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방송이 새로운 커머스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자사 커머스앱 ‘엘롯데’를 통해 하루 2회, 30분 가량씩 백화점 매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국내 대표적인 유통 메이저에서 라이브커머스에 진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유통가는 물론, 입점 브랜드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라이브커머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롯데의 이러한 움직임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이다. 최근 모바일 기술이 발달하면서 밀레니얼 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소비층은 동영상을 활용한 소통에 더 익숙하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엔진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찾던 것에서 나아가 이제는 유튜브로 대표되는 동영상 플랫폼에 질문을 하고 답변을 얻는 시대가 된 것. 소비 트렌드 역시 이러한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먹방을 보면 구매 욕구가 생겨나고, 언박싱(구매한 물품이 택배로 도착한 때부터 개봉해 사용하는 순간을 중계) 영상을 보면 사고 싶은 니즈가 커지고, 그에 부합하는 서비스가 등장한 것이다.
◇ 中 접속자 4000만명, 일매출 1700억원
소비자들의 트렌드 변화에 가장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한 곳은 중국 이커머스. 타오바오 등은 누구나 마켓을 열면 전용 라이브 방송 채널을 활용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중국 국민언니 웨이야는 솽스이 새벽에 진행한 라이브 방송 동시접속자가 4000만 명을 넘어섰고, 당일에 총 17시간 30분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약 10억 위안(약 1700억원)의 매출을 일으켰다.
알리바바 측에 따르면 라이브 방송은 특히 중국 3, 4선 도시와 시골마을 등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농산물과 수공예품의 판매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휴대전화와 삼각대만 있으면 누구나 스스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이 생산한 상품의 장점을 홍보하며 판매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 국내 라이브 방송, 단일 채널이 대부분
국내에서도 기존 플랫폼에서 라이브 방송 채널을 개설해 실시간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며 매출을 일으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지난 2017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실시간 쇼핑 방송 ‘티브이온(TVON)’을 선보였다. 또 CJ오쇼핑의 ‘쇼크라이브’, GS숍의 ‘모바일 라이브’, 현대홈쇼핑의 ‘쇼핑라이브’ 등도 모바일을 활용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국민 라이브 퀴즈쇼로 이름을 알리며 유저를 확보한 ‘잼라이브’가 커머스를 시도해 주목받았다. 잼라이브에서 ‘키르시’와 콜래보레이션으로 맨투맨과 패딩을 판매한 라이브 방송은 1시간동안 1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기존 홈쇼핑에 비해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진 것에 그치고 있으며, 입점 마켓이나 브랜드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채널은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롯데백화점의 라이브 또한 단일 채널로 운영하는 형태이다. 다만 백화점 측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두 가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좋은 상품을 제안하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끄는 것과 오프라인에서 고민하느라 사지 못한 상품을 모바일로 다시 한번 제안해 구매를 유도하는 것.
윤지윤 롯데백화점 홍보팀 대리는 “온라인쇼핑에서는 사진이나 설명만으로 상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얻기 힘들다”며 “구체적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온라인에서 맘에 드는 상품을 바로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고, 매력적인 상품이지만 오프라인에서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발길을 이끄는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헤드’ ‘트위’ 등 라이브커머스 ‘그립’ 활용 中
기존 동영상 전용 플랫폼은 대부분 구매와 연동되지 않아 커머스 플랫폼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한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은 채널의 한계로 입점사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커머스 플랫폼이 등장했다. 지난 2월 론칭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이 대표적이다. 현재 ‘그립’에는 코오롱의 ‘헤드’, AK플라자, ‘트위’, ‘사뿐’ 등이 입점해 라이브 방송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헤드’는 ‘그립 미니’ 서비스로 라이브커머스를 자사몰에 동시에 적용하고 있다.
박지만 ‘헤드’ 브랜드 매니저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유통이 중점을 이루면서 ‘헤드’는 상품이나 프로모션 또한 기존과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고객들에게 흥미를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는데 라이브커머스 또한 그러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 인플루언서 영향력 커질까
라이브 방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에 대한 가능성도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위메프는 높은 인지도와 많은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는 입짧은햇님, 대댕커플(대도서관+윰댕), 쯔양, 엔조이커플, 홍사운드, 소프, 애주가TV 참PD 등 유명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라이브 방송 ‘어디까지 팔아봤니’를 진행했다. 일부 품목은 이들의 인기에 힘입어 시간당 2만개 판매량을 달성하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립’에서도 개그맨 유상무가 판매자로 나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매주 목요일 9시 진행되는 ‘유상무의 켠김에 완판’을 통해 매주 본인이 선정한 상품을 2000개 가량씩 완판 시키고 있다.
김한나 ‘그립’ 대표는 “유상무 채널에서 매출이 발생하다보니 해당 채널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싶다는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며 “인플루언서나 크리에이터의 경우 자신의 이미지를 고려해 그에 부합하는 상품만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브랜드와 콘셉이 맞아야 원활한 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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