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준 「카스피」 과장은 이태리 피렌체 국립대학교에서 유학할 때 자연스럽게 와인을 접했다. 그때부터 와인은 학생식당에서 식사와 함께 제공되는 편한 음료이자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이태리 유학 후 프랑스의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 지방에서 소믈리에 과정을 수료하면서 본격적으로 와인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소믈리에 수업을 받을 때는 하루에 와인 5잔씩을 테스팅했다. 담배도 끊고 오직 바게트빵만을 옆에 끼고 다니면서 ‘와인’과 ‘와인’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신체와 정신을 수련했다.”
스페인에서 맛본 ‘베가데시실리아’는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베가데시실리아는 ‘예술의 극치’다. 잔의 1/5을 시음하는 데 30분 동안 심혈을 기울였다. 베란다에서 크게 심호흡하고 나서 방에 돌아와 보니 그 와인 향기가 온 방안에 가득 퍼져 있는 걸 경험했다. 그 어느 향수보다도 뛰어난 최고의 향이었다”며 그 후로 스페인 와인에 푹 빠졌다고 한다.
김 과장은 와인을 단순히 즐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와인에 대한 책도 쓰고 강연도 할 만큼 전문가 뺨치는 수준이다.
“스페인의 교황청 대학에서 와인 강의를 한 적도 있다. 동양인이 서양인을 대상으로 와인을 가르친다는 자체가 큰 화제였다”고 말했다.
요즘은 홍대나 이태원의 레스토랑에 자주 가는 편이며, 와인 전문숍이나 마트에서 와인을 고르기도 한다. 와인박사인 김 과장 덕분에 「카스피」 디자인팀은 사내 행사나 회식이 있을 때마다 와인을 즐기게 되었다고.
그는 “‘와인의 경제학’이란 말이 있다. 좋은 와인 한 병은 삶의 깊이를 알게 하고, 건강을 더 챙기게 하며, 자신에 대한 만족도도 훨씬 커지게 하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이 즐기는 와인은 3년에서 3년 반 정도 숙성한 와인. 특히 ‘몬델치노브루넬로(Brunello di Montalcino)’처럼 짙은 가을 향이 물씬 나는, 혀의 감각보다 깊은 맛이 나는 와인을 좋아한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