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섬산련 회장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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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8 오후 2: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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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섬유패션 산업의 총본산 섬산련이 보유한 서울 강남 삼성역 인근의 섬유센터 빌딩


코로나19 이후 세계경제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암울한 터널 안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한국 경제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섬유패션 산업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하늘길이 막히고 국경이 봉쇄되는 사상초유의 사태에 차기 섬산련(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선출을 앞두고 있는 섬유패션 업계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는 8월 18일 임기 만료되는 성기학 회장의 뒤를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섬산련을 이끌어 갈 새로운 수장을 뽑는 중차대한 거사를 치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위기의 섬유패션 산업을 회생시키고 미래비전의 초석을 놓을 차기 섬산련 회장으로 적임자는 어떤 덕목을 갖춘 인물이어야 할까.


이미 자천타천으로 실명이 거론되고 있는 인물도 있고, 또 다른 제3의 인물이 있다는 설도 들리지만 가타부타 따지기 보다 여기서는 오로지 좌초 위기에 놓인 한국 섬유패션 산업을 살릴 구원투수는 어떤 인물이어야 할까에 집중하고자 한다.


◇ 정부와 소통 잘하고 열정 넘치는 토종기업 오너 경영인이 바람직


우선 차기 섬산련 회장은 국내 섬유패션 산업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욕으로 충만한 토종기업의 오너 경영인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폭넓은 대인 관계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부와 적극 소통하면서 최대한의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고, 국내 생산기반을 복원하고 되살리는데 기여할 수 있는 열정적인 인물이면 금상첨화다.


이런 관점에서 차기 섬산련 회장이 갖춰야 할 조건을 다음 4가지로 제안한다.


첫째, 섬유 스트림간 협력을 강화해 공동화 되어가는 국내 섬유패션 산업을 살리고 해외로 나간 공장들을 다시 국내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을 추진할 인물을 추대해야 한다. 이미 섬산련이 주축이 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섬유 스트림간 협력 사업은 국내 생산기반을 유지하면서 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경영혁신이 필요하다. 또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의 문제가 드러난 상황에서 해외공장의 국내 복귀(리쇼어링)를 지원하려는 정부와 협의해 세금, 인건비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인물이 요구된다.


둘째, 4차 산업혁명을 섬유패션에 접목시켜 고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바야흐로 2차산업의 중심에 있던 섬유 및 의류업계에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거스를 수 없다. 섬유 기술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시키는 이른바 스마트웨어 열풍이 불어오고 있는 것이다.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로 생산성을 제고하고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 섬유패션 산업의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


셋째,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재편될 섬유패션 산업의 미래먹거리를 찾아 업계의 지속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 섬유패션 업종은 경기에 민감하고 대면 소비가 필요한 산업 특성상 여느 다른 산업보다 코로나19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따라서 섬유패션 산업의 위기대응 능력을 한데 모으고 신시장에 선도적 대응이 가능한 포스트 코로나 정책 발굴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넷째, 국방섬유 국산화가 실행될 수 있도록 강하게 드라이브 걸 수 있는 추진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성기학 전임 회장 때 물꼬를 튼 국방섬유 국산화 사업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국산 소재 사용 의무화에 총력을 경주해야 한다. 그 동안 군복 납품 입찰에 중국산 원단 사용을 용인해온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국내 산업 보호 및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방섬유 국산화에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차기 섬산련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과거 관행에만 매몰돼 업종별 순환 원칙 운운하는 것은 시대정신에 뒤떨어진 우매한 처사”라며 “대승적 차원에서 위기에 빠진 ‘한국섬유패션산업號’를 구하기 위해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인물이 차기 회장에 선출될 수 있도록 업계가 중지를 모아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현 기자
wh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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