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사고 더 요구하세요 (Buy Less, Deman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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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8 오후 5:00:33

최우혁 파타고니아코리아 지사장
Sustainable Fashion Interview ①



필(必)환경시대를 맞아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패션 업계에서도 친환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이에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친환경 소재 및 재생섬유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환경에 대한 브랜드의 확고한 소신과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며 착한 소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동참을 유도한다.


Q 파타고니아의 지속가능한 패션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의류 생산 기업으로서 '파타고니아'가 지속가능한 지구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제품을 오랫동안 입을 수 있도록 만들어서 탄소와 쓰레기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파타고니아'는 옷을 만드는 과정부터 유통, 판매까지 우리가 하는 모든 사업 행위는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대신에 우리가 어떻게 변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방법을 찾아낸 부분이 있다면 사회와 공유한다. 또한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을 넘어 환경에 이로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찾고 있다.
 
Q 지속가능한 생산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현재 지구는 산업의 발전이 초래한 환경 위기를 맞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지구 파괴의 현상인 기후 변화는 인류가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위기다. 현재 한계를 넘어서 있는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하지 못하면 지구는 인류를 포함한 포유류들이 살아갈 수 없는 곳이 된다. '파타고니아'는 2025년까지 제품 공정, 운영 시설을 비롯한 생산 공급망 전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0% 탄소 중립 기업'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탄소중립: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
 
Q 국내 패션기업의 경우 지속가능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속가능한 경영 및 패션 비지니스는 점점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더 가속화되고 있다.
비록 국내에서는 아직 그 단계가 마케팅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하려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한다. 이제 기업은 이윤추구뿐만 아니라 그 이윤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지속가능 경영으로 변화해야 하며, 그렇지 못한 기업이나 브랜드는 더 이상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속가능은 필연적으로 환경 보호로 이어진다.
 
Q 국내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 전달보다는 트렌드로 비춰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의 '파타고니아' 인기가 트렌드라고 생각하십니까
최근 '파타고니아'의 인기는 전 세계적인 친환경 및 지속가능 패션의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파타고니아'는 지속가능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단순 패션 트렌드로 인지되는 부분도 일부 있다고 본다.  단순한 패션 브랜드인지 아니면 지속가능한 가치를 전달하는 브랜드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브랜드의 일관된 진정성과 지속적인 행동이라고 생각된다. '파타고니아'는 오랫동안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브랜드 철학 아래 일관성 있게 그 가치를 전달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 길을 걸어갈 것이다.  그리고 지속적이고도 진정성 있는 행동을 통해 우리의 철학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


Q '파타고니아'가 소비자에게 지속가능한 패션을 전달하는 방법은
'파타고니아'는 상품 초기 기획단계에서부터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 오래 입을 수 있고 쉽게 수선이 가능하며 친환경적으로 생산된다. 이를 위해 재활용된 소재를 사용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작하며 이러한 경험을 외부에 공개해 타 브랜드가 노하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상품이 판매된 이후에는 다양한 유무상 수선 서비스를 통해 상품의 수명을 늘려, 새로운 소비를 줄일 수 있도록 한다. 제품 판매로 발생한 이윤은 보다 더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상품개발에 재투자 될 뿐만 아니라 이윤이 나지 않을 때 조차도 "1% For The Planet"을 통해 매출의 1%를 전세계 풀뿌리 환경단체에 기부함과 동시에 그들과 함께 다양한 환경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파타고니아 본사에서는 이를 위한 환경 담당 부사장과 부서가 활발히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파타고니아코리아 역시 환경팀이 별도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소비자들은 '파타고니아'의 활동과 업무 내용을 홈페이지나 기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찾아 볼 수 있으며 환경 캠페인의 경우 직접 참여할 수 있다.


