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쇼핑몰 사업 시작한지 12년 됐지만 올해 제 나이 28살이예요. 그런 만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요. 이제부터 시작이죠. 앞으로 더 열심히 정진하라는 격려의 상이라 생각하고 나날이 발전하는 ‘육육걸즈’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신감을 입자’는 슬로건 아래 66사이즈 대표 쇼핑몰을 표방하는 ‘육육걸즈’ 박예나 대표가 한국패션산업협회 주관 ‘2019 대한민국 패션대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66사이즈 소녀들을 위한 쇼핑몰 ‘육육걸즈’는 보통 체형의 10~20대 여성을 위한 온라인몰로, 10년 전 창업 당시 66사이즈 옷을 파는 곳이 많지 않았던 점에 착안했다.
박예나 ‘육육걸즈’ 대표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
‘육육걸즈’의 탄생은 박 대표가 직접 경험한 것이 계기가 됐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07년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을 하나 주문했는데 잘 맞지 않았다. 친구와 얘기를 나누다 “왜 인터넷 쇼핑몰은 44, 55사이즈 옷만 팔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보통의 여성들이 입는 66사이즈 옷을 파는 쇼핑몰을 만들어야 겠다고 결심한 박 대표는 고향인 전주에서 단돈 10만원을 들고 서울 동대문으로 향했다. 직원 110여명에 올해 680억원의 매출을 내다보는 ‘육육걸즈’의 시작이었다.
어린 나이에 쪽잠을 자며 동대문과 남대문에서 판매할 옷을 고르고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감사의 손편지를 쓰면서 사업에 공을 들인 결과 ‘육육걸즈’는 현재 2개 법인에 서울 상수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다. 미약하게 시작했지만 28살 젊은 나이에 온라인몰 업계의 슈퍼루키로 떠오른 것이다.
박 대표는 “창업 당시 친구들이 야간 자율학습을 하던 시간에 집에 가서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쇼핑몰 운영에 매달렸다”며 “주말마다 전주와 서울을 오가는 게 학창시절 일상이었다”고 회상했다.
‘육육걸즈’는 2014년부터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비결은 고객 눈높이에 맞춘 제품이었다. 박 대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곧 10~20대 소비자가 마음에 들어 하는 옷이라는 판단 아래 신상품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 소녀들의 유행 속도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박 대표는 “해외 SPA 브랜드보다 더 신속하게 신상품을 내놓으려 늘 긴장한다”며 “디자인팀에서 트렌드를 포착, 발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가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육육걸즈’가 매주 업데이트 하는 신상품은 100여 아이템에 달한다.
‘육육걸즈’는 자체 제작(PB상품) 비중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경쟁사 대비 높은 편이다. 66사이즈를 바잉하려 해도 대부분의 업체들이 44 또는 55사이즈만 내놓고 있어 달리 방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속을 태우느니 내가 직접 만들기로 나선 것이다.
내달 초에는 전주에 1800㎡(550평) 규모의 제2 물류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다. 온라인몰의 핵심 경쟁력인 배송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갈수록 늘어나는 주문 물량을 총알 배송으로 보답하기 위해서는 선진형 물류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박 대표는 나눔에도 앞장 서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매년 자기가 직접 디자인한 옷을 사랑의 열매와 연탄은행에 꾸준히 기부하고, 5년간 1억원을 약정 기부할 경우 가입할 수 있는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명단에도 전북 최연소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달에는 NGO 단체와 함께 에티오피아에 ‘꿈꾸는 도서관’을 건립하고 아프리카 아동들을 위해 티셔츠와 도서, 학용품 등을 전달했다.
모교인 전북여고에도 매년 일정액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교정 한편에 자기 이름을 딴 ‘예나정’이라는 팔각정을 지어 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후배 사랑에도 각별하다.
박 대표는 자신의 성공 비결로 ‘꾸준함’을 꼽는다. 전주와 서울을 오가며 동분서주하던 초창기 시절처럼 요즘도 열심히 일한다는 그는 “온라인 쇼핑몰 비즈니스는 대표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며 “이미지 촬영, 코디 연출, 상품 바잉 등 우리만의 컨셉과 분위기를 놓치면 곧바로 뒤처지기 때문에 아직도 모든 일을 직접 챙긴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패션 한 우물만 팔 계획이다. 그는 “가성비가 좋은 옷, 믿고 사는 ‘육육걸즈’로 무한 애정을 받고 싶다”며 “가장 잘할 수 있는 패션 사업에 집중해 100년 기업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밝게 웃었다.
'육육걸즈' 2019 FW 이미지 컷 |
김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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