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닥어패럴' 론칭 첫해 180억원, '볼컴' O2O 스타트
이석기, 최아미, 석정혜, 기윤형 스타CD 앞세워 레이어 확대
'코닥어패럴'이 140년 전통의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안착한데 이어 내년에는 슈퍼비를 통해 중국에 진출,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도약한다
대명화학그룹(회장 권오일)의 콘텐츠 플랫폼 육성을 위한 BAMP Biz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대명화학그룹은 지난 2년여 동안 이커머스를 위한 패션 콘텐츠 플랫폼 구축에 매진해왔다. 1차 콘텐츠 타겟팅은 이커머스 시장의 주 소비자인 MZ 세대가 선호하는 스트리트 캐주얼이었다. ABK의 '피스워커', '페이탈리즘' '메종미네드' '애드오프' 등을 비롯해 레이어, 오아이스튜디오, 비바스튜디오, 레시피그룹, 모던웍스 등의 투자와 신규 법인 WWB, 하이라이트브랜즈까지 이들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를 메인 콘텐츠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커머스 플랫폼이 주된 놀이터다. 이 전략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며 성공적인 타겟팅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대명화학그룹의 관계사들의 최근 행보를 보면 1차 시장의 안착에 이어 새로운 수종 사업을 위한 2차 패션 콘텐츠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스트리트 캐주얼 육성에 치중됐던 콘텐츠 플랫폼들이 고객층의 연령이나 취향, 새로운 복종으로 진출을 모색하면서 플랫폼 레이어 확장과 사업 모델의 레벨 업을 꾀하고 있다.
◇ 스트리트 왕국 NO! 다양한 테이스트로 확장
지난 상반기 기준 대명화학그룹과 관련된 패션 브랜드는 약 50여개다.(투자사 포함) 이 중 코웰패션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기업이 10~20대 영층을 메인 타겟으로 하는 브랜드들이며 그 중 90%는 이커머스 시장을 겨냥한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에 해당된다.
최근 2년 동안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 온 주인공이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였던 만큼 대명화학그룹은 인수나 투자의 우선 순위를 스트리트 캐주얼로 방점을 찍었다. 때문에 혹자는 대명화학그룹을 무신사에 대적할 스트리트 캐주얼 왕국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코닥어패럴'은 이번 가을 신발 모델을 다양하게 제안, 용품 라인을 강화한다.
하지만 이번 하반기를 기점으로 새로운 패션 콘텐츠에 대한 투자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10~20대에 국한된 것이 아닌 40~50대 장년층을 위한 패션 브랜드, 스트리트 캐주얼뿐만 아니라 여성복, 남성복, 스포츠까지 복종의 테이스트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고객층이 다양해짐에 따라 이들까지 새로운 고객층으로 흡수하는 것은 물론 패션 그룹사로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지난 봄 '코닥어패럴'로 출발을 알린 하이라이트브랜즈(대표 이준권)는 1년 만에 스포츠 영역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한다. 하이라이트브랜즈는 내년 본격적인 스포츠 시장으로 진출을 예고하며 A브랜드와의 마지막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브랜드는 국내에서 탄탄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어 스포츠 의류, 신발 등 용품까지 토털로 전개할 계획이다. 이준권 대표를 비롯한 핵심 멤버들이 스포츠 마켓에 대한 노하우가 많은 만큼 스포츠 시장에서의 활약도 기대해 볼만 하다.
모던웍스가 투자해 설립한 여러사람(대표 이석기)의 신규 브랜드 '포티벅스'는 40대 보통의 남자들을 위한 패션 브랜드를 추구한다. '포티벅스'는 체형의 커버가 필요한 40대 남자들이 착장했을 때 슬림해 보이게 하는 핏의 구현을 차별점으로 꼽고 있다.