Q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최근 흥미로운 사례가 있다면
'파타고니아' 상품 중에는 바닷속에서 건져낸 폐그물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의 제품들이 있다. 이러한 제작 방식은 미국 Patagonia Inc.가 설립한 Tin shed Venture(TSV 지속가능성과 환경 비즈니스 영역의 벤처회사들에 투자하는 별도의 부서)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자금을 받은 기업 중 하나인 부레오(Bureo)라는 혁신적인 기업에 의해 시작됐다. 앞으로 부레오를 통해 폐그물 재활용 방식을 보다 더 많은 제품들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본사는 Provision사업부를 설립하고 농업, 축산, 어업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환경 복원을 시도하고 있다. '파타고니아'가 생산하는 모든 상품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결국에는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1차 산업의 혁신은 더 직접적이고 궁극적으로는 그 동안의 환경파괴를 회복하는 보다 근원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현재 파타고니아 재팬, 유럽, 호주는 Provision을 론칭 해서 운영 중에 있으며, 한국도 향후 국내 진행을 기획하고 있다.


Q 직원을 채용하는 기준부터 다르다고 합니다.(얼마나 야외활동을 즐기는지, 환경보호 관심이 많은지, 독립적으로 일할수 있는지) 한국 지사의 채용 조건인지
한국도 역시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고,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은 사람 위주로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작은 행동(분리수거, 플라스틱 컵 안 쓰기 등)이라도 노력하는 사람을 우선시한다. 또 '파타고니아'는 전세계 직원들에게 환경보호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Q 사회 또는 환경 이니셔티브를 실행하고 있습니까.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환경 운동이 있다면
본사와 전세계 지사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파타고니아코리아는 최근 시작된 '푸른심장'이 SUTT 캠페인에 이어 국내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다.  푸른심장은 국내에 쓸모없이 버려진 수많은 작은 댐(보)의 철거를 위해 시작됐다.  1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각심과 대안을 제시한 SUTT(Single Use Think Twice) 이후 두번째로 진행되는 국내 프로젝트다. 미국 본사 및 유럽 지사에서는 댐네이션(Damnation)과 푸른심장(Blue Heart) 등 환경 프로젝트를 오랫동안 진행해왔다. 이외에도 1~2개의 국내 프로젝트가 추가적으로 준비중이며 곧 만나 볼 수 있다. 모든 캠페인과 프로젝트는 파타고니아코리아 직원 모두의 동참과 기여로 보다 완성도 있게 진행된다. 개인적으로 캠페인이 진행될 때마다 1인 시위 등을 통해 함께 하고 있다. 이외에도 탄소중립, 지속가능경영 컨퍼런스 등 다양한 환경 관련 이니셔티브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Q 패션산업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지금 무엇을 바꿔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소비자들이 직접 기업에게 지속가능한 생산 방식을 요구하게 해야한다. 실제로 파타고니아는 지난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덜 사고 더 요구하세요(Buy Less, Demand More)'라는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소비자들이 직접 기업에게 지속가능한 생산 방식을 요구하게 하는 매우 급진적인 환경 운동의 시작으로 곧 패션산업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소비를 줄이는 행동은 곧 지구를 되살릴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극심해진 기후 위기의 오염원 중 10%를 배출하는 현재 패션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소비자들이 움직여야 한다. 소비자의 더 적은 소비 실천으로 새 옷을 만들기 위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과 각종 폐기물,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으며, 소비자가 기업에게 재활용 제품 생산 및 유기농 원단 사용, 공정 무역 봉제 제품 생산 등을 더 많이 요구함으로써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 기업의 제품 생산 과정을 바꿀 수 있다.


Q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조언을 한다면
우선 옷장 속에 수선이 필요한 옷들은 수선을 통해 재활용하고, 오랫동안 입지 않는 옷들이 있다면 주변의 지인들과 나누기를 제안한다.  파타고니아코리아에서도 최근 사내 행사를 통해 입지 않는 옷과 물건을 교환하거나 사내 판매하는 플리마켓을 진행했다. 중고 의류를 사면 해당 의류의 수명이 2.2년 정도 연장되며, 이산화탄소와 쓰레기 배출량 그리고 물 사용량을 73%까지 줄일 수 있다.








이은수 기자
le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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