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 해를 마감하며 패션산업에서 이슈가 되었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수많은 이슈들이 12개월 본지 지면을 채웠지만 그 중에서도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향후 시장 흐름에 방향타가 될 화제의 사건들을 정리해본다.

#01 일본불매운동 No 재팬, Yes 코리아!
한일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 ‘No 재팬 운동’이 패션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 한 해였다.
‘유니클로’ ‘데상트’ ‘무인양품’ ‘ABC마트’ 등 해당 패션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해온 일본發 기업들은 매출이 하락한 반면, 대체제로 떠오른 국내 기업에게는 반사이익이 돌아갔다. 특히 국내 SPA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던 ‘유니클로’가 임원의 경솔한 발언으로 불매운동의 주요 타겟이 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반면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후 트렌드가 ‘토종 브랜드’ 소비로 변화하면서 ‘유니클로’의 대체 품목을 출시해온 국내 기업들은 상품이 재조명되며 빛을 보기 시작했다. ‘히트텍’을 대신해 ‘탑텐’의 온에어, ‘애니바디’의 뉴웜핏, ‘BYC’의 보디히트, ‘무신사스탠다드’의 마이히트 등이 대체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02 패션, 자본시장과 결합 과속
올해 패션업계는 거대 자본을 지닌 펀드사 또는 기업형 전략적 투자자들의 유입이 활발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연간 거래액 1조원을 앞두고 있는 무신사가 세계 최대 VC인 세쿼이아캐피탈로부터 2000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2조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았다. 또한 알토스벤처스, 스퀘어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도 패션업계에 투자처를 늘리고 있다. 애슬레저 마켓의 ‘안다르’와 ‘뮬라웨어’ 등도 추가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와 함께 중견 패션기업 중에서는 IPO에 성공하며 외부 투자 자금을 유치, 사업 확장에 나서는 곳들이 늘고 있다. 지난 연초 까스텔바작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에스제이그룹이 IPO에 성공했으며 엔라인, 원더플레이스가 내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03 ‘론칭해? 난 투자해!’ 패션기업, BAMP에 동참
올해 ‘안다르’ ‘젝시믹스’ ‘인스턴트펑크’ 등이 VC 투자 유치를 통한 라이징에 성공했듯 패션시장에서는 패션과 자본시장의 결합이 이슈다.
패션기업들은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M&A를 통해 신규 사업을 확장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직접 브랜드를 론칭하기보다 투자, 매니징 방식을 선택해 우량주를 키우는 BAMP(Brand Accelerate & Manage ment Platform) BIZ에 관심을 보이는 패션기업들이 늘고 있다.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기보다 ‘될성싶은 떡잎’에 투자해 나무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대명화학 및 그 관계사들이 BAMP BIZ로 사세를 확대하고 있듯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로우로우’에 투자를 단행하고 SI LAB을 통해 스몰 브랜드를 육성하고 있으며 태진인터내셔날, 시몬느, 에프앤에프, 무신사 등도 BAMP BIZ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하고 있다.

#04 임블리 사태, 온라인 기업 체질 각성제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쇼핑몰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포화 상태에 이른 온라인 시장 속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기업들은 사세가 점차 커지면서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 4월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임블리 사태가 바로 그것. 일명 호박즙 사건으로 그 동안 온라인 쇼핑몰 피해 사례가 수면 위로 드러난 케이스다.
사업 몸집은 급격하게 성장했지만 기업 시스템과 문화가 그대로였던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꼽힌다. ‘무신사’도 SNS의 부적절한 광고 문구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임블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업 체질 개선 방안을 도입하게 됐으며 더 나아가 시장 내 전자상거래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05 2000억원 투자 유치 무신사, 10번째 유니콘 등극
무신사가 글로벌 벤처캐피탈 세쿼이아캐피탈과 2000억원 투자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패션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무신사는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평가를 받는 국내 10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등재됐다.
무신사의 올해 목표 거래액은 1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거래액 4500억원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대하고 있다. 투자업계는 무신사가 올해 900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무신사는 ‘커버낫’ ‘디스이즈네버댓’ ‘앤더슨벨’ ‘로맨틱크라운’ ‘OiOi’ ‘LMC’ 등 스타 스트리트 브랜드들을 탄생시킨 플랫폼으로 국내 패션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e-커머스임에는 이견이 없다. 무신사의 다음 행보는 해외시장을 향할 전망이다. 무신사를 통한 해외 역직구는 연간 2만건에 달하며 원활한 해외 배송을 위해 물류 인프라를 개선한 바 있다.

