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겸 CEO 개구리 누나 |
“‘나이키’와 협업한 한국인은 지드래곤이 유일하다. ‘나이키’ 신발 마니아 중 한명인 나에게도 그런 날이 오길 바란다.”
한정판 신발 거래 플랫폼 ‘프로그(frog)’를 운영하는 정하윤 힌터 대표가 자신의 꿈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신발 마니아로서 한정판 신발을 비롯해 다양한 인기 신발을 소개하는 유튜버 ‘개구리 누나’로 활동했고, 신발 마니아 문화를 공유하기 위해 힌터를 설립해 ‘프로그’를 론칭했다.
운동화 마니아인 정 대표는 소위 말하는 성공한 덕후다. 자신이 즐기는 취미를 직업으로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그가 한정판 신발 거래에 눈을 뜬 계기는 20대 유럽 배낭여행 했을 때였다. 당시 신고 있던 한정판 스니커즈를 1000유로(140만원)에 팔라는 제안을받았고 눈이 번쩍하는 것을 경험했다.
정하윤 대표는 “신발 마니아 문화를 공유하기 위해 앱을 만들었고, 만들기 전 1000명 가까이 인터뷰를 했다. 신발을 좋아하는 사람부터 최근 한정판 신발로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까지 인기가 대단했고, 이들이 신발을 찾는 이유와 거래에 고민하는 것들을 자세히 들어봤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프로그는 최근 NFT 도입으로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거래에 신뢰도를 더하고 있다 |
◇ 불안한 신발 거래, 프로그에서 안전하게!
웃돈 받고 한정판 신발을 되파는 것은 마니아들을 위한 작은 시장으로 여겨졌지만 거래 플랫폼의 등장과 슈테크(슈즈+재테크)가 주목받으면서 리셀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자회사 스노우를 통해 ‘크림’을, 무신사는 ‘솔드아웃’을 론칭하면서 신발 리셀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보다 앞서 시작한 것이 힌터의 프로그다. 프로그의 비즈니스 모델은 거래가 성립되면 판매자에게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올해 초 2억 규모의 투자를 받았고 2년만에 회원수 10만명을 넘겼다. 특허청과 정/가품 판별 관련 협업도 진행했다.
정 대표는 신발 리셀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로 수익률을 꼽았다. 투자 관점으로 접근하면 수익률이 엄청나다. 2018년 출시된 ‘나이키 x 오프화이트 조던1 레트로 하이 시카고’는 지난해 정가의 30배가 넘는 7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6월에 나온 ‘에어조던 1 OG 디올 리미티드 에디션’은 리테일가로 300만원 이었는데, 리셀 될 때는 2000만원에 팔렸다.
정 대표는 “재판매하려고 신발을 사는 사람은 60% 정도다. 그리고 신발 리셀 시장 규모도 5000억원으로 성장했다. 리셀 문화가 확산될수록 진품과 가품을 구별하는 것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안심할 수 있는 판별력이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프로그는 자체 매뉴얼을 토대로 최소 20곳 이상 검수를 통과해야 거래가 가능하고, 현재까지 가품 거래를 단 한번도 허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프로그는 최근 온버프NFT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가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시장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소유와 거래 이력이 영구적으로 기록된다. 특히 한정판 스니커즈는 희소성이 핵심이기 때문에 NFT는 위조할 수 없는 정품 인증서 역할을 한다.
그는 “프로그온 프로젝트를 통해 한정판 신발에 대한 소유권을 NFT로 발급 받을 수 있게 되면 개인이 보다 신뢰도 높은 거래를 할 수 있고 시장 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한정판이 갖는 희소성을 테마로 다양한 NFT 플랫폼과 협업해 고객들에게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향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유튜버겸 CEO 개구리 누나 “팬과 함께 성장할 것”
CEO가 아닌 유튜버 ‘개구리 누나’로 정하윤 대표는 오롯이 신발 하나로 팬들과 소통하는데 집중한다. 배송을 위해 직접 제주도를 방문했던 에피소드, 스타트업 대표로서 느끼는 감정과 고민도 털어놓는다.
정 대표는 팬들을 ‘뒷다리’ 혹은 ‘올챙이’ 라고 부른다. 그는 올챙이들을 ‘프로그를 자발적으로 홍보하고 지지하는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생각한다. 정 대표는 “유튜브 또는 라이브를 보는 이들은 20대 중후반부터 30대까지 나와 비슷한 연령대다. 스타트업을 이끄는 30대 대표로서 바쁘고 힘들지만 일을 즐기는 모습에서 많이 응원해주시는 것 같다”며 “팬과 함께 성장한 BTS처럼 올챙이들과 함께 회사와 저 자신을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사무실과 쇼룸을 결합해 홍대로 이전했다. 옮긴 사무실에 ‘프로그하우스’라는 이름을 붙이고 다양한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신발 거래를 즐기는 세대들이 자주 찾는 핫플레이스가 서교동이기 때문이다. 또 한 길 건너 맞은편에 나이키 한정판 매장이 위치한 명당이기도 하다.
그는 “많은 응원을 받은 만큼 많은 것들을 사회에 돌려주고 싶다. 올챙이들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포기하지 마라’ ‘눈치보지 말고 당당하게 하는 모습이 멋지다’ 등의 감사한 응원의 메시지가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고,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기업으로 키워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서재필 기자
sjp@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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