이석기 여러사람 대표는 "이커머스의 경우 10~20대 타겟의 브랜드가 대부분이지만 우리는 40대를 위한 브랜드로 이 시장을 공략한다. 40대들이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팬츠의 경우 총 7번의 수정을 거쳐 패턴을 완성했다. 또 아우터를 제외한 대부분의 상품은 시즌리스 아이템으로 기획해 트렌드에 상관없이 입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포티벅스'는 9월초 자사몰 및 포털 이커머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영업을 시작한다.
대명화학그룹은 이외에 여성복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유명 디렉터와의 신규 사업 및 디자이너 브랜드 인수 등을 추진하고 있다.
◇ 이커머스 바다를 건너 오프라인-글로벌까지
패션 브랜드의 유통 채널 전략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 동안에는 이커머스 생태계에 최적화된 플레이어들을 육성했다면 이제는 제한된 시장을 넘어 오프라인, 글로벌 마켓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이는 무엇보다 이커머스 브랜드들의 볼륨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오프라인, 그리고 해외 시장 진출로 유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ABK(대표 박부택)는 현재 12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지만 '메종미네드' 쇼룸과 일부 편집숍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브랜드가 온라인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스트리트 패션의 브랜드 현상소 '아카이브 랩'을 론칭, 오프라인 영업을 시작한다. '아카이브 랩'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중심의 편집숍으로 '피스워커' '메종미네드' '페이탈리즘' '폴코어' '바나나핏' '아조바이아조' '그래피커스' '키르시' '참스' 등 자사 브랜드 12개와 타사 브랜드 10여개를 믹스한 편집숍이다. 레시피그룹의 '로씨로씨' '마우이' '모블러' 그리고 '유니폼브릿지' '킬리자로' '프런투라인' 'FCMM' '이모션플래닛' 등으로 구성되며 자사 PB 3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아카이브 랩'은 지난 8월 29일 신세계 센텀시티점 오픈을 시작으로 롯데 영등포점, 현대 중동점, 롯데 서면점, 동부산 프리미엄아울렛, AK 수원점 등 5개 매장을 확보했다.

WWB가 지난 8월 '캡스앤스터프' 오프라인 매장을 시작으로 하반기 '볼컴' '빈트릴'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 O2O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한다. 사진은 '캡스앤스터프' 신세계 충청점 |
박부택 ABK 대표는 "올해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70% 신장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제는 온-오프라인의 병행이 불가피해 보여 오프라인 진출을 결정했다. 이커머스 중심의 브랜드들이 매출 외형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과 연계가 필요하다. 백화점 영업은 처음 시작하는 것이라 관계사 대명월드패션의 도움을 받아 오프라인 영업을 시작한다"며 "장기적으로 벤앤데릭을 통해 다양한 유통 채널에 도전하고 해외 홀세일 영업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벤앤데릭의 '그래피커스'는 내년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ABK는 이번 가을 관계사 솔레일서울(대표 강대헌)을 통해 남성 탑 유튜버 깡스타일리스트(강대헌)와 협업한 패션 브랜드 '에드리엘로스'를 론칭한다.

모던웍스 역시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슈퍼비(대표 최아미)와 신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의 라이선스 매니지먼트인 모던웍스는 '코닥'의 한국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에 이어 중국 라이선스 계약까지 체결했다. '코닥' 중국 사업은 신규 법인인 슈퍼비가 맡는다. 최아미 슈퍼비 대표는 지난 2013년부터 중국 스포츠 브랜드 '리닝'과 연을 맺었던 인물로 최근까지 한국 디자인 하우스 리닝코리아 지사장을 맡아오다 모던웍스와 손을 잡았다. 슈퍼비는 이번 가을부터 '코닥 어패럴'로 중국 시장을 노크할 계획이며 내년 봄 본격적으로 론칭한다. 지난 8년 동안 쌓은 중국 스포츠 마켓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브랜드를 전개할 계획이다.
슈퍼비는 '코닥어패럴' 중국 사업과 별도로 스트리트 감성의 유니섹스 캐주얼 '켈로그'와 자체 브랜드 'CDC(Cite de Cite)'를 론칭한다.
