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소재 ‘폴리케톤’이 수도계량기에 적용돼 올 겨울 동파 걱정을 해소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폴리케톤은 기존의 황동 소재보다 열전도도가 약 200분의 1로 낮아 황동으로 제작한 수도계량기 보다 동파에 강한 혁신 제품이다. 탁월한 성능을 인정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9월 수도계량기 제작업체인 삼성계기공업으로부터 효성 폴리케톤을 적용한 수도계량기 2만 3000개를 도입했다.
지난 10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효성화학 직원들이 현지 바이어들과 상담하고 있다 |
실제 영하 20도의 동일 조건에서 황동과 폴리케톤 수도계량기를 비교 실험한 결과 황동 제품은 53분 뒤 동파된 반면 폴리케톤 제품은 130분을 버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도계량기 납 함유량 기준이 0.85% 이하로 개정된데다 0.25% 이하까지 개정 움직임이 있는 등 관련 안전기준이 계속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를 감안할 때 황동 수도계량기는 납 함유에 의한 위해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폴리케톤 제품은 중금속 용출 염려가 없고 녹슬지 않아 기존 황동 수도계량기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폴리케톤은 일산화탄소(CO)가 원료인 친환경·탄소저감형 소재여서 폴리케톤 1톤 생산할 때마다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가 약 0.5톤씩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효성화학과 삼성계기공업은 내년 상반기 중 서울시에 추가 납품을 추진하는 한편, 오는 2022년까지 연간 수요(약 250만개)의 30%를 폴리케톤 수도계량기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효성중공업에서 건설하는 ‘해링턴 플레이스’ 아파트에도 폴리케톤 수도계량기가 설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계기공업을 비롯 그린플로우, 신동아전자, 신한메카트로닉스 등 4개 업체는 지난 2016년부터 전국의 해링턴 플레이스 1만 2000여 세대에 폴리케톤 수도계량기를 납품했다. 현재까지 해링턴 플레이스 아파트에 설치된 폴리케톤 수도계량기에서는 아직까지 단 1건도 동파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효성화학은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효성화학과 삼성계기공업은 지난 10월 인도 뭄바이에서 개최된 ‘물·하수·폐기물·재활용 전시회(IFAT INDIA 2019)’와 같은 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물 산업 전시회 (VIET WATER 2019)’에 동반 참가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효성화학과 신동아전자는 이미 베트남과 인도에서 폴리케톤 수도계량기의 성능 인증을 취득했으며, 페루와 말레이시아에도 성능 인증을 앞두고 있다. 폴리케톤으로 수도계량기를 제작하는 위지트에너지 역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에 폴리케톤 수도계량기를 납품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효성 독자 기술로 탄소섬유를 국산화한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폴리케톤 같은 신소재 개발에도 주력해 ‘소재 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형(왼쪽 두번째) 효성화학 대표가 폴리케톤 소재로 만든 수도계량기를 설명하고 있다 |
김우현 기자
whk@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