽 자산의 현금 항목에 5천만원이 기록된다. 여기서 재무상태표의 자산의 총합과 부채+자본의 총합은 항상 같다는 것을 기억하자. 의류 판매를 위해 김대표가 동대문에서 산 의류는 판매시작 전 재고자산으로 처리한다. 당연히 현금 3천만원이 줄어든다. [표1]






영업활동을 시작하는 순간 손익계산서가 작동한다. 김대표는 2021년 동대문에서 3천만을 주고 산 의류재고를 모두 5천만원에 판매하였다. 손익계산서에 매출은 5천만원,원가는 의류재고와 동일 금액인 3천만원이다. 아직 직원도, 대출도 없으니 인건비와 이자비용이 나갈 일이 없다. 순수익 2천만원은 자연스레 회사 돈이 되고 재무상태표 자본 항목의 이익잉여금으로 쌓인다. 이익잉여금은 손익계산서(Flow)와 재무상태표(Stock)의 연결고리 중 하나이다. [표2]




김 대표는 직접 디자인한 골프웨어 샘플제작을 위해 2억원 정도 기계장치 매입(투자활동)을 목적으로 자금 조달을 계획한다.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통해 은행에서 1억원을 차입하면서 부채 계정에 1억원, 현금 계정에 1억원이 계상된다. 그리고 지인을 통해 엔젤투자자로부터 1억원을 지분투자 형태로 받는다. 자본 항목에 1억원, 그리고 현금 항목에 1억원이 쌓여 총 2.7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표3]




김 대표는 2억원을 주고 의류 제작 장비를 매입한다. 현금이 2억원 줄고, 기계장치 2억원이 신규로 재무상태표에 편입한다. 다시 재무상태표를 통해 김대표의 회사 상태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라보자. 왼쪽은 회사가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였는지, 오른쪽은 그 조달한 자금을 통해 어떤 자산을 구성하였는지 알 수 있다.

김대표가 1년간 영업활동을 하여 벌어들인 이익잉여금은 0.2억원이다. 앞으로 계속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로 누적이 될 것이다. 참고로 2021년 상반기 삼성전자의 이익잉여금은 275조원이다.

1~5번 활동을 현금흐름표로 종합해보자. 현금이 회사로 들어오면 플러스, 나가면 마이너스다. 맨 상단의 기초현금 0.5억원은 회사 설립 당시 김대표의 종자돈이다. 동대문에서 매입한 의류를 팔아 순수익 2천만원을 남겼다. 이는 영업활동이다. 의류 샘플 제작을 위해 대출과 투자로 2억원을 조달했고, 기계장치를 2억원 주고 매입했다. 이를 모두 더하고 빼면 기말현금 7천만원이 남는다. 이제 현금흐름표 위에 재무상태표 현금 항목을 보자. 현금흐름표 기말 현금과 재무상태표 현금은 일치함을 기억해두자. [표4]




◇ 영업이익의 중요성
영업이익의 극대화는 곧 기업가치 극대화이기도 하다. 초기 기업은 인건비, 연구개발비, 시설투자비 등으로 영업이익이 내기 힘들다. 그래서 매출액, 성장가능성, 생산역량, 플랫폼 기업의 경우 거래액 등 대체지표를 영위 업종에 따라 창의적으로 생각해 판단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사업모델이 자리잡는 시기가 오게 되면 결국 판단의 영역은 영업이익으로 귀결된다. 재무제표의 왼쪽에 해당하는 자산은 영업이익 또는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는데 사용된다. 김 대표가 구입한 기계장치의 경우도 그렇다. [표5]





[표6]의 영업이익 아래 부분을 보자. 이자비용, 법인세비용이 빠져나가고 순수 주주의 몫이 남게 된다. 즉, 영업이익은 채권자, 정부, 주주가 가져갈 몫의 재원이 된다. 기업은 당기순이익의 재투자를 통해 성장을 도모하고, 주주에게 배당을 지급한다. 영업이익을 극대화한다는 것은 곧,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앞선 칼럼에서 작더라도 프로젝트별로 수익이 나는 모델을 만들라고 주장했다. 초기 기업의 경우도 전체 손익은 마이너스가 날 지라도 프로젝트별 손익관리를 통해 수익이 나는 모델 (부분최적화)을 지속적으로 시행착오를 겪어갈 지라도 만들어 나가는 것, 그리고 부분최적화 된 작은 프로젝트가 투자금을 통해 전체 최적화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검증해 나가는 것이 성장을 위한 로드맵이 되었으면 한다. 현재의 김대표, 미래의 김 대표들을 응원한다


하성호 CFA | Simone Investment (shha@simonecf.com)

필자는 글로벌 1위 명품 핸드백 제조기업집단에 속한 사모펀드(PEF, Private Equity Fund)에서 기업투자 및 펀드운용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바라본 패션산업에 대해 여러분께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쉽게 전달하고자 한다.


 


하성호 Simone Investment CFA
shha@simonec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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