#06 스트리트·레깅스, 트렌드에서 메인 스트림으로
2019년 패션산업은 단연 스트리트와 레깅스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트리트 캐주얼은 글로벌 소비자들을 매료시키는 ‘Z-Culture Code’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국내 면세점 매출의 30%를 점유할 정도로 글로벌 마켓에서 잠재성장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단순히 상품이나 가격이 아닌 컬처코드와 명확한 아이덴티티로 무장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애슬레저 마켓 역시 스트리트 못지 않은 인기로 올 한해 빅 이슈다. 특히 오는 2020년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3조원 규모를 예상, 이를 뒷받침하는 데에는 단연 레깅스를 꼽을 수 있다.
운동할 때만 입던 레깅스가 이제는 일상복이자 패션으로 인식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레깅스는 패션산업의 새로운 히트 아이템으로 등장하며 향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07 채널보다 사람, ‘인플루언서’ 비즈 모델 뜬다
갈수록 산업전반에 걸쳐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초창기 인플루언서는 홍보, 마케팅의 수단이었다면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날로 진화해 e-커머스 플랫폼, 브랜드 론칭, B2B 비즈니스까지 발달하고 있다.
보더리스 채널 SNS에는 인플루언서들이 판매하는 M-커머스 시장이 커지고 있고 TV홈쇼핑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라이브 방송에서도 인플루언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e-커머스 플랫폼인 브랜디, 에이블리의 성장세나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론칭한 ‘커먼마켓’도 등장했다. 래퍼 염따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3일 만에 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미디어 채널이 다각화되고 있지만 실제 고객과 소통하는 셀러 역할의 중심이 인플루언서로 이동하고 있는 것.
무엇보다 모바일을 근간으로 한 라이브 방송의 부상은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강력하게 만들면서 업그레이드된 커뮤니케이션 리테일 모델의 등장을 촉진시키고 있다.

#08 뽀글이, 어글리슈즈 등 시그니처 전성시대
올해는 뉴트로 열풍으로 ‘어글리슈즈’가 인싸템으로 떠오르고 ‘뽀글이’가 롱패딩의 빈자리를 채웠다.
‘휠라 디스럽터2’로 촉발된 어글리슈즈 인기는 ‘디스커버리 버킷디워커’ ‘MLB 빅볼청키’ ‘지프 탱크 체로키’ 등으로 확산되며 출시와 동시에 SNS 상에서 ‘인싸템’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특히 ‘디스커버리’ 버킷 시리즈는 총 20만족 가까이 판매됐고, ‘MLB’ 빅볼청키 일부 품목은 수 차례 완판을 기록하며 올해 총 60만족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추동시즌에는 일명 ‘뽀글이’로 불리는 플리스가 스트리트 트렌드를 주도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9월 초 출시한 플리스 8만장이 3주만에 완판되며 ‘뽀글이’ 열풍을 선도했다. 지난해 20억원이 채 안되던 플리스 매출이 올해는 30만장, 500억원 규모의 매출이 예상된다.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등에서도 플리스 상품 종류와 수량을 2배 넘게 늘렸다. 잘 키운 시그니처 아이템 하나로 브랜드 운영이 가능해진 시대가 도래했다.

#09 패션기업, 멈추지 않는 온라인 러쉬
LF몰은 올해 연매출 5000억원, 더한섬닷컴은 5년 만에 20배 성장한 1100억원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이 두 기업의 e-비즈 성공 사례가 다른 패션기업에 자극제라도 된 듯 올해 패션기업들의 온라인 러쉬가 최고조에 달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SF’,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SI빌리지’는 기존 자사몰에 타사 브랜드를 유치해 패션종합몰로 한단계 도약을 꾀했다. 뿐만 아니라 자사몰의 독립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엠비오’ 등 오프라인 브랜드를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하는가 하면 ‘오이아우어’ ‘기글’ ‘두낫디스터브’ ‘아카이브앱크’ ‘NND’ ‘스토리어스’ 등 온라인 단독 브랜드를 론칭했다.
비단 패션대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신원은 ‘지나식스’, 세정은 ‘웰메이드컴’ ‘올리비아비’ 등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중견기업들도 온라인을 겨냥한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다. 또 경영진의 2세들이 e-비즈 사업부 총괄자로 선임되는 것을 보면 패션 기업들의 e-비즈니스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10 ZM세대, 럭셔리 소비지도 바꿨다
ZM 세대가 럭셔리 소비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플렉스(뽐내다, 과시하다)’ 열풍이 불면서 스스로의 #08만족을 위해 과감히 지갑을 여는 소비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최근 경기침체 속에서도 럭셔리 시장 규모 지난 2년 사이 3.5배 확대됐으며 구매 건수는 7.5배 증가했다. 특히 럭셔리 신상을 구매하고 SNS에 인증하는 풍조와 함께 더욱 활황을 이루고 있다.
허나 밀레니얼 세대들의 럭셔리 소비에서도 가성비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20대 명품 구매 품목으로 반지갑(34%), 카드지갑(25%), 스니커즈(23%) 등 실용성을 강조한 아이템들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의 스니커즈는 100만원대 이하의 가격으로 럭셔리 제품을 소유하고자 하는 니즈를 가진 밀레니얼 세대를 저격한 아이템으로 해외 직구를 원하는 아이템 1위로도 꼽히고 있다.
취재부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