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에비뉴, 메이저·디자이너·스트리트 등 120여개 입점
직매입 ·특정매입 등 브랜드 성격 따라 조건 플렉시블
#쌍둥이 아이들을 키우는 워킹맘 김우리 씨(34세)는 늘 시간이 부족하다. 하루 24시간을 쪼개서 쓰는 마당에 옷 쇼핑을 나가는 건 엄두도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퇴근 후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보살피고 밀린 집안일을 하다 겨우 여유가 생기는 시간은 밤 9시. 이때부터 우리 씨는 쿠팡앱을 열고 쇼핑을 시작한다. 결혼식에 입고 갈 원피스를 평소 좋아하던 브랜드에서 골랐다. 하지만 화이트, 핑크 둘 다 마음에 들어 동시에 주문했다. 다음날 오전 7시, 어젯밤 주문한 원피스가 도착, 컬러 별로 입어보고 가장 잘 어울리는 원피스를 선택했다. 나머지 한 제품은 배송받은 상자에 다시 담아 문밖에 내놓고, 앱에서 반품 버튼을 눌렀다.

요즘 화제로 떠오른 이커머스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단연 쿠팡이다. 지난 3월말 쿠팡이 야심차게 선보인 패션 전문 플랫폼 'C.에비뉴'가 기존 패션 이커머스들의 위치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 무엇이 기존 패션 이커머스를 긴장하게 만들었을까.
요약하자면 △로켓배송 △강력한 트래픽이었다. 특히 쿠팡이 지난 5년간 꾸준히 구축한 물류 인프라가 드디어 빛을 보이기 시작한 것. 일례로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이 7조 153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64.2% 증가했다. 매출이 늘어난 요인으로는 단연 로켓배송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된? 점을 꼽을 수 있다.
그 동안 쿠팡은 '어떻게 하면 빠르고 안정적인 물류인프라를 세울 수 있는가'에 투자를 집중해 왔다. 고객이 어떤 제품을 주문할지 인공지능으로 예측해 미리 사들인 뒤 전국 로켓배송센터에 쌓았다가, 주문이 오자마자 가장 빠른 경로로 고객에게 배송한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 당시 전국 로켓배송센터가 27개였으며 지난해 그 숫자가 6배 늘어난 168개의 물류거점을 두고 있다.
한 패션 유통 전문가는 "쿠팡이 선보인 C.에비뉴는 물류인프라와 함께 △로켓배송 △강력한 트래픽 등을 내세우며 이전에 없던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는 판매자에게 유리한 판매 환경을 제공, 패션 이커머스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C.에비뉴, 차별화된 쇼핑 환경 열어... '탑텐' '미쏘' '랩' 등 120여개 입점
쿠팡(대표 김범석)이 선보인 'C.에비뉴'는 차별화된 쇼핑 환경을 구현해 주목을 받고 있다.
C.에비뉴는 쿠팡이 선별한 패션 브랜드 상품으로 여성, 남성, 유아동, 신발/잡화, 스포츠패션 5개 카테고리를 구성해 운영한다. 현재 메이저 브랜드 '탑텐' '미쏘' '랩'부터 최근 핫한 '안다르' '키르시' 그리고 디자이너 브랜드 '아이아이' '그리디어스' 등에 이르기까지 12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최근에 '압소바' '헤지스키즈' '미니멜리사' 등이 추가 입점, 패션기업들이 쿠팡 입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C.에비뉴는 쿠팡의 강화된 검색 기반을 바탕으로 브랜드와 상품 카테고리별로 고객이 빠르게 원하는 상품을 둘러 볼 수 있다. 이용자 특성에 따른 상품 추천 연관도를 높여 맞춤 쇼핑이 가능하며, C.에비뉴 배지 여부에 따른 품질인증도 확인할 수 있다.

◇ 로켓배송은 직매입 거래로 가능,
수수료 차등 적용
C.에비뉴에서 선보인 상품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구분된다.
직매입 상품과 판매자 위탁 상품이다. 로켓배송은 쿠팡이 직매입 혹은 특정 매입 거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로켓배송 상품은 무료배송, 무료반품 서비스를 제공해 온라인 의류 구매의 편의성을 더욱 높였으며 로켓와우회원은 주문 다음 날 오전 7시 전까지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판매 수수료는 직매입 상품과 판매자 위탁 상품에 따라 차등 적용되고 있다. 판매자 위탁 상품은 15%수준이며 로켓배송이 가능한 특정 매입은 20~30%(배송비 포함)대 수준이다. 특정 매입 거래는 입점 브랜드가 쿠팡 물류 창고에 상품을 입고하면 쿠팡 측이 상품 매입 계산서를 발행, 판매된 상품에 수수료를 제외하고 대금을 지불하며 팔다 남은 재고는 반품하는 구조다. 또한 일부 브랜드의 특정 상품에 한해서 100% 완사입 개념의 직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C.에비뉴에 입점한 패션기업 대부분 쿠팡의 거래 조건에 크게 불만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향후 브랜드 입점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진다.
한 패션기업 임원에 따르면 "쿠팡이 보유한 막대한 이용자수, 그리고 익일 배송 로켓 서비스가 신선하게 다가왔다"며 "초반 걱정과는 달리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자이너 브랜드 대표는 "메이저 브랜드와 달리 상대적으로 홍보 여력이 부족한 디자이너 브랜드의 경우 쿠팡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며 "쿠팡 자체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퍼포먼스를 진행해 함께 동반성장해 나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매출도 좋다. 쿠팡과 거래를 시작한 신성통상, 에이션패션, 아이올리 등 메이저 브랜드를 비롯해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기대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아이템 선정, 물량 공급 관건
하지만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패션 관계자는 "쿠팡이라는 타이틀에 솔직히 기대가 컸다. 아직 초반이지만 기대했던 수준까지는 달성하지 못했다"며 "특정매입의 경우 아이템 선정이 중요, 많이 팔릴만한 베이직한 상품 군과 브랜드의 베스트 셀러 아이템 위주로 준비해 물량을 확보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위탁 상품 판매를 함께 병행한다면 빠르게 매출 볼륨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C.에비뉴는 패션에 대한 브랜드별 시즌별 정보도 제공된다. 브랜드들의 스토리와 시즌 룩북을 담은 브랜드관을 만날 수 있으며, 매주 추천 브랜드도 소개된다. 여기에 쿠팡이 제안하는 국내 외 트렌드에서는 매주 2개의 패션 키워드를 담은 필수 아이템을 제안한다. 또한 C.에비뉴가 선정한 이번 주 패션 스타일을 6개의 해시태그로 담아 선보이며 '에디터's pick'에는 해당 상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스타일링 팁, 스타일별 상품들을 모았다. 여기에 매주 핫한 상품들을 모은 '탑 베스트셀러'와 '브랜드 위크'도 운영된다.
이지현 쿠팡 디렉터는 "쿠팡이 직접 엄선한 프리미엄 브랜드만을 모아 다양한 스타일의 인기 패션 아이템을 고객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이게 됐다"며 "C.에비뉴는 쿠팡만의 혁신적인 물류와 기술이 패션을 만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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