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새벽배송, 디지털 혁신의 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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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열 에스엔패션그룹 아뜨랑스 총괄상무

2020-11-27 오전 8:56:49



최근 10대에서는 소녀나라가, 20~30대에서는 아뜨랑스가 핫하다. 두 쇼핑몰 모두 인플루언서급의 모델을 활용한 강력한 흡입력과 새벽배송을 앞세운 신속한 물류시스템, 고객 각각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빅데이터 기반 상품 기획력이 강점이다. 


이는 회사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주목하고 내부적으로 그 DNA를 이식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한 정기열 상무가 그 중심에 있다.


아뜨랑스와 소녀나라 모두 이커머스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정기열 상무는 이들의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들을 추진 중이다. 현재 새벽배송을 가능하게 만든 물류센터도 2015년부터 정 상무가 직접 발로 뛰며 도입한 작품이다. 이 때부터 에스엔패션그룹은 고객의 주문 처리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한 풀필먼트 시스템 구축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정 상무는 "소녀나라와 아뜨랑스 회원 500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벽배송에 대한 니즈가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며 "소녀나라의 성장은 10대들의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 키포인트였다면, 아뜨랑스는 이미 레드오션인 20~30대 여성 쇼핑몰 시장에서 '로맨틱' '러블리' 등 확고한 콘셉으로 밀고 나간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에스엔패션그룹은 아뜨랑스와 소녀나라로 지난해 8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 철저한 사전준비와 뚝심으로 성장 견인
아뜨랑스와 소녀나라는 에스엔패션그룹(대표 구길리)이라는 회사 아래 모여있지만 각각 개별 소호몰이었다. 소녀나라는 2008년 구길리 대표가 창업한 10대 쇼핑몰이다. 반면 아뜨랑스는 2011년 정기열 상무와 그의 아내가 함께 창업했다.


정 상무는 "아내와 함께 아뜨랑스를 창업할 당시 침대도 없는 방바닥에서 잠을 잤다. 지금 800억원(소녀나라 포함)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패션회사가 되기까지 꽤나 드라마틱한 성장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아뜨랑스가 이름을 알린 것은 2012년 G마켓에 입점하면서부터다. 당시 3만원 내외의 코트들이 즐비했던 시장에서 2배 이상인 가격대의 품질 높은 코트를 판매한 것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던 것.


그는 "새벽 댓바람부터 동대문 도매시장으로 출근해서 좋은 상품을 수급하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다. 좋은 옷을 확보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아뜨랑스의 무드와 옷에 맞는 수준급 모델도 필요했다. 함께 일을 시작한 지인이 사진 촬영부터 웹디자인까지 모두 수준 높은 실력을 갖고 있던 덕분에 온라인에서 남다른 감성으로 입소문을 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30대 여성 쇼핑몰이 워낙 블루오션이었던 탓에 초반 어려움도 컸다. 쟁쟁한 쇼핑몰들에 밀려 회원 수가 많지 않았고, 가격경쟁력도 뒤쳐졌다.


그는 "우리는 동대문 밤 시장에서 완성도 높은 원피스를 매입해 4만원에 판매했지만, 다른 쇼핑몰들은 낮 시장에서 완성도는 낮지만 매입가가 저렴한 원피스를 도매로 확보하고 3만원에 팔았다. 이를 이길 수 없었다"고 당시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회원 수가 곧 매출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믿으면서 기존 고객들의 재구매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꾸준히 발생하는 매출로 광고보다는 서비스에 투자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했다. 모든 제품을 다림질해서 옷걸이에 보관한 뒤 박스에 담아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행했다. 받자마자 바로 입을 수 있는 최상의 상태로 배송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품을 불문하고 최상의 상태로 배송하는 것은 소녀나라와 아뜨랑스 모두 철저하게 고수하고 있는 서비스 정책이다.


◇ 한 발 빠른 DX로 새로운 전성기 준비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제56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에스엔패션그룹은 3백만불 수출의 탑과 특수유공자-전자상거래수출시장 개척유공자 부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패션 이커머스 최초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정 상무는 "쇼핑몰의 본질은 가성비 좋은 상품을 팔고 빠르게 배송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2년부터 풀필먼트에 투자했다. 기존 2644㎡(약 800평)에서 5950㎡(약 1800평)으로 확장했다. 자동화 80%의 핵심인 옷 접는 기계도 6천만원의 비용을 들여 중국에 직접 제작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새벽배송 이슈와 더불어 해외시장 공략, 국내 브랜드와의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 기획 등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아뜨랑스는 레드오션인 20~30대 여성 쇼핑몰 시장에서 외형보다는 내실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대외적인 홍보는 최소한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다방면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뜨랑스는 상품의 상태를 최상으로 보관해 고객들에게 배송하고 있다


서재필 기자
sjp@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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