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출발, 우리 다시 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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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경자년 신년사 - 성기학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

2019-12-30 오전 11:21:57



존경하는 섬유패션인 여러분!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여러분의 건승과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저는 이 신년사를 방글라데시 치타공 공장에서 일하는 동안 쓰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많은 가족 그리고 친구들과 한 해를 마감하는 즐거운 만남을 가지고 싶었으나, 어려운 기업 경영 현실을 생각하여 며칠간이나마 공장에서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고객과 내년 사업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를 주력 생산기지인 방글라데시에서 구상하기 위해서 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세계 2위 의류 수출국이었던 방글라데시의 수출이 전년보다 10% 내외 감소되어 업계와 정부 관계자들도 크게 당황하는 모습입니다. 그에 비해 우리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베트남은 거의 10% 가까운 성장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 원인을 생각해 보건대 지난해 방글라데시 정부가 섬유 근로자 임금을 30% 이상 급격히 인상한 후 특히 저가품 생산 부문에서 경쟁력이 저하됐으며, 높은 이자율을(12~16%) 감당하지 못해 많은 소규모 기업이 도산하고 그에 따라 수출도 감소하는 결과를 빚은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는 우리나라 역시 지난 3년간 거의 40%에 가까운 최저임금 인상이 영세기업 경영을 위축시키고 전반적인 비용 인상으로 이어진 것과 유사해 걱정이 큽니다. 한국 섬유기업이 7,000건 이상의 막대한 대중국 투자가 있었으나 대부분 문을 닫거나 베트남으로 옮기는 현실이어서 앞으로 할 일이 태산 같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정부가 최저임금을 영세 기업이 감내하기 힘든 수준으로 크게 인상하고 최대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한정한 결정은 특히 중소기업으로서는 무척 대처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 결과 이에 대한 유연한 대응 및 다른 비용 증가를 억제하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지 않는 한 섬유산업의 존립 자체가 어렵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정부 및 노동계는 이점을 유념해 그나마 힘들게 버티고 있는 섬유 뿌리산업이 전멸하지 않도록 신속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섬유 기업이 생존을 찾아 베트남 등 해외 투자에 나서고 있으나 이 또한 중국, 대만 기업들과 피나는 경쟁을 피할 수 없는 것이어서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도 국내에서 기업이 잘 유지되고 있어야 Automation, Digitalization, AI 등이 가져오는 새로운 산업 혁명의 수혜자가 될 수 있으며, 해외 투자에서도 그 뿌리가 되는 기술, 자본 등의 조달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와 함께 해외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생산해 국내 의류 수요를 충당하고 국내 생산 기반을 패션 및 유통산업과 잘 연계시켜 해외에서 수입하는 고가의 제품을 대체하는 노력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국 섬유패션산업은 섬유 제조 선진국 중에서도 전(全) 스트림에 걸쳐 균형 잡힌 생산 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타이어코드, 스판덱스, LMF(Low Melting Fiber) 등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은 제품은 글로벌 섬유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을 정도입니다.


여기에 탄소섬유 생산의 획기적인 증대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이러한 눈부신 성공을 국내의 중소 섬유기업과 연계 발전시켜 한국 섬유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섬유산업이 갖고 있는 또 다른 숙제인 친환경화를 위한 R&D 및 투자에 더욱 노력하는 것도 우리 섬유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섬유패션인 여러분!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섬유패션산업을 일으켰던 저력을 바탕으로 국내 사업 환경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함은 물론 해외투자 및 해외 비즈니스에서도 신용 있는 한국 기업, 품질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의 위상을 드높여 다시 한번 세계시장에 우뚝 서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힘차게 뛰어 봅시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김우현 기자
wh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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