최아미 슈퍼비 대표는 "'코닥'이 140년 전통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만큼 중국에서도 비교적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도 론칭 한 시즌에 40여개 매장을 확보하고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하이라이트브랜즈와의 공조를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용이하게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모던웍스를 통해 면세 사업을 강화하고 중국 마켓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의 인수를 검토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하고 있다.
◇ 양보다 질, 1000억원대 스타 브랜드 키운다
대명화학그룹의 달라진 행보 중 하나는 시장을 리드할 '스타메이커' 육성에 나섰다는 점이다. 그 동안 인수한 패션기업이나 스트리트 브랜드는 동일 마켓에서의 양적 팽창에 가깝다. 시장의 리딩 브랜드는 존재했지만 매출 규모 면에서 1000억원대 볼륨 브랜드가 부재한 것은 사실이다. 대명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형 볼륨 브랜드 경험자들을 영입해왔고 또 오랜 기간 동안 스포츠 브랜드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제는 질적 성장을 꾀면서도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스타 브랜드를 키우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아마 경험치가 쌓인 하이라이트브랜즈(대표 이준권)와 WWB(대표 권창범)가 해당 주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코닥' 론칭 첫 시즌 만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이고 있어 실현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WWB의 주력 브랜드 '볼컴'의 캐치프레이즈 'TRUE TO THIS'
'코닥어패럴'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 상반기 15개 매장에서 월 매출 1억원대 스타 매장 배출에 성공했다. 상반기 긍정적인 성과에 힘입어 이번 가을 MD에서 17개 매장을 추가하는 등 8월에는 매주 3~4개 매장을 오픈했다. 오픈 예정인 대리점까지 포함하면 연말에는 42~43개 매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장도 롯데월드몰, AK 평택점, 현대 울산점 등 전국구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으며 현대 울산점에서는 오픈 첫 3일 동안 1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닥어패럴'은 탄탄한 브랜드 로열티와 키 아이템을 중심으로 한 상품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신규 브랜드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브랜드 히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상품 컬렉션도 SNS 랜선을 타고 유명세를 얻었다.
이준권 하이라이트브랜즈 대표는 "브랜드 전개 속도가 기대 이상이다. 하반기에는 40여개 매장을 확보했고 브랜드에 대한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어필하기 위해 유명 연예인을 전속 모델로 기용하고 TV CF를 방영한다. 올해 약 18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코닥어패럴' 골프웨어 라인 론칭과 신규 스포츠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ABK가 유튜버 깡스타일리스트와 손잡고 20~30대를 위한 클래시크 컨템포러리 웨어 '에드리엘로스'를 론칭한다
대명화학그룹 차원에서도 하이라이트브랜즈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한국, 중국 동시 론칭을 추진하는 것을 미뤄볼 때 권오일 회장의 스타 브랜드 육성에 대한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WWB(대표 권창범)는 하반기 오프라인 영업을 시작하면서 브랜드 사업을 본격화한다. WWB는 지난 5월부터 '빈트릴'과 '캡스앤스터프' 마켓 테스트를 벌였고 하반기 '볼컴'을 정식 론칭하면서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 중 '볼컴'을 가장 주력 브랜드로 키울 예정으로 하반기 12개 매장 오픈이 확정되어 있다. 또 '빈트릴'은 5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고 '캡스앤스터프'는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전개하면서 오프라인 일부 핵심 상권에 들어간다.
대명화학그룹의 BAMP Biz 본질은 양질의 자양분 투자와 SCM 인프라 구축을 통해 패션 콘텐츠 플랫폼을 육성하는 것이다. 그 동안의 실적이 특정 타겟과 테이스트에 집중되어 있다면 2020년 하반기를 기해서는 제2의 콘텐츠 플랫폼 판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패션 콘텐츠 플랫폼을 주축으로 볼륨 확장형, 아이덴티티 추구형, 옴니채널 최적화형, SNS 커머스 연합형 등 다양한 매뉴얼의 브랜드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중심으로 전개해왔던 ABK가 스트리트 패션의 브랜드 현상소 '아카이브랩'을 선보인다 |
황연희 기자
yun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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