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지향적 변화 대응하는 역동성 부족
F&F, S.I, 한섬, 코웰패션 돋보여
세계 경제공황의 도래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하고 있다. 중국과 지정학적으로 매우 가깝고 경제적으로 밀접한 조건으로 연초부터 직격탄을 맞은 우리나라는 물론 그 충격은 이제 전세계 경제권을 강타하고 있다. 이 같은 충격은 자본 투자시장의 급락세로 웅변된다.
단발 이슈보다는 가치 투자의 바로미터로 자주 거론되는 외국인 투자자는 31번 확진자가 출현한 2월 18일 이후 한 달 동안 무려 1억 6천만주에 이르는 주식을 매도했다. 금액으로도 3월에만 무려 11조에 이르는 그야말로 끝 모를 '셀코리아'의 지속이다. 투자 논리가 성립되지 않는 투전판의 양상처럼 악화되고 있는 시장의 상흔은 깊고도 크다.
그렇다면 이 같은 패닉의 국면에서 우리 패션기업에 대한 투자시장의 시각은 어떠할까. 지난 한 달간 40여 상장/등록 패션기업은 약 32%의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이는 동일 기간 기준 약 25%의 하락을 보인 KOSPI 전체 지표와 비교해도 더 심각하다. 분명 패션기업의 기대 성과가 보다 더 어둡다는 전망의 단면이다.
코로나 충격파 발생 이전 시점인 2019년 12월 17일 기준 대비 2020년 3월 17일 상장/등록 패션기업의 평균 주가 하락 폭은 33%인데, 이중 32%가 31번째 확진자 출현 이후 (2020.2.18) 한달 간 이루어진 것으로 패션 소비산업에 대한 코로나 영향의 직격탄은 확인된다. 그나마 상장/등록 패션기업들의 경우 지난 1년 기간 최고점 대비 2019년말 시점 이미 22%의 하락이 반영된 결과로 인해 지난 한 달여 폐해 정도가 역설적으로 현실보다 덜 도드라지게 나타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 미미한 패션기업의 비중과 위상
한국 소비시장 경제의 상당한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40여 패션기업의 시가총액은 우리나라 자본시장 거래소(KOSPI) 전체 시가총액 규모의 0.6%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
3월 20일 기준 이들 40여개 패션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약 7.7조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약 300조원을 떠올리면 우리 패션기업들의 현실적인 비중과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상대적으로 그 산업 생태계의 규모 경제에 비해 상장/등록된 기업의 비중이 현저히 낮고, 다수 대기업의 경우 일부 비즈니스 부문으로 편재되어 이들 상장/등록 표본 기업들 기준 관련 지표가 현실보다 축소 왜곡되었다는 반론은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소비산업 생태계에서의 일반적인 체감도에 비해 그 현실은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 충격 내성이 취약한 패션기업
소비자 밀착형 산업의 짙은 속성으로 패션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느 정도의 변동성은 불가피한 조건으로 당연시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전체 증권시장의 수익률 변동에 대한 개별 기업 주식의 수익률 민감도를 나타내는 상장/등록 패션기업들의 개별 평균 52주 베타 지표는 1.07이다. 또 시장 평균을 웃도는 민감도를 보이는 기업의 비중은(52주 베타지수 1.00 이상) 40여 표본 패션기업 중 약 60%에 이른다. 주식의 수익률 민감도는 어느 한 면 변동성으로 이해해도 좋으리란 판단이다.
물론 이는 소비산업의 다양한 변수가 즉각적으로 개입되고 반영되는 패션산업 생태계 속성의 결과로도 볼 수 있겠으나, 결과적으로 소위 손을 잘 타는 범주에 우리 패션기업들의 현상은 더욱 가깝다는 뜻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좀 섣부른 판단일진 몰라도 이는 곧 간간이 전해지는 이른바 작전 종목의 타겟이 되기 쉽기도 하다는 의미이다.
진정한 의미의 기업 본연의 지속성장가능 가치역량보다 단편적인 이슈나 단기성 지표에 의한 변동성에 자주 노출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40여 상장/등록 패션기업의 최근 주가 흐름에서도 이 같은 병리 현상은 짐작된다. 이는 작금의 주식시장에서 소수 우량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 패션기업에서 제대로 옥석을 가리기 힘들만큼 과도하고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평가가치 급락 추이로 반증되고 있다.
◇ 낮은 외국인 투자자 비중
한때 시가총액 기준 40%를 상회하던 우리나라 자본시장 거래소(KOSPI)에서의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은 3월 하순 현재 약 34%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 이는 주식수 기준으로는 약 14% 내외다. 한편 40여 상장/등록 패션기업의 주식 수 기준 외국인 투자자 개별 평균 비중은 7%로 KOSPI 전체 평균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훨씬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술되었듯 가치 투자 방식이 우선되는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낮다는 의미는 좀 과장되게 표현하면 패션기업들의 조건이 가치 투자의 대상이 되기에 상대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단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패션기업의 경영성과 지표는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성으로 지속성장 역량 안정성이 낮다는 편견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패션기업들 중에도 우리가 흔히 대표 우량 기업으로 손꼽는 패션기업들 외에도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확인된다. 뿐만 아니라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변동성을 상쇄하는 역동성으로 이미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상 기업이 되고 있는 경우도 없지 않음도 확인된다. 투자 자본이 주목하는 핵심은 언제나 기업의 지속성장가능 역량으로 함축되는 본질 가치라는 점이 재삼 확인되는 대목이다.
최현호 mpi컨설팅 대표
jacob@mpiconsulting.com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