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디' FW21 오트 쿠튀르. |
‘펜디’가 지난 8일 여성복과 쿠튀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킴 존스의 2021 F/W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현재와 과거가 교차를 이루며 고전과 현대가 동시대에 존재하는 영원의 도시 로마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킴 존스는 “현대적인 모습으로 거듭나는 로마를 예의주시했던 이탈리아 영화감독 파졸리니(Pasolini), 그리고 다양한 시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과거와 현재의 연결점은 나에게 있어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라고 말했다.
로마 출신인 영화감독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Pier Paolo Pasolini)는 자신만의 시학을 통해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를 꿰뚫어 보는 시각을 제시한 인물이다.
킴 존스는 또 “로마가 매혹적인 도시인 이유는 수많은 과거가 존재하기 때문이며, 내가 파졸리니에 끌린 이유는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그는 로마 역사에서 아웃사이더와 같은 존재이지만 동시에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펜디' FW21 오트 쿠튀르. |
이번 컬렉션에서는 여러 형태와 패브릭이 무한한 환상을 선사하며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을 그려낸다.
수많은 순간이 겹쳐지는 모습은 앤틱 의상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제품에서 한눈에 느낄 수 있다. 퍼와 패브릭 소재로 제작되었던 앤틱 의상은 이제 환상 속에 스치는 듯한 실크 자카드 소재로 다시 태어난다. 코르넬리(Cornely) 자수와 크리스탈 비즈 장식은 과거가 현재 속에서 서정적으로 변해가는 광경을 포착한다.
다른 쪽으로 시선을 옮겨 보면 펜디 팔라조(FENDI Palazzo) 주위를 둘러싼 로마 조각상에서도 새로운 생명을 느낄 수 있다. 대리석 소재의 천은 이제 트롱프뢰유 실크로 생생히 살아 숨 쉬고 조각상이 자리한 아치는 슈즈의 힐 부분에서 엿볼 수 있다. 조각상의 실루엣에 깃든 강인함은 섬세한 매력의 레이스 미니 드레스로 완성되었으며, 정교한 자수 장식이 클래식한 소용돌이 디자인으로 거듭나는 마법을 느낄 수 있다.
'펜디' FW21 오트 쿠튀르. |
불멸의 매혹을 선사하는 이탈리아 석재, 그리고 이를 가공하는 정교한 기술에서는 변함없는 자부심이 드러난다. 피에트라 두라(Pietra dura) 유연한 가죽 인타르시아로 새롭게 태어나고, 압축된 가죽 플리츠는 베르니니(Bernini) 조각상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재현한다.
이탈리아 대리석으로 제작된 수공 주얼리는 움직일 때마다 살짝 흔들리면서 마치 시간이 과거에 멈춘 듯한 광경을 연출한다. 튤 드레스, 핸드백, 슈즈에는 여러 겹의 마더 오브 펄 모자이크를 레이어링했고, 스웨터에는 페르시아 양가죽 소재가 사용됐다.
킴 존스는 “당시 로마는 세상의 중심이었고, 당시에 그곳에 살았을 수많은 사람, 그리고 현재 이곳에 사는 모든 사람과 함께하고 싶었다”라며 로마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관통하는 펜디의 정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지형 기자
strong7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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