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시장, 당일 넘어 새벽배송 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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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6 오전 8:59:06

'오늘 출발' '번개배송' 등 서비스 명칭도 다양
빠른 배송 키포인트는 '풀필먼트 서비스'


"패션도 새벽배송이 가능할까?"


식료품을 중심으로 새벽배송 전쟁이 한창이다. 온라인 구매가 확산되면서 누구보다 빠르고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최근에는 신선식품의 새벽배송 트렌드가 패션 카테고리로 넘어오고 있는 추세다.


패션 이커머스는 이미 이러한 트렌드를 캐치하고 당일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1020 여성 쇼핑앱 브랜디는 오늘 오후 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오늘 출발'로 밀레니얼 여성들의 니즈를 사로잡았다. 10대들의 온라인 쇼핑 플레이스 소녀나라에는 오후 9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받아볼 수 있는 '번개배송'이 있다.


이외에도 최근 로켓배송의 강자 쿠팡이 선보인 패션 플랫폼 C.에비뉴, 네이버의 풀필먼트 서비스, 한세엠케이의 총알배송 서비스 론칭 등이 더해지면서 패션 카테고리의 배송 전쟁에 더욱 불이 붙고 있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식품처럼 의류 역시 주기적으로 구매하는 소비재로 분류된다. 최근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면서 더 빠르게 상품을 받아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도화된 물류 회사와 제휴를 통해 당일 배송은 물론 어제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아침에 받아볼 수 있는 새벽배송도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랜디 동대문 풀필먼트 센터


◇ 어제 주문한 옷, 오늘 바로 입는다
당일배송 서비스는 이미 많은 기업들이 시행하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지난 3월 자사 계열사인 온라인 쇼핑몰 '아이스타일24'와 제휴를 통해 밤 12시부터 오전 10시 사이에 주문한 옷을 그 날 바로 출고하는 총알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쿠팡은 지난 4월 패션 전문 플랫폼 C.에비뉴를 오픈하면서 이슈를 만들었다. 쿠팡만의 차별화된 로켓배송 서비스를 접목시키면서 빠른 배송을 실현했다. 로켓와우 회원의 경우 당일 주문한 상품을 익일 오전 7시까지 받아볼 수 있다.


브랜디는 이 두 기업보다 앞서 당일배송 서비스인 '오늘 출발'을 실시하고 있다. 오늘 출발은 브랜디 앱 내 빅데이터를 통해 파악한 상품의 적절 수량을 동대문 풀필먼트 센터에 미리 확보해 두고 주문과 함께 출고하는 시스템이다. 한발 더 나아가 브랜디는 최근 유치한 210억원의 투자금으로 풀필먼트 서비스 고도화 및 새벽배송까지 계획하고 있다.


서정민 브랜디 대표는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방문하지 않고도 오프라인처럼 주문과 함께 바로 입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새벽배송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녀나라와 육육걸즈 등 10대 인터넷 쇼핑몰들은 이미 당일배송이 자리잡았다. 다른 연령대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0대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빠른 신상품 수급과 배송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소녀나라는 오후 9시까지 주문하면 내일 받아볼 수 있는 '번개배송'을, 육육걸즈 역시 오후 12시까지 주문 시 당일 상품을 출고하고 있다.


브랜디 풀필먼트 센터에서는 매일 평균 3만5000개 이상의 상품들이 고객들에게 발송된다


◇ 패션에 빠른 배송이 왜 필요해?
식품처럼 신선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 패션 카테고리에서 왜 빠른 배송서비스가 필요할까? 이에 대한 답은 '소비자들은 오래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패션에 민감한 1020대 젊은 소비자들은 소개팅, 데이트, 모임, 경조사 등 다양한 이벤트에 맞춰 바로 입을 수 있는 옷을 구매하고 싶어한다.


표창욱 소녀나라 상무는 "매 시즌마다 10대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베스트 아이템들이 있다. 10대들은 인기 아이템들을 다른 친구들보다 하루 빨리 입고 뽐내고 싶어하기 때문에 빠른 배송에 대한 니즈가 크다. 상황별로 살펴보면 수학여행을 앞두고 원피스, 블라우스, 스커트 등이, 평소에는 교복과 잘 어울리는 후디와 트레이닝 셋업, 방학 시즌에는 청바지 등이 번개배송 아이템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W컨셉은 지난해 봄부터 웨딩, 입학 및 졸업 등 특수한 시즌에 이벤트성으로 오후 2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물건을 출고하는 '오늘 배송' 서비스를 실시했다. 현재는 반응이 좋아 시행 빈도를 늘렸다.


W컨셉 관계자는 "오늘 배송 서비스는 특정 이슈가 있는 날에 입어야 할 옷이 필요할 때 유용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처럼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시의성과 편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빠른 배송에 대한 니즈는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녀나라 구로 물류센터


◇ 총알배송 핵심은 '풀필먼트'
패션기업들의 빠른 배송은 풀필먼트 서비스가 구축되어 있느냐가 관건이다. 브랜디는 동대문 맥스타일 7, 8층에 7340㎡(2257여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했다. 매일 이 곳에서 평균 3만5000개 이상의 상품들이 고객들에게 발송되고 있다.


소녀나라는 구로구에 5950㎡(1800 평) 규모의 물류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이 곳은 제품의 검수부터 포장, 배송까지 전 과정의 80%가 자동화되어 있다. 이 덕에 플랫폼 비즈니스까지 가능해졌다. 'FCMM' '널디' '프랑켄모노' '론론' 등 10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들의 제품을 100% 사입해 보관하면서 번개배송으로까지 연결시켜 소비자와 입점 브랜드 모두 만족도가 높다.


한세엠케이는 더 큰 규모의 물류 센터와 지난 2014년 패션기업 최초로 도입한 RFID시스템을 통해 빠르고 정확한 상품 입출고를 실현, 규모의 경제를 갖춘 발전된 풀필먼트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패션 소비재의 빠른 배송은 신선도를 중요시하는 식품과 달리 배송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효율화를 통해 투입되는 비용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쿠팡 인천 풀필먼트 센터


서재필 기자
sjp@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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