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디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스웨덴 업체 「H&M」, 속도전을 방불케 하고 급속 배송시스템으로 누구보다 먼저 신제품을 매장에 선보이는 스페인 브랜드 「자라(Zara)」를 위협하는 새로운 업체가 등장했다. 네델란드의 패션 체인 「멕스(Mexx)」가 그 주인공.
「H&M」, 「자라」 모두 긴장
「멕스」는 스타일과 가치를 중시하는 캐주얼·커리어 웨어를 통해 유럽에서 명성을 얻었고 그 위세를 몰아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피프스애버뉴에 문을 연 「멕스」 매장은 패션지향적인 20대와 그들의 부모를 타겟으로, 베이직탑과 다양한 스타일의 데님·코듀로이 아이템, 아우터웨어, 이브닝드레스와 액세서리 뿐만 아니라, 스타일을 추구하면서 가격을 고려하는 대다수의 여성을 유인할 아이템이 즐비하다. 「멕스」가 선보이는 아이템들의 평균가격은 50달러 정도로 「H&M」과 「자라」의 중간 가격대이며 스타일은 좀더 보수적인 편. 따라서 「H&M」과 「자라」의 고객을 고루 포섭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 이같은 ‘중간자적 위치’는 「멕스」의 가장 큰 무기이자 「H&M」과 「자라」의 신경을 긁는 부분이다. 피프스애버뉴에 미리 둥지를 튼 「H&M」은 도전장을 내밀듯 근처에 거점 매장을 연 「멕스」의 등장에 긴장하는 분위기.
트렌디와 베이직의 적절한 조화
「멕스」의 가장 큰 특징은 트렌디한 멋과 베이직한 멋을 적절히 조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도회적인 멋’을 추구하는 만큼 색상은 블랙을 중심으로 뉴트럴 컬러, 레드와 퍼플 위주로 구성되었고 각 아이템의 스타일 역시 「H&M」과 「자라」에 비해 심플하고 쉬크한 멋이 강하다. 스타일을 살렸으면서도 지나치게 트렌디하지 않은 아이템을 제작, 제품의 수명과 활용도를 높인 것.
달갑지 않은 손님을 한 동네에 두게 된 「H&M」은 「멕스」와 「H&M」의 특성이 다르고 「H&M」의 주타겟(10~20대)이 「멕스」(25~40세)보다 젊은 층이라는 점을 들어 양쪽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내심 신경이 쓰이는 모습이다. 「H&M」은 10월 매출이 예상에 못 미친데다가 뉴요커들이 블랙을 즐겨 입는다는 사실 때문에 쉬크한 어번 스타일 「멕스」가 뉴요커들을 잠식하지 않을까 불안한 모습.
이처럼 「H&M」과 「갭」을 믹스한 듯한 스타일에 유럽 특유의 세련된 감성이 가미된 「멕스」가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어패럴업계는 「멕스」의 활약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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