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파워, 패셔너블 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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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8 오후 1:00:56

인간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어패럴업계와 테크놀로지 결합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테크놀로지 또한 패션의 영향을 받아 패션화되어 가고 있다. 등산가나 전투가, 조종사들의 의상에 사용되었던 울트라테크니컬 소재가 하이패션업계에 주입되고 유명 브랜드들이 하이테크 재료를 도입, 새로운 방향으로 진행되는 패션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바쁜 가운데 테크놀로지는 초창기 목적인 ‘공학적 욕구’를 만족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일종의 라이프스타일 패션 액세서리로 발전하는 돌연변이 과정을 거치고 있다. 테크놀로지+스타일 감각 접목 물론 테크놀로지와 스타일이 최근 등장한 것은 아니다. 축구공이나 만화 캐릭터를 등장시킨 전화기, 헬로키티 같은 인기 캐릭터의 이미지를 도입한 가전제품 등은 이미 친숙해 있다. 그러나 최근의 패셔너블(fashionable) 테크놀로지는 단순히 다른 분야의 스타일(만화 캐릭터 혹은 디자인)을 빌려온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어패럴 디자인에서 느낄 수 있는 쉬크하고 독창적인 멋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르다. 본격적인 패셔너블 테크놀로지는 1998년 애플컴퓨터(Apple Com­ puter)가 컬러풀하고 곡선 실루엣이 돋보이는 ‘iMac’을 선보이면서 시작되었다. iMac의 기능은 다른 PC보다 뛰어나진 않지만 스타일 면에서는 그때까지의 컴퓨터가 갖지 못한 뛰어난 감각을 갖춰 대성공을 거뒀고, 그것은 패셔너블 테크놀로지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되었다. 컬러풀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핸드폰, PDA, MP3플레이어는 물론 조끼·벨트 겸용 MP3플레이어, 손목시계형 PDA 겸용 컴퓨터 혹은 펑키한 디자인의 노트북은 패션을 완성시키는 액세서리로도 손색이 없다. 이처럼 테크놀로지의 패션화 현상은 우리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은 테크놀로지 아이템을 트렌디한 패션과 잘 어울리는 패션 액세서리로 발전시켜 패션민감형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된다. 제품의 기능만큼 디자인이 얼마나 더 세련되고 감각적인가에 신경 쓰는 테크놀로지업계의 트렌드는 애플컴퓨터가 선보인 세련된 고급 램프 같은 iMac 컴퓨터에서도 잘 드러난다. 패셔너블 테크놀로지의 본격 신호탄이 된 iMac 컴퓨터가 성공을 거두면서 관련업체들은 저마다 디지털 제품과 스타일 접목에 나섰고,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컴덱스 쇼 또한 매년 보다 패셔너블하고 감각적인 컴퓨터와 관련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컴덱스가 마치 하나의 캣워크 쇼처럼 변모하는 분위기. 최근에는 컬러풀한 컴퓨터 하드웨어는 물론 제임스 본드가 등장하는 첩보영화에서나 보던 시계형 컴퓨터, 버튼에 마이크가 장착되어 있어 재킷에 심어진 라디오를 조작해 음악을 듣거나 녹음하는 장치뿐 아니라 핸드헬드 컴퓨터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테크놀로지 상품들이 패션화 경향을 띠고 어패럴업체들이 매시즌 신제품을 내놓듯 신제품 순환기간이 빨라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들의 수요가 구축되고 있다는 증거다. 단순한 기능에 충실한 상품보다는 패션 욕구를 만족시키는 스타일리시한 감성이 접목될 경우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효과가 크다는 것. 조끼의 클립과 포켓 속에 PDA나 소형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는 전선과 부속품이 부착되어 있는 ‘스코트 이베스트(Scott e­Vest)’는 테크놀로지와 스타일에 민감한 고객층에 어필하기 위한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섹스어필한 아이템도 등장 컴덱스 쇼가 플레이보이 모델까지 등장하는 화려한 쇼 무대가 되어가고 있는 지금, 테크놀로지 자체에 섹스어필한 요소를 가미한 제품들이 등장하여 테크놀로지의 새로운 면모를 드러내는 현상은 낯설지 않다. 섹스어필한 아이템들은 제품디자인 측면에서뿐 아니라 속성과 용도에 따라 남성적인 면을, 혹은 매혹적인 여성을 부각시킨 아이템이 주류. ‘소니일렉트로닉스(Sony Electro­ nics)’는 음악을 들으면서 디지털 사진과 디자인을 함께 디스플레이할 수 있는 카스테레오 라인을 런칭, 분위기 있는 실내 무드를 연출하고자 하는 운전자들을 유혹하고 있고, ‘팜파일롯(Palm Pilot)’은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과 슈퍼모델 클라우디아 쉬퍼를 내세운 핸드헬드 컴퓨터를 선보여 남녀 모두에게 어필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을 갖춘 페이스 플레이트가 돋보이는 무선전화기와 페이저의 디자인은 순환율이 어패럴업계 못지않게 빠르며, 팜(Palm) 핸드헬드 카메라의 경우 독특함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고객맞춤형 케이스를 제작하는 ‘특별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을 정도. 이처럼 테크놀로지업계-특히 컴퓨터 관련업계-가 어패럴업계의 디자인·유통 시스템을 도입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서로 다른 부문으로 인식되어 왔던 어패럴업계와 패션계의 경계는 점차 옅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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