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착한 임대료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패션 업계에서도 동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외부 활동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매출 타격이 심한 노면상권, 중대형 쇼핑몰 매장들을 위해 일시적인 임대료, 수수료 인하를 제공하는 건물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 남양주 삼패동의 해피몰 전경 |
■ 의류 매장 건물주, 임대료 인하 실천현재 노면상권은 A급 상권인 명동, 홍대는 물론 지방 상권까지 경기가 얼어붙었다. 이에 일부 건물주들은 매출 하락이 심했던 지난 2월 임대료부터 한시적인 인하 혜택을 제공해주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경기 남양주 삼패동의 해피몰과 일번지아울렛이 착한 임대료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패션타운 해피몰은 '보그너' '뉴발란스' 'ABC마트' 등 15개 매장을 대상으로 2~4월 3개월간의 임대료를 10% 인하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입점 점주의 영업 손실이 커지고 있어 이를 위한 지원책으로 임대료 인하를 결정했다는 것. 또 마주하고 있는 일번지아울렛 역시 일부 매장의 임대료를 2, 3월 두 달 동안 20% 인하해주면서 상권 분위기가 살아나기까지 고통 분담을 함께할 예정이다.
A급 상권에서도 매출 하락으로 임대료 부담이 커지면서 착한 임대료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플라잉타이거' 홍대점 건물주는 월 임대료가 7000만원인데 대리점 주와 협의해서 3개월에 한해 10% 인하해주기로 결정했으며 '지센' 광주 아울렛 역시 임대료를 10% 낮춰주기로 했다. 서울의 아울렛 대표 상권인 문정동에서도 '데상트' '볼빅' 등 일부 스포츠, 아웃도어 매장 건물주들이 임대료 인하를 결정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한 대구동성로에서도 개인소상인들을 위해 작게는 20~30%, 많게는 50% 인하 혜택을 주기로 했다. 대형 매장을 운영하는 SPA 브랜드들도 건물주와의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이 협력사의 경영 안정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 무이자로 지원해준다 |
■ 유통 대기업, 협력사 지원책 마련
유통 대기업들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19일 협력사의 경영 안정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 무이자로 지원해준다고 밝혔다. 업체별로 최대 1억원까지 가능하고, 상환은 3개월에 걸쳐 납품대금에서 공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협력사 입장에서는 미래에 발생하는 매출을 담보로 현대백화점에서 자금을 빌려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협력사의 애로사항이나 지원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한 '협력사 지원 센터'도 운영 중이다.
박대성 현대백화점 동반상승팀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중소 협력사들이 매출 감소와 자금 확보 등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자금 지원을 통해 물품 대금이나 인건비 등을 해결해 경영 안정화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를 위해 사업장 방역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거래하고 있는 협력회사 중 신청한 회사에 방역비 전액을 지원하는 것이다. 대상 협력회사는 반찬, 건어물, 산지 공장, 침구 등 신세계백화점 400여개, 이마트 500여개 등 총 900여개 회사로 오는 15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와 피코크 등 이마트 PB 상품을 납품하고 있는 사업장을 위주로 지원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중소 협력회사와 가맹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어려움을 나눠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기 위해 이번 방역 지원에 나서게 됐다"며 "앞으로 진행 경과를 살펴 추가 지원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스타필드도 입점 업체에 3월, 4월 두 달치의 임대료를 3개월 동안 납부 유예하는 방안을 마련해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하락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협력사가 대상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24일 대구광역시 사회재난과에 마스크 10만장, 26일에 '희망브리지 전국재난구호협회'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10억원을 기탁했다.
위비스가 대리점주들과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상생기금 20억원을 조성, 지원한다 |
■ 패션 기업들도 협력업체 어려움 더는데 일조 패션 기업들도 판매직원, 매장주 및 협력 업체들의 어려움을 덜고자 팔을 걷어붙였다.
위비스(대표 도상현)는 대리점주들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상생기금 20억원을 조성했고 전국 '지센' '볼빅' 등의 매장에 손세정제 42000개, 마스크 30000개 그리고 '플라잉타이거' 매장에 마스크 20000개를 무상지원했다. 전국 매장별로 각각 400개 마스크를 지원할 계획이며 특히 대구, 경북 지역의 매장에는 추가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신원은 코로나19 고통 분담 차원에서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1억원의 성금을 기부했고 인동에프앤은 '쉬즈미스' '리스트' 매장주, 샵마스터에게 일괄 100만원을 지급했으며 에프알엘코리아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경북 지역의 의료진을 위한 구호성금 5천만원과 약 1억 2천만원 상당의 기능성 의류를 기부한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재 정부가 임대료를 인하를 해주는 '착한 건물주'를 대상으로 세액 공제를 해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세특례제한법을 발의한 상태여서 향후 발의안 통과 여부에 따라 '착한 임대료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착한 임대인(건물주) 임대료 50% 소득공제 △연매출 6000만원 이하 영세 개인사업자 부가가치세 대폭 경감 △승용차 개별소비세 70% 감면 △신용카드 현금영수증 소득공제 현행 2배 확대 △기업 접대비 한도 상향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황연희 기자
yun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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