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민 ‘폴라앳홈’ 대표 |
뚝섬역에서 성수역 사이, 시끄럽고 번잡한 큰 도로에서 한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골목이 사이사이 이어지며 새로운 곳으로 연결되는 세상이 펼쳐진다. 높은 아파트형공장 오피스 건물을 지나 낮은 공업사와 출판사 건물들 사이를 걷다보면 미처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마치 어려운 보물찾기놀이에서 보물을 찾은 것처럼 기쁨을 선사하는 따뜻한 공간이 나타난다.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폴라앳홈’이다.
이승민 ‘폴라앳홈’ 대표는 패션을 전공하고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2년 폴라앳홈을 창업했다. 결혼 즈음해 회사 생활보다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고, 평소 눈여겨봤던 북유럽 스타일의 수입주방용품을 팔아보자는 생각에 덜컥 쇼핑몰부터 오픈했다.
“리빙 아이템에 원래 관심이 많았어요. 대학에서 패션을 공부하다보니 예쁜 것과 패셔너블한 아이템에 대한 안목은 어느 정도 몸에 배인 것 같아요. 북유럽 스타일에 관심이 많았는데 유럽에서 직접 들여오기에는 비용이 맞지 않아서 일본에서 생산하는 북유럽 스타일의 주방용품을 들여와서 소개하기 시작했어요. 쇼핑몰을 오픈하고 마케팅 차원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며 이웃들에게 일상생활 속의 아이템으로 공유하기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어요. 그분들이 바로 지금까지 ‘폴라앳홈’이 성장하고 유지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죠.”
이 대표가 픽한 아이템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기 시작하자 2016년에는 ‘폴라앳홈’의 색깔을 좀 더 담아낼 수 있는 자체 브랜드(PB) 상품 개발에 나섰다. 스테디셀러 ‘LIM(Less Is More)’시리즈의 시작이다. ‘LIM’시리즈는 예쁜 색감의 군더더기없는 디자인으로 ‘폴라앳홈’의 테이블웨어가 추구하는 바를 가장 명확하게 구현했다. PB 상품을 제작하면서 리테일 채널 또한 ‘텐바이텐’ ‘29cm’ 오프라인 편집숍 등으로 확장했다.
“테이블웨어 제작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던 상태에서 디자인을 먼저 시도했어요. 당연히 제작을 시작하자마자 난관에 부딪혔죠. 가마 전체에서 상품성이 있는 완성품이 20%밖에 안될 때는 요즘 말로 정말 멘붕이었어요. 다행히 이후에 현재까지 협력하고 있는 좋은 제작업체를 만나 완성도가 높아지고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공급할 수 있게 됐어요.”
‘LIM’시리즈는 오발(타원) 형태의 독특한 모양으로 먼저 눈을 사로잡는다. 또한 한식과 양식은 물론 퓨전요리까지 무난하게 잘 어울리면서 요리를 돋보이게 하는 컬러로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이후에는 아이와 함께 쓰는 ‘MOM’시리즈, 독특한 점박 무늬의 ‘얼반’ 시리즈까지 다양한 시리즈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식탁을 풍성하게 꾸며주고 있다. ‘LIM’시리즈의 기본 디자인을 기반으로 ‘폴라앳홈’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콘셉을 가진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도 종종 진행해 ‘LIM’ 시리즈의 리미티드에디션을 발매하는 데 그 또한 완판이 이어지는 등 반응이 좋다.
이 대표는 고심 끝에 출시한 PB 상품까지 인기를 끌자 이듬해엔 소비자들과 조금 더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쇼룸을 오픈하고 집밖으로 나왔다.
“홈쿡과 테이블 세팅에 재미를 느끼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고 어떻게 하면 더 예쁘고 질리지 않는 테이블을 구성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늘었어요. 그 분들이 쇼룸을 찾았을 때 집에 있는 듯한 편안함을 주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쇼룸에 있는 아이템으로 테이블을 꾸미고 찾아주신 분들과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하면서 저 역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지요.”
쇼룸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자 지난해 9월에는 공간이 더 넓은 현재 위치로 쇼룸을 이전했다. 공간이 넓어지면서 더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고 리테일이 가능한 스토어의 형태를 갖췄다. 최근에는 디자인 인력을 보강하며 새로운 라인 개발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튼튼하고 예쁘고 질리지 않는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누군가의 행복한 집을 만드는데 ‘폴라앳홈’의 아이템이 도움이 된다면 그보다 더 뿌듯한 일이 있겠어요?”
‘폴라앳홈’ LIM 시리즈 |
‘폴라앳홈’ MOM 시리즈 |
‘폴라앳홈’ 얼반시리즈 |